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옛이야기 6 - 조선의 여걸 박씨부인
이 책은 조선시대에 나온 『박씨전』을 재미있게 동화로 엮은 이야기다. 이야기의 배경은 병자호란. 청나라는 조선을 침략, 팔도를 초토화시키고 조선의 임금은 청나라 장수 앞에 나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다. 실제 역사는 그렇다.
하지만 『박씨전』의 작가는 패배한 역사를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왜 패배했는지, 진정 백성들이 바랬던 것은 무엇인지 박씨부인이라는 한 여성을 등장시켜 한 편의 통쾌한 이야기로 만들었다. 조선시대라는 봉건적인 사회에서 조정의 관리도 아니고, 장수도 아니고, 임금도 아닌 한 여성이 온갖 박해에 시달리면서도 지혜와 용기를 발휘, 외적을 물리친다는 이야기는 시공을 뛰어넘어 지금도 흥미롭다.
왜 영웅은 남자 밖에 없어하고 투덜대던 아이들, 영화 『뮬란』을 보며 환호하던 어린이들이 동화 속의 여걸 박씨부인을 만나 또 다른 감동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