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사운드
<강추!>‘오로지 음악으로만 위안 받던 날들은,
우리 생애 가장 파릇했던 청춘의 시기였다.’
너와 나의 21세기를 함께한 청춘송가들
그리고 성장과 상실, 그 어디쯤엔가 있을 우리들의 이야기
청춘의 시간을 음악으로 기억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
대중음악평론가 차우진의 청춘과 음악에 관한 에세이. 저자는 2000년대 이후 급변해 온 청춘의 삶과 그들에게 위안이 되어준 음악들로부터 다양하고 진솔한 고민과 정서를 길어낸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대중음악은 젊음에 대해 노래하며 젊은이의 시간을 겨냥한다. 때문에 동시대의 청춘들에게 음악이란 그 무엇보다도 각별한 매개체로 다가오곤 한다.
그렇게 음악은 청춘의 심경을 여실히 반영하는 무언가다. 저자는 장기하의 데뷔음반에서 ‘열정’이 아닌 ‘무기력함’만을 한가득 품은 청년 무리를 찾아내고, 여성 듀오 옥상달빛의 노래에선 흔들리는 20대 여성들의 씁쓸한 페이소스를 목격한다. 책은 바로 그러한 지점, 이 땅의 청춘들 속에 내재한 마음의 단면들을 그대로 바라보면서 그들 곁에 늘 함께 있어 온 음악을 통해 ‘지금, 이곳, 우리’의 삶을 돌아본다.
진솔하고 따뜻한 비평으로 인기를 끌어 온 음악평론가 차우진의 산문집
《청춘의 사운드》는, 음악에 대한 정확한 분석만큼이나 애정 어린 감상을 중요시하는 평론가 차우진의 첫 산문집이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감성과 취향을 어느 누구보다도 세밀하게 포착하며 비평 및 저술 활동을 해왔다. 그는 “비평과 에세이의 중간쯤에 위치한” 이 책을 펴내면서, 음악 관련지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기고했던 글들을 모으고 고치고 다듬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새삼 깨달았다.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어른 되기’에의 욕망과 갈등, 즉 성장 혹은 상실에 대한 강박이 팽배하다는 사실을.
저자는 그들의 강박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고민했다. 그리고 그 밑에는 21세기의 화두인 ‘자기 계발 하는 주체’와 ‘잉여로서의 주체’의 대립과 갈등, 분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양상은 역시 21세기적, 즉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오랜 시간 대중문화계에 몸을 담아 온 자신의 경험에 기대어 불안하게 서 있는 청춘들의 초상을 그려냈고, 그러한 모습들이 대중음악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감지하려고 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관점과 태도의 결과다.
21세기 한국의 대중음악을 풍성하게 만들어준 청춘송가들
브로콜리 너마저 · 장기하 · 옥상달빛 ·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 · 크라잉 넛 · 얄개들 · 이장혁 · 푸른새벽 · 가을방학 · 눈뜨고 코베인 · 미선이 · 샤이니 · UV · 시와 · 황보령 ·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에피톤 프로젝트 · 검정치마 · 양양 · 하헌진 · 노라조 · 칵스 · 브라운 아이드 걸스 · 메이트 · 백현진 · 사비나 앤 드론즈 · 10cm · f(x) · 흐른…….
《청춘의 사운드》에서 다뤄지는 음악인들이다. 검정치마, 얄개들과 같은 인디밴드부터 샤이니, f(x) 등의 아이돌 그룹까지, 저자는 인디와 메이저 전반에 걸친 30여 팀의 앨범·곡들을 소개하고 설명한다. 좀 더 좋은 음악, 보다 깊은 울림을 가진 음악을 찾는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현재의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좋은 음악은 어떤 점 때문에 끌리며 대중을 감동시키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차우진 음악평론가가 선택한 노래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읽으며, 저마다 갖고 있는 청춘과 음악에 대한 기억을 다시금 되살려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모로 음악과 관련한 즐거운 경험들을 선사해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