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과 수리공
과학자는 있는 것을 공부하는 사람이고
엔지니어는 없던 것을 창조하는 사람이다.
-테오도르 폰 카만
세상을 바꾸는 힘, 엔지니어링의 진면모를 만나다
과학과 엔지니어링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인류가 지금까지 발전하는 데 초석을 다진 엔지니어링의 역사와 인류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동안 엔지니어링을 과학보다 뒤처진 학문으로 바라보았다면, 이 책은 그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것이다. 엔지니어링과 과학의 차이점을 알아보고, 엔지니어링이 우리 삶에 얼마나 다양한 발전을 도모하였는지 책을 통해 알아보자. 바퀴의 진화, 자동차의 탄생 배경, 아폴로 11호의 비밀과 거북선의 실체까지 엔지니어링은 실로 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다. 비행기를 만든 라이트 형제, 발명에 심취한 아인슈타인, 거북선을 만든 이순신, 애플의 스티브 잡스, 그리고 전 세계 과학자들이 가장 큰 영예로 생각하는 노벨 과학상을 제정한 위대한 엔지니어, 노벨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엔지니어링의 진면모를 만나본다.
엔지니어,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나
노벨상을 수상한 대부분의 물리학자는 과학자가 아닌 엔지니어였다?
자동차는 분뇨로 인한 공해를 해결하기 위해 발명되었다?
엔지니어링은 군사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그동안 우리가 ‘과학’이라고 생각했던 것 대부분이 ‘엔지니어링’이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과학과 엔지니어링의 순위를 가늠하긴 어렵지만, 가장 원초적이고, 인류 발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엔지니어링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힘들다. 엔지니어를 단순한 기술자로, 과학자보다 낮은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면, 이 책은 그 생각을 거침없이 뒤집어 놓을 것이다.
우리가 과학자로만 알고 있던 아인슈타인은 발명을 즐기는 엔지니어였다. 거북선을 만든 이순신 또한 해전에 능숙한 장군이자 엔지니어였고, 새로운 IT 시대를 연 스티브 잡스까지도 유능한 기업가이자 엔지니어였다. 알고 보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엔지니어였고, 그들로 인해 세상은 엄청난 발전과 변화를 거듭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속 위대한 인물들은 엔지니어보다 과학자가 더 많다. 어떻게 된 일일까?
우리가 알고 있는 저명한 과학자 대부분은 자신을 엔지니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현대에 접어들면서 당시 자신을 엔지니어라고 소개했던 사람들이 모두 과학자로 분류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졌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엔지니어들조차 자긍심을 잃고 스스로를 ‘공돌이’로 비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문과와 이과의 불합리한 분류를 낳은 조선시대의 신분적 이분법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링은 행동한다
라이트 형제가 최초의 유인동력비행을 성공시켰을 당시, 당대 최고의 과학자였던 새뮤얼 랭
글리 또한 비행에 필요한 엔진 개발에 몰두해 있었다. 하지만 랭글리는 이론에만 집중했고, 7년의 이론 연구 끝에 공개 실험을 시도하지만 모든 실험이 실패로 돌아가 그의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반면 당시 자전거 수리공이었던 라이트 형제는 몸소 1000번이 넘는 비행 실험 끝에 유인동력비행을 성공시켜 오늘날 항공 산업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이처럼 엔지니어링은 직접 ‘행동하는 학문’으로 꾸준히 발전해 왔다.
무선 통신 기술의 새 막을 연 마르코니 역시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던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수백 번의 실험을 직접 실행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실험 덕분에 오늘날 무선 통신이 발전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인류는 이론에 집중하는 과학보다 직접 행동하는 엔지니어링으로 발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은 필요에 의해 발명을 지속했고, 엔지니어링은 인간의 의지에 의해 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