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분을 만드는 작은 행동들
너무 가까이 있어서 돌보지 못한 행복의 조건
미국 갤럽연구소가 세계 150개국 1,50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의 행복은 “내가 매일 하는 일을 얼마나 즐기고 좋아하는가”에 크게 좌우된다고 한다. 매일 하는 일이란 직업적인 것과도 관련되지만 우리가 매일 행하는 사소한 일과도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밥을 먹는 일상적인 것들이 모두 행복에 관여하는 것이다.
「헬스조선」이라는 매체에서 건강과 행복한 삶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고 인터뷰했던 이 책의 저자 김경원 기자의 결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는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심신이 건강한 사람일수록 쉽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런데 심신의 건강은 특별한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닌 일상생활을 충분히 즐기는 데서 더 쉽게 만들어졌다. 사람들과 친밀한 포옹을 나누고, 선행을 즐기고, 햇볕을 쐬고,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는 등의 행동들이 모두 행복의 밑거름이었던 것이다.
행복이 전염되면 10년 동안 즐거워진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이루어진 한 연구에 따르면 행복은 불행보다 전염력이 약하지만 한 번 전염되면 더 오래 지속된다고 한다. 행복의 전염력은 10년을 가지만 불행의 전염력은 5년 만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또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의 제임스 파울러 박사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을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그 자신도 행복해진다고 한다. 특히 배우자나, 친구, 이웃, 친척 등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가 잘 형성된 사람의 경우 행복감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스스로가 행복해지려면 우리가 행하는 일상적인 일들뿐 아니라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조사하고 접촉하고 인터뷰한 의학자, 심리학자, 간호학자, 철학자, 유명 정치인과 기업가들의 행복에 관한 조언이 등장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전하는 행복의 비결 또한 어떤 특별하고 고차원적인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일상적인 것들에 불과하다. 특히 그들의 조언 가운데 남을 용서하고, 선행을 베풀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친근한 사람과 따듯하게 포옹을 하라는 조언은 일상적인 관계의 중요성을 대변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행복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
지금, 거울 앞에 얼굴을 비춰보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이 얼마나 행복하다고 느껴지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행복하느냐”는 질문 앞에 망설이곤 한다. 자신이 ‘충분히’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는 대로, 행복은 거창하지도, 멀리 있지도 않다. 바로 곁에 있고, 언제 어디서든 찾아낼 수 있는 ‘보물섬 속 허다하게 많은 보물’과 같이 사소하다. 소리 내서 깔깔깔 웃는 것만으로, 한가로운 길을 산책하며 시원한 바람을 느끼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한때를 추억하는 것만으로 우리는 좋은 기분을 느끼고,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라는 질문에 곧바로 “네”라고 답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무료한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무수히 뿌려진 행복을 잊고 살았던 당신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작은 행동들을 하나씩 실천에 옮겨 보자. 행복에 도달하는 일이 얼마나 쉬운지를 알게 될 것이다. 행복과 불행은 마치 향수와 같아서 단 한 방울만으로도 수십 명을 그 향기에 젖게 만들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 오늘, 바로 지금, 당신이 선택한 작은 행동으로 당신과 당신 주변을 행복으로 물들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