소낙비
토속적, 해학적 성격의 근대작가 김유정의 소낙비, 김유정의 소설은 농촌을 무대로 우직하고 순박한 주인공들의 생활을 그리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이러한 특징들과 함께 사건의 의외적인 전개와 반전, 비어의 구사, 육담적인 속어 등 1930년대 한국 소설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춘호는 자기 집―───올봄에 오 원을 주고 사서 든 묵삭은 오막살이집―───방 문턱에 걸터앉아서 바른 주먹으로 턱을 괴고는 봉당에서 저녁으로 때울 감자를 씻고 있는 아내를 묵묵히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사날 밤이나 눈을 안 붙이고 성화를 하는 바람에 농사에 고리삭은 그의 얼굴은 더욱 해쓱하였다.
아내에게 다시 한번 졸라 보았다. 그러나 위협하는 어조로,
이봐, 그래 어떻게 돈 이 원만 안 해줄 테여?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