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조지 메이슨 대학 최고 교수 정유선의 특별하고도 당당한 인생
학창 시절 발표 한번 해보는 게 소원이었던 뇌성마비 장애인 정유선. 그녀는 현재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것도 조지 메이슨 대학의 ‘최고 교수’이다. 2012년에 조지 메이슨 대학은 그녀의 교수법을 높이 평가해 ‘최고 교수상’을 수여했다. 보완대체 의사소통기기라는 컴퓨터 음성기기의 도움을 받아 강의를 하는 그녀는 강의를 위해 일주일 내내 홀로 리허설을 한다. 이 지루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교수가 된 이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은 것이 ‘최고 교수’라는 결과를 맺었다.
그녀의 삶은 지금까지 그렇게 긍정적이었다. 너무 힘들어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는 순간에도, 손 하나 까딱할 만큼의 힘도 남아 있지 않을 때에도 그녀는 절대 비관적이지 않았다. 세상은 스스로 긍정하고 믿는 만큼만 길을 터준다는 걸 경험으로 터득했기에 남들보다 조금 더 넘어져도 훌훌 털고 다시 일어섰다.
그녀의 아버지는 딸에게 늘 “교수가 돼라”고 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입 밖으로 말 한마디 내뱉기 힘들었던 그녀는 뜬구름보다 더 허황된 그 꿈을 좇아 한 발 한 발 내딛었다. 그 길에서 수많은 벽에 부딪쳤고 수도 없이 넘어졌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해본 적 없고, 부족한 것 때문에 좌절하기보다 잘하는 것을 더 잘하면 된다고 여기며 당당히 나아가 꿈을 이뤘다.
이 책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내기 위해 오늘도 정성 어린 한 걸음을 내딛는 ‘참 괜찮은 사람 정유선’과 그녀의 참 괜찮은 삶을 보여주고 있다.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고 좌절하고 주위 여건을 핑계 삼는 우리에게, 매 순간 도전 아닌 순간이 없었으면서도 자신은 운 좋은 사람이며 인복 많은 사람이라며 주위 사람들과 여건에 오히려 감사하며 “누군가를 위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나아갈 이유는 충분하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밝은 미소가 크게 다가온다.
나를 응원해주는 당신들이 있기에
나는 더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세상의 편견 속에서도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가족과 은사님들, 친구들이 한결같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었기 때문이라며 그녀는 자신을 ‘운 좋은 사람, 인복 많은 사람’이라고 칭한다.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딸에게 교수가 되라며, “유선아, 네가 크면 멋진 집을 한 채 지어주마. 거기서 너는 장애인을 위해 좋은 일을 하거라. 아버지는 그 집의 수위를 할게”라고 격려해준 아버지. 딸이 뇌성마비 판정을 받은 후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딸을 위해 끊임없이 동화책을 읽어주며 꿈을 심어준 어머니(어머니 김희선 씨는 6,70년대 인기를 누렸던 이시스터즈 멤버다). 세상의 편견과 날선 시선 속에서도 그녀에게 장애 이상의 진가를 발견하고 곁을 지켜주는 남편. 수많은 노력을 통해 지금의 자리에 선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세상에서 엄마를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 아이들.
그녀는 돌아보면 세상이 노골적인 호기심과 동정, 혐오의 시선만 던진 것은 아니며, 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자신은 혼자가 아니었다고 회고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격려하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어떤 역경이나 고난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야 하는 순간이면 항상 주변을 돌아보라고 한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찾아보라는 게 아니라, 나를 걱정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찾아보라는 의미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바깥세상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해주는 마음의 반창고 같은 사람들, 누구에게나 그런 사람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
그들을 위해 그녀는 ‘참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내가 생각하는 장애란 스스로 심리적 한계를 긋고
자신과의 싸움을 쉽게 포기해버리는 행위 그 자체다.”
이 책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내기 위해 오늘도 정성 어린 한 걸음을 내딛는 ‘참 괜찮은 사람 정유선’과 그녀의 참 괜찮은 삶을 보여주고 있다.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고 좌절하고 주위 여건을 핑계 삼는 우리에게, 매 순간 도전 아닌 순간이 없었으면서도 자신은 운 좋은 사람이며 인복 많은 사람이라며 주위 사람들과 여건에 오히려 감사하며 “누군가를 위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나아갈 이유는 충분하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밝은 미소가 크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