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커가는데 부모는 똑같은 말만한다
“지금 내 아이, 집에서 행복한가?”
어떻게 말해 주느냐에 따라 아이는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소통이 잘 되는 가정, 행복한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부모 대화 지침!
우리 아이에게서 웃음이 사라진 이유는 뭘까?
지금 내가 옳다고 믿는 아이 사랑법, 정말 옳은 걸까?
잘 이야기해 주었는데 왜 아이는 못 알아듣는 걸까?
아이와 친해지는 대화, 멀어지는 대화! 뭐가 다르지?
나는 우리와 얼마나 친한 부모인가?
좋은 말을 많이 듣고 나누면, 바로 그 말이 사람을 키운다!
스트레스와 상처 대신 행복한 성장으로 이끄는 육아 대화 카운슬링!
“뭐 만드니?” “로봇 만들어요.” “이건 무슨 색깔이야?” “파랑.” “이건?” “노랑.” “이건?” “초록.” “아니야, 연두색이잖아.” 색깔 블록을 가지고 놀고 있는 4살 아이에게 건네는 엄마의 대화다. 엄마는 부모가 옆에서 같이 놀아주는 일이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실천에 옮기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아이는 엄마와 놀았다기보다 공부를 했다고 느낀다.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요즘 부모들처럼 열정적으로 부모 노릇에 대해 공부하고 실천하는 세대는 드물 것이다. 자녀교육에 관한 책은 분야와 기호별로 서점에 무척이나 많이 나와 있고, 인터넷 상에도 관련 정보는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며 가슴 아픈 탄식을 내뱉는 부모들이 많다. 이 책은 양육이란 문제 앞에서 끊임없이 불안해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신세대 부모들에게 가장 기본적이고 제대로 된 아이 사랑법을 소개한다. 그것은 바로 돈도 시간도 들지 않는 부모의 현명한 대화법이다.
저자는 20여 년 동안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공부하고 경험하고 다시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부모의 말 한마디에 아이들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직접 목도하며 겪고 깨달은 모든 이야기를 담았다. 아이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는 부모, 생각 없이 내뱉은 말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부모, 아이와 행복하게 웃기를 바라고 멋진 성장을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부모를 위해 쓴 글이다. 이 책을 읽으며 행간마다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 부모들을 생각하며,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한 어조로 위로하고 조언한다.
1장에서는, 부모, 특히 엄마들의 힘든 현실을 마음 깊이 공감하는 이야기부터 전한다. 무엇이 엄마를 그리 힘들게 하는지, 왜 아이들은 엄마 마음을 몰라주는지 그 원인을 살펴보고, 아이와 친해지고 엄마와 아이 모두가 마음 편해지는 방법으로 ‘좋은 대화’를 제안한다.
2장에서는, 대화의 기술을 ‘마음 상태’와 연관 지어 설명한다. 마음이 불편하면 생각도 말도 달라지게 마련이다. 저자는 아이의 마음이 불편할 때는 엄마가 아이의 마음속에 숨겨진 감정과 생각을 읽어주어야 하고, 엄마의 마음이 불편할 때는 아이에게 그 불편한 마음을 잘 전해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음 상태에 휘둘려 대화를 망치고 서로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마음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제안한다.
3장에서는, 아이의 성장에 맞춘 실용적인 대화법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사회성이 좋은 아이로 키우는 대화, 아이의 흥미와 동기를 살리는 대화, 0세에서 초등 고학년까지 성장 단계별로 꼭 해줘야 할 말들을 알려준다. 아이가 성장하는 만큼 부모가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엿볼 수 있다.
