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우타코 씨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의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신작 소설. 이 책은 총 7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초고령화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 사회에 첫 발을 내미는 노년소설이면서도 결코 축축 쳐지거나 무겁지 않은, 유머와 유쾌한 반전을 예비한 ‘인생 이야기’로 색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우타코 씨는 젊은 첫사랑과의 만남을 통해 가슴 설렘을 기억하기도 하고, 멋모르고 들어선 합동 맞선 모임에서 퀸카가 되기도 한다. 또 괜찮은 남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탐정이 되어 귀신의 정체를 밝혀내기도 한다. 이렇듯 스스로를 골든 에이지라 칭하며 자식들 눈치 보지 않고 즐겁게 살아가는 우타코 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용히 노천탕으로 내려선다. 옷을 벗으니 떨릴 만큼 추웠지만 탕은 뜨끈했다.
젖가슴에 빨간 낙엽이 붙었다가 다시 물결에 밀려 저만치 멀어진다.
몸속까지 데워지니 어깨를 내놓아도 춥지 않았다.
나는 설렘이라는 온천물로 찰방찰방 몸을 씻고 있다.
그렇구나. 다쓰겐씨도 이제 가실 때가 된 것인가.
하지만 내게 좋은 선물을 남긴 건 사실이다.
사랑의 설렘이야말로 사람의 몸에 가장 좋은 보약이다.
무화과 관장약보다 이게 휠씬 잘 젖고 물리도 많게
하지 하고 생각하며 지그시 눈을 감는다.
하지만 다쓰겐씨와 하루를 보낼 기히는 이제 영영 오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니
한기가 들듯 외로움이 마음속으로 번진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