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제국 - 도코노 이야기
「밤의 피크닉」,「삼월의 붉은 구렁을」의 작가, 온다 리쿠의 대표작. 미스터리, 판타지, SF, 호러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유연하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은 도코노 이야기 연작 중 첫 번째 소설이다. 도코노(常野)란 늘(常) 재야(野)에 있으라는 의미로, 일본 도호쿠 지방에 있는 어떤 마을이자 그 마을에 사는 일족을 의미한다. 방대한 양의 서적을 암기하는 힘, 멀리서 생긴 일을 아는 힘, 가까운 미래를 예견하는 힘 등 여러 가지 특이하고 지적인 능력을 지닌 일족은 온후하고 예절을 중시하는 성품의 소유자들로, 권력을 지향하지 않는다.
작가는 때로는 안에서 때로는 밖에서 지켜본 이들 일족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아름답고 따뜻한 판타지의 세계로 안내한다. 한 사람의 몫을 해내고자 노력하는 하루타 기미코가 성장해서 활약하는 모습, 전쟁이라는 상황 속에서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던 마사키가 두루미 선생 그리고 도코노와 재회한 모습 등을 그린 열 편의 단편 하나하나가 개성 있는 색을 내고, 각 단편의 주인공들이 다른 단편에 영향을 주면서 더욱 큰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