3장에서 성장을 위한 대화법을 이야기했다면, 4장에서는 치유의 대화법을 말한다. 상처 받은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고 불편한 감정을 건강한 감정으로 변화시키는 대화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5장에서는, 대화의 기술적인 부분에 너무 집착하지 않도록 그 밖의 다양한 해법을 제시한다. 가령 뻥 뚫린 아이의 마음을 채워 주는 재미있는 놀이나 뽀뽀, 포옹과 같은 몸짓 언어로써 아이의 정서를 보듬는 길을 알려준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아무리 해봐도 너무 힘들 땐 ‘엄마의 엄마’를 생각해 보라고 권한다. 우리 엄마들은 우리를 어떻게 키우셨고 우리는 어떤 자식이었나를 되돌아봄으로써 또 다른 위안과 해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를 위한 1분 토크’ 10가지를 각 장 마지막에 2개씩 실었다. 지금 당장 마음이 급한 엄마 아빠라면 간단히 들춰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말하기보다 듣기가 중요한 이유, 진정한 토크의 자세, 대화를 잘 시작하고 끝맺는 법, 스몰 토크의 중요성, 직장 엄마가 아이와 헤어지고 만날 때 주의할 점, 아빠가 해줄 수 있는 통 큰 대화법 등 세심한 것까지 챙기는 저자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우는 아이, 거짓말하는 아이, 숙제하기 싫은 아이, 상처 받은 아이……
말로 다 표현되지 않는 아이의 속마음, 부모가 먼저 읽어 주기!
어른들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도 논리적이거나 상식적이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다. 원인은 바로 감정에 있다. ‘아’를 ‘어’로 받아들이며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채 감정싸움이 되어 버리면 그때부터 싸움은 헛된 에너지 낭비나 진흙탕 싸움이 되어 버린다.
이런 경우는 가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부모와 아이 둘 다 마음이 편하면 대화도 술술 진행된다. 하지만 어느 한쪽의 마음이 불편하다면 평화롭던 가정 분위기가 삐걱대기 시작한다. 이 책은 대화의 기술적인 측면만 열거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부모와 아이의 감정이나 생각의 측면을 먼저 짚어본다. 아이의 마음이 불편할 때, 아이의 마음속에는 어떤 감정과 생각이 숨어 있으며 부모는 그것들을 어떻게 읽어주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부모의 마음이 불편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속이 터져도 아이가 몰라준다고 속으로 끙끙대지 말고,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아이에게 힘든 그 마음을 현명하게 전달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저자는 뭔가 속상해서 우는 아이는 달래지만 말고 스스로 마음의 짐을 털어내 버릴 수 있도록 부모가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금 울면서 떠오르는 말을 엄마한테 다 해주겠니? 엄만(아빤) 네 마음을 다 듣고 싶어”, “우니까 어때? 좀 시원해?”라는 식의 대화로써 치유하는 방법을 조언한다. 그리고 뭔가 불안하고 불편해서 거짓말을 하는 아이는 호통을 치는 대신 “엄마가 실망할까 봐 그렇게 말했구나”, “무서워서 그랬구나” 하고 아이의 진짜 마음을 알아주라고 조언한다.
결국 대화도 마음으로부터 시작되는 일이다. 어린아이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그 속마음을 부모가 먼저 읽어줘야 아이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이 불편할 때와 부모의 마음이 불편할 때 대화가 어떻게 달라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바로 그 문제를 이 책이 심도 있게 짚어가며 가슴 깊이 와 닿는 소중한 해답들을 전해 줄 것이다.
부모의 말에서 시작되는 진짜 교육, 진짜 사랑
아이와 성공적인 대화를 나누는 부모들의 이야기
「대화 1」
엄마가 24개월 된 민서를 데리고 외출 준비를 한다. 약속 시간이 다 돼서 분주하게 준비하는데 민서를 보니 로션을 있는 대로 짜서 앞머리에 잔뜩 발라 엉망이 된 채로 서 있다. 급하게 세면대 옆 욕조에 발을 올려 무릎을 세우고 아이 등을 받쳐 세면대에서 머리를 감긴다. 민서에겐 불편한 자세다. 민서는 힘들다고 칭얼거리며 자꾸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버둥거린다.
“우리 민서 힘들구나. 엄마가 이렇게 머리 감겨서 힘들구나.”
“응. 머리 아파.”
“민서야, 우리가 지금 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하고 빨리 감아야 해. 힘들어도 조금 참아 줄 수 있니?”
