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게릴라 가드닝

게릴라 가드닝

저자
리처드 레이놀즈
출판사
들녘
출판일
2014-06-10
등록일
2014-11-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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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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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밤중, 버려진 땅에 처음으로 꽃을 심을 때만 해도 리처드 레이놀즈는 자신이 게릴라 가드너의 선봉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공공장소를 무시하고, 흉물스러운 도시 한 구석을 무관심하게 바라보는 세력과 맞서 싸우게 될 줄은 꿈도 꾸지 못했던 것이다. 더욱이 자신이 범세계적인 운동의 선두에 서리라고는! 하지만 그는 곧 ‘조용한 혁명’의 중심에 서게 된다. 전 세계에 퍼져 있던 게릴라들이 자신이 경험한 각종 ‘꽃 심기 전투’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그가 만든 블로그 〈Guerrilla Gardening〉에 마구 쳐들어오기 시작한 탓이다. 그리고 얼마 안 가 〈Guerrilla Gardening〉는 방방곡곡에서 활동 중인 게릴라 가드너들의 베이스캠프가 되었다. 거기서는 황무지를 꽃밭으로 만들 ‘씨앗폭탄’이 제조되고, 바람처럼 빠르고 조용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전투 노하우가’ 오고간다. 『게릴라 가드닝On Guerrilla Gardening』은 왜 사람들이 불법으로 공유지에 꽃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 텃밭을 가꾸는지, 대중의 삶에 무심한 공공기관 대신 왜 자신들이 직접 도시 안에 ‘숨 쉴 공간’을 만들고 있는지 그 이유와 의미, 목적을 설명한 한 편의 아름다운 보고서이자 에너제틱한 다큐멘터리이다. 그만큼 생생하고 다채로운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 책에는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는 몬트리올의 길모퉁이 꽃밭, 공동 녹지 공간을 위해 힘쓰는 베를린, 지속가능한 음식 생산을 위해 힘쓰는 샌프란시스코, 그린 게릴라가 되기를 촉구하는 익살스러운 표현으로 가득한 체코의 도시 꽃밭, 그리고 대담함을 겸비한 브라질의 게릴라 가드닝에 이르기까지 경계선 밖에서 농작하는 모든 사람의 전투 기록이 담겨 있다. 게릴라 가드너의 역사를 읽는 동시에 이 운동과 함께 나타난 1970년대 뉴욕 예술가들의 활약을 살펴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우리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 모든 것에 작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대항하는 사람들, 자연을 배제한 건축과 무분별한 도시계획에 염증을 내는 의식 있는 전문가들, 그리고 자급자족 원칙에 따라 소박한 삶을 가꾸기 원하는 그린 전사들에게 이 책은 힘찬 위로의 씨앗이 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곳에 꽃밭을 만든다
색색의 꽃과 싱그러운 초록이 어우러진 꽃밭. 바람에 실려 오는 은은한 향기. 생각만 해도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이 모든 상상은 사실 ‘자기 소유의 꽃밭’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려면 또 당연히 ‘자기 땅’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까지가 우리들의 상식적인 생각이다. 이 같은 상식을 깨고 ‘내가 원하는 곳에 꽃밭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전 세계 30개국에 걸쳐 활발한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게릴라 가드너’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체 게바라 표 베레모를 쓰거나 마오 식 전투복을 입고 움직이지 않는다. ‘바람처럼 빠르고 조용하게’ 움직이긴 해도. 이 그린 게릴라들은 누군가를 몰아내기 위해 싸우는 게 아니라 ‘사회를 바꾸기 위해’ 싸운다. 그리고 저마다 개인적인 동기에 의해 움직인다. 실제 정규군들은 정치적인 고민 따위는 버리고 오로지 사령관의 명령과 거기 속한 동기만 믿고 따르지만 게릴라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각자 자기만의 작은 전쟁을 치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세계 방방곡곡의 게릴라들도 마찬가지다. 쓰레기 대신 꽃을 보고 싶어서, 길가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는 개쑥갓이 불쌍해서, 흉물스러운 하이라인이 보기 싫어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생태적이고 정치적인 동기에서, 그리고 이웃과 함께 쉴 수 있는 평화로운 녹지공간을 위해서.
혁명의 씨앗을 뿌려라!
게릴라 가드닝을 하는 사람들, 버려진 땅에 꽃밭이나 텃밭을 가꾸기 위해 헌신하는 그린 전사들에게는 늘 ‘책임’의 문제가 따른다. 작은 열정과 동기가 쑥쑥 자라 뜻을 같이 하는 동지와 연대하게 되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그리고 어느새 성장한 열정과 기술로 쓸모없는 공공용지를 푸르게 가꿈으로써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웃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된다. 게릴라 가드닝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 약속된 행동을 하는 플래시몹에 비교할 수 있지만 추억을 남기는 것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들의 활동 자체가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의 감춰진 욕구를 바깥으로 끌어내는 혁명의 씨앗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 활동하는 게릴라 가드너도 결코 외롭지 않다. 신사복을 입고 씨앗폭탄을 던지거나 싸이클 복장을 하고 길가에 떨어진 동물의 배설물을 주워 담거나 평상복 차림으로 원예 기구를 휘두르거나 주위 사람들 모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다가와 따뜻하게 말을 걸 테니까. 이 책에 나오는 풀뿌리 활동가들뿐 아니라 관공서-특히 건축, 도시계획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정치가들 역시 그린 전사들의 이러한 열정이 환경적?정서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개선하고 변화시키는 데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이용될 수 있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관리를 포기하고 비전문가들의 창의성과 헌신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칫하면 공적인 책임을 방기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까. 그래서 게릴라 가드닝은 어쩌면 지금까지도 공적인 관리가 미치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는지도 모른다.
꽃과 씨앗으로 녹 슨 일상을 갈아엎다


