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 전경린 신작 장편소설
전경린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자아를 찾기 위해 세상의 끝까지 다녀오는 수고로움을 겪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 <황진이>에서 보여주었던 자유롭고 자아가 강한 여성과 달리, 소극적이고 여린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소설은 도덕과 규범과 제도를 거스르는 불륜의 사랑을 통해 그녀가 어떻게 세상에 대응해나가는지를 보여준다.
주인공 혜규는 얼굴에 푸른 점이 있는 여자다. 얼굴에 있는 푸른 점으로 인해서 위축되고 자신감 없어하며 항상 집 안에서만 생활을 한다. 그런 혜규를 당당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나간 첫사랑은 자살을 결심하게 할 정도로 두려운 고통만을 남겨 주었을 뿐이다.
그런 혜규 앞에 나타탄 유부남 형주.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 그와의 사랑은 오히려 혜규를 거듭나게 한다. 가슴에 주홍글씨를 달고 오히려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이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눈과 사회적 관습에 얽매이는 허위적이고 예속적인 삶을 끊고, 스스로의 삶을 선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