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
인간의 영혼에 자극을 주기 전에, 이미 내부에서 인간의 정신과 혈관 속에 오래 전부터 잠복하고 있는 것이다.
자각(自覺)은 이미 자위(自衛)이며, 그렇게 되면 대개의 경우 아무리 애써도 소용없게 되는 것이다.
잘로몬조온은 추밀(樞密)대리고문관였다.
그는 부활절에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가르도네의 호텔에서 한밤중에 깬 그는 딸 에르나가 낯선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본다.
그때 부터 그에게는 많은 고민이 생긴다.
부인과 딸이 젊은 사내들과의 농담도 그는 눈에 거슬렸다.
차츰 그와 그의 가족들은 멀어졌다.
많은 재산도 그에게 무용지물이 되였다.
그는 자신의 재산들을 가난한 이웃에 나누어 주고 홀로 쓸쓸히 마음의 상처를 지닌채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