게릴라 가드너들은 꽃밭이나 녹지가 있어야 할 곳인데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그런 장소, 즉 도로에 생긴 구덩이, 버스 정류장, 자동차 안, 지하철 역 쓰레기통 등 상상을 초월하는 모든 장소를 불법적인 활동의 범위로 삼는다. 물론 어느 곳이나 게릴라 가드너의 손길이 미친 곳은 아름답게 재탄생한다. 싱그러운 바람이 불고 은은한 꽃향기가 난다. 종종, 그린 전사들을 독려하는 달콤한 쿠키와 차의 향기도 어우러진다. 게릴라 가드닝 활동을 통해 사람들은 익명의 ‘누군가’에서 동지 ‘아무개’로 바뀐다. 중금속으로 오염된 황폐한 도시 한 귀퉁이가 어느 날 노란 꽃잎을 활짝 편 해바라기 정글로 변하듯이. 그리고 이런 사례들은 또 다른 ‘누군가’를 게릴라 가드너가 되게 이끄는 매혹적인 자극제가 된다. 저자는 전쟁터의 게릴라와 마찬가지로 도시의 게릴라 가드너에게도 원칙이 있다고 말한다. 비효율적으로 싸움판이 커지는 것을 막고 꽃밭을 일구고자 하는 곳의 거주민들로부터 동조와 지지를 얻어내며 게릴라 가드닝이 또 다른 위협 세력이 되는 것을 막는 일 등이다. 그는 특히 이 운동이 상업적인 이익을 위해 ‘오용’되거나 ‘홍보’되는 것을 염려한다. 게릴라 가드닝은 덧없는 트렌드가 아니라 물질과 신속함에 매몰된 우리 의식과 삶의 패턴을 변환해주는 운동인 탓이다. 대한민국에도 이제 곧 수많은 게릴라 가드너들이 활약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는 저자의 전언은 그래서 더욱 값지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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