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기의 거금도 연가
칼럼니스트 최보기의 추억이 깃든 고향 거금도 얘기들
전라남도 고흥군의 거금도가 고향인 작가는 기억의 지도를 더듬어 유년의 추억들을 에피소드로 엮어냈다. 그의 글은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섬사람과 40여 년 전 남해안 일대에서 커 나왔던 사람들의 향수를 달래는 맛깔스런 사투리로 버무려져 있다.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글을 썼다. 그러나 그가 쓴 글은 다른 사람 이름으로 신문에 실리거나 책으로 팔려 나갔다. 칼럼니스트, 홍보대행, 대필 작가… 그의 이름을 들어내는 글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쓰는 서평 컬럼인 [최보기의 책보기]가 유일했다. 그것이 그의 삶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고향 사람들을 무더기로 만났다. ‘세상 참 좋아져서’ 컴퓨터 앞에 앉아 초등학교 친구도 만나고, 중학교 친구도 만나고, 선생님도, 동네 형님도 만났다. ‘거금도닷컴’ 이란 인터넷 카페에서부터 이 글은 시작된다.
그는 유년의 우물에서 꼼지락거리는 추억을 길어 올려 또박또박 글을 썼고 그 글이 객지에 사는 거금도 사람들의 향수를 달랬다. 그렇게 또 3년이 흘렀고 세월만큼 글도 쌓였다. 그 글이 책이 되었다. 이번에는 그의 이름을 걸고 나오게 됐다.
거금도 연가는 전체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거금도 연가는 거금도와 관련한 지형, 역사, 문화, 유적, 자연경관, 민속, 인물 등을 소개하는 글이다. 섬마을 소년의 삶 속에서 바라본 거금도의 발전 과정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제2부 거금도 사람들에는 부모형제, 선? 후배, 친척, 친구,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난하지만 훈훈한 인정과 인간애가 넘치는 군상을 성장기 소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제3부 나의 살던 거금도, 샛감도리는 작가의 유년의 추억이다. 전기와 텔레비전이 들어오고, 면허 따위는 상관없이 마을사람이 나서서 머리를 깎거나 마취도 없이 찢어진 이마를 꿰매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부모님의 일손을 돕던 그 시절이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제4부 청춘블루스는 열병처럼 찾아온 사춘기와 방황의 시기, 80년대에 대학을 다니던 암울한 시대상, 짧은 인연으로 아쉽게 스치고 지나간 여인, 아내와의 연애 시절 등이 시트콤을 연상케 하는 요절복통의 에피소드로 엮여 있다.
제5부 그리움이란 이름으로는 불혹이 훨씬 지나 현실 속에 서 있는 작가의 모습이다. 한 집안의 가장이요 남편이자 아버지인 자신의 모습을 일상에서 찾는다. 그리곤 자신의 마음속에 잔뿌리를 내린 채 든든하게 버티고 선 고향 거금도의 모습을 발견한다.
부록이 있다. _부록 구석구석 살펴보기에서는 거금도를 여행하는 사람을 위해 거금8경으로 불리는 볼거리와 숙박지, 유명 음식점, 해수욕장 정보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