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스토리를 좋아해
‘글’을 쓰지 말고‘스토리’하라!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타임라인에서 당신의 SNS가 살아남는 법
2013년 7월, <위키트리>에 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의 ‘빅데이터’ 분석 기사가 올라왔다. 여느 인터넷 기사와 다를 바가 없어 보였지만 트위터에서만 약 34만 번 노출된 이 기사 속 이미지와 동영상에는 비밀이 숨겨 있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더 깊은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이동
했고, 유튜브 동영상은 핵심만 보여주는 분량으로 편집되어 있었다. 비결은 바로 ‘뉴스 큐레이션’ 이었다.
‘뉴스 큐레이션’은 새롭게 등장한 스토리텔링 기법 중 하나다. 특정 주제에 대한 여러 기사들을 발췌해 이용자 마음대로 소개하고 간편하게 편집하는 것을 말한다. 이외에도 급속도로 SNS 환경이 발전하면서 동영상이나 데이터 시각화를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텔링 기법들이 등장했다. 특히 SNS 영향력 국내 언론 매체 1위인 <위키트리>의 경우 가장 활발히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그 뒤에는 <위키트리> 대표 공훈의가 있다. 뉴미디어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더 이상 ‘글을 쓰지 말라’고 말한다. 스마트 기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스마트 시대에 내 메시지와 콘텐츠를 단순히 ‘글’로만 전달하려고 하지 말란 의미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돈도 들지 않는다. 저자는 ‘다음 팟인코더’에서 ‘인스타그램’, 국내엔 아직 덜 알려진 ‘바인’과 ‘유튜브 비디오 에디터’까지 자세히 소개한다. 또한 이제 이 새로운 도구들을 어떻게 스토리텔링에 활용하는지가 계속 진화하는 SNS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역설한다.
지금까지 위키트리를 운영하며 저자가 쌓은 SNS 운영의 모든 것을 담은 이 책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짓는 것’을 추구하는 스마트 시대에 사진 1장, 동영상 10초만으로 누구나 SNS 스타가 될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한다. <위키트리>는 이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는 동영상 강연 사이트를 곧 오픈할 예정이다.
닥치고 비주얼
사진 1장과 동영상 10초면 충분하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유 인구가 4,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중 약 70%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 자기 이야기만 하는 SNS의 홍수 속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내가 만든 콘텐츠를 기억해달라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어ㄸ?ㅎ게 해아 할까?
저자는 SNS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스토리’, ‘지속성’, ‘제3의 목소리’라고 말한다. SNS의 특성상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가 쉽고 빨라서 무엇보다 ‘재미’라는 요소를 가진 스토리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이제 글을 읽지 않고 스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여러 기법들을 이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다년간의 뉴미디어 전문가로서 축적된 스토리 짓기 노하우를 이 책에 모두 담았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맞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토리 짓기 6단계’를 소개한다.
스토리 짓기 6단계
- 이슈를 잡아라.
글이든, 스토리든 어느 시대나 출발은 주제를 정하는 데서 시작한다.
- 모드를 정하라.
어떤 콘셉트로 접근할지에 따라 무한 반복, 무한 노출이 가능하다.
- 도구를 선택하라.
핵심은 ‘닥치고 비주얼’,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 순서를 배열하라.
선택한 도구로 가장 효과적인 흐름을 잡는다. 아직 글은 쓰지 않았다.
- 텍스트로 살을 붙여라.
도구로 만든 뼈대에 텍스트를 붙이면 스토리 밀도가 높아진다.
- 뒤집어라.
막판 뒤집기 한 수는 강력한 흡인력으로 재미와 가치를 극대화한다.
먼저 이슈를 정한 후 그 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어떤 모드로 정할지가 결정되면 각 모드에 어울리는 도구를 선택해서 사진이나 동영상, 이미지 등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면 된다. 특히 이 단계가 진행되는 동안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글은 나중에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글을 쓴다’고 하면 정말로 ‘글’부터 쓰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글’로 아니, ‘스토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저자는 계속해서 주장한다.
‘움짤’에서 ‘포토배블’을 넘어
‘유튜브 비디오 에디터’까지
텍스트 콘텐츠 생산자에서 비주얼 콘텐츠 생산자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포토샵 뿐 아니라 음성 녹음이 가능한 ‘포토배블’, 사진과 동영상의 경계인 움짤을 만드는 ‘피카사’, 최근 젊은 스마트 세대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인스타그램’과 경쟁 프로그램인 ‘바인’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또한 SNS의 가장 큰 특징인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 흔들림 보정이나 특수효과 등은 자제하라는 디테일한 팁도 제공한다. 특히 모든 자료가 공개되면서 저작권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비주얼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에도 제약이 있다는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한다. 이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저작권에서 자유로운 사진을 구하는 법도 이 책에서는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짧은 동영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음 팟인코더’와 ‘유튜브 비디오 에디터’를 잘 활용할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유튜브의 경우에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배경음악이나 관련 동영상을 활용하는 방법뿐 아니라 저작권에 걸려 있는 영상이라도 일정 구간만을 이용자 편의에 맞게 편집할 수 있는 기능을 자세히 소개한다.
SNS 시대의 또 다른 특징은 인터랙티브 환경이 구현되어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랩퍼’ 같은 데이터를 시각화해서 차트를 만들어주는 사이트와 ‘구글 차트 갤러리’ 등을 사용해 스마트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특히 이렇게 만들어진 차트는 수시로 이용자들의 데이터와 연동이 가능해 시시각각 변한다는 장점이 있다. 설문조사 역시 이용자들의 주목도를 높이고 재방문율을 높이는 도구이다. 쉽고 공짜로 설문조사를 만들 수 있는 ‘구글 양식’과 ‘서베이몽키’를 책에서 친절하게 소개하는 이유다.
2011년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우면산에 산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위키트리는 ‘구글맵’을 이용해 폭우 피해 지도를 만들었다. 트위터에 속속 올라오는 물난리 현장과 사진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게 제작된 이 지도는 인터랙티브 맵으로 이용자들 간의 협업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작업 역시 지도 위에 스토리를 지어 올리는 스마트 스토리텔링의 한 기법이었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에는 빅뱅이 있었다?
스토리를 지지해줄 우군 만들기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저자는 SNS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스토리’, ‘지속성’, ‘제3의 목소리’라고 말한다. 여러 스토리텔링 기법들을 통해 스토리를 완성했다면 지속적으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야 한다. 내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혹은 상품이나 이미지)가 사람들의 기억에 남도록 하기 위해서는 말이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제3의 목소리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제3의 목소리는 악플이나 여러 SNS 위기 상황에서도 나를 대신해 움직여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이다. 세계인을 하나로 만들었던 ‘강남스타일’의 성공에도 콘텐츠의 힘 못지않게 이 콘텐츠의 영향력을 확대, 재생산해준 제3의 목소리가 있었다. 바로 빅뱅의 팬들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작업에 빅뱅 멤버가 참여했다는 소식이 팬들의 페이스북을 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SNS상의 미디어 파워를 가진 사람들에게까지 닿게 된 것이다. 그 시작이야 어떠했든 결과적으로 ‘강남스타일’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타고 전 세계인의 몸과 마음을 움직였다. 그리고 그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