그러자 신기하게도 아무렇지도 않게 “응” 하고 대답한다. 정말 거짓말처럼 전혀 불편하지 않은 듯이 꾹 참고 있다. 24개월밖에 안 된 어린아이가 엄마 말을 알아듣고 투정을 부리지 않는 게 너무 신기하다. 그날 민서와 엄마는 참 행복한 외출을 했다.
「대화 2」
7살 서연이는 유치원에 가기 싫다.
“서연이가 유치원에 가기 싫구나.”
“응. 전부 다 재미없어.”
“서연이가 미술이랑 책 읽기는 좋아하는데 오늘은 그것도 싫은가 보구나.”
“응. 그것만 빼고 다 재미없어.”
“다른 게 다 재미가 없어졌구나.”
“난 밥만 안 먹으면 좋겠어.”
“우리 서연이가 밥 먹는 게 싫구나. 엄만 밥 안 먹으면 서연이가 배고플까 봐 걱정되는데.”
“육개장이 너무 싫어. 매운 것도 싫고. 육개장을 많이 주거든.”
“서연이가 육개장이 먹기 싫구나.”
“엄마, 나 옛날 유치원에 다시 갈래.”
“육개장이 싫어서 옛날 유치원이 생각나는구나.”
“응. 그런데 육개장 안 먹겠다고 선생님한테 말해도 돼?”
“안 먹는다고 말하면 선생님이 혼내실까 봐 걱정되는구나.”
“응. 전에 지수가 나물 반찬 안 먹는다고 말했는데 선생님이 억지로 먹으라고 했거든.”
“육개장을 억지로 먹어야 할까 봐 걱정되는구나. 엄마가 어떻게 도와줄까?”
“엄마가 선생님한테 말해 주면 안 돼? 내가 말하면 안 된다고 하실 거야.”
“알았어. 그 정도는 도와줄 수 있어. 이유를 잘 말해 줘서 너무 고마워. 사랑해.”
엄마는 유치원 선생님에게 육개장이 매워서 아이가 힘들어한다는 말을 전했다. 선생님은 원장님과 의논해서 맑은 소고깃국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유치원에 다녀온 서연이는 오늘 급식이 무척 맛있었다며 엄마를 꼭 안아 준다.
「대화 3」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에게 비스킷 열 개를 주었다. 동생은 잠자고 있다.
“동생은 한 개만 주고 내가 다 먹어도 돼?”
“다 먹고 싶은데 동생도 나눠 주고 싶구나.”
“응. 많이 먹고 싶어.”
조금이라도 나눠 주려는 아이의 좋은 마음을 읽어 주었다. 잠시 후 아이는 잠자는 동생의 머리맡에 비스킷 세 개를 놓아두었다. 기특해서 말했다.
“우리 딸, 동생도 참 잘 챙기는구나.”
그러자 엄마의 입에 비스킷을 넣어 준다.
“엄마도 드세요.”
늘 먹을 것에 욕심내던 아이인데 의외의 모습에 몰랐다. 누군가 나를 좋은 사람으로 믿어 주고 알아주면 우리는 그렇게 행동하고 싶어진다. 믿는 만큼 자란다는 말은 그래서 진리가 된다.
「대화 4」
수지의 부모님은 맞벌이 부부다. 아침마다 수지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일은 아빠의 몫이다. 어느 날 아빠는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수지를 어린이집에 일찍 데려다 주기로 한다. 아빠는 잠에서 깬 6살 수지에게 말한다.
“아빠가 회사에 일이 있어서 오늘은 조금 일찍 가야 해. 수지가 서둘러서 준비해 주면 좋겠어.”
아이는 조금 투정을 부리지만 서둘러서 준비한다. 어린이집에 가는 길에 아빠는 아이에게 말한다.
“아빠가 회사에 늦을까 봐 걱정이 되었는데 수지가 빨리 준비하고 아빠를 도와주니 너무 기분이 좋아.”
저녁에 아빠를 만난 아이가 확인하듯 말한다.
“아빠, 회사에 일찍 갔지? 또 언제 회사에 일찍 가?”
아이는 자신의 행동이 아빠에게 도움이 된 것을 확인하고 뿌듯해한다. 다음에도 얼마든지 도와주겠다는 마음을 보여준다. 정말 사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