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 기마상 - 뿌쉬낀 서사시집
러시아의 국민 작가 뿌쉬낀 탄생 2백 주년 기념 출간.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상 수상, 러시아 정부, 뿌쉬낀 메달 수여!
역사와 사랑을 주제로 엮은 <청동 기마상>편에는 세상에 환멸을 느껴 방황하는 주인공, 이국적인 배경, 비극적결말 등 바이런적 낭만주의를 보여주고 있는 <까프까 즈의 포로>를 비롯해 <루슬란과 류드밀라>, <강도 형 제>,<집시> 등 모두 8편의 작품을 담았다.
<뿌쉬낀> 선집은 고려대학교 석영중 교수의 단일 번역으로, 1천 8백 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한 사람의 학자가 모두 번역한 예는 한국 번역 문학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다. 『뿌쉬낀』 선집은 독자들의 다양한 필요에 부응하도록 자세한 작가 소개와 주석이 곁들여진 일반 독자용 단행본 총 6권으로 나뉘어 출간됐다.
러시아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그 지평을 넓힌 러시아 국민작가 뿌쉬낀. 38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서정시, 장편 서사시, 희곡, 민담, 소설, 평론, 기행문 등 모든 장르가 포섭된 그의 작품들은 <문학의 전범>으로 간주되며 세계 문학사에서 몇 안 되는 천재 작가의 반열에 올라 있는 위대한 작가다.
또한 뿌쉬낀은 포스트모던 문학 이론의 조명을 받아 새롭게 재평가되고 있는 작가로서, 그의 작품 곳곳에 나타난 상호 텍스트성, 장르의 융합과 파괴, 다층적 구조 등은 그가 자신이 속한 시대에 구속되지 않고 이미 <2백 년>은 앞서 나간 <현대적> 작가임을 말해 준다. 작가 탄생 2백 주년이 되는 1999년에 즈음해 발간된 『뿌쉬낀』은 그 시기적 의의 이외에도 뿌쉬낀 문학을 재조망하고 재음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그의 시어는 투명하고 명료하며 소박하다. 그의 소설은 구수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독자를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있다. 하지만 이런 외적인 소박함, 단순함 밑에는 치밀한, 때로는 무서울 정도로 빈틈없는 작가적 장인 정신이 녹아 있고, 바로 이점이 뿌쉬낀 문학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변변한 소설 하나 없던, 당시 러시아 문학의 그 척박한 토양에서 모든 장르를 포섭하고, 더 나아가 러시아적 문학의 원형을 창조한 작가, 경이로울 정도로 다양하고 풍부한 문체로 문학어로서의 러시아 어의 가능성의 극한에 다다른 천재, 그리고 2백년이 지난 후에 읽어도 여전히 <현대적>인 작가―뿌쉬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