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큐큐 웃픈 내 인생

큐큐 웃픈 내 인생

저자
앨리 브로시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14-06-12
등록일
2014-11-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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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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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예쁘고 멋있는 주인공은 없지만, 눈을 뗄 수 없다
황당하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피소드가 가득한 감성 에세이

작가 앨리 브로시는 미국 최고 인기 블로그 ‘Hyperbole and a Half’의 운영자다. 그녀는 2009년 몬타나 대학 재학 시절, 물리학 기말시험을 대신해 블로그를 시작했다. 이후 1억 5,000여 명이 이 블로그를 방문해 그녀의 글과 그림을 다운받았고, 2013년 10월에 발간된 그녀의 책은 3개월 만에 22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녀의 글은 여러모로 특별하다. 우선 정체불명의 주인공 캐릭터부터 그렇다. 작가의 분신이자 ‘상어 지느러미’라는 애칭을 가진 이 캐릭터는 금발에 포니테일을 한 막대기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가 ‘우울증 복장’이라고 명명한 분홍색 원피스 위에 더러운 회색 후드티를 걸치고 있다. 언뜻 보면 어린아이 그림처럼 엉성해 보이지만, 작은 손짓, 눈빛, 표정 등이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눈물이 차오르는 캐릭터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엄습하는 슬픔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 책의 독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하게 되는 경험이다.
앨리 브로시의 글은 그 형식도 특별하다. 그녀의 글을 편의상 ‘웹툰’으로 구분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일반적인 웹툰과 다르다. 관점에 따라서는 만화가 곁들여진 감성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커커스 리뷰≫는 ‘앨리 브로시의 작업은 새로운 문학의 형태가 어떠할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라고 했고, ≪와이어드≫는 ‘산문과 만화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신종 스토리텔링 형태’라고 평하고 있다. 『큐큐 웃픈 내 인생』은 책뿐만 아니라 인터넷과 스마트폰 같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향유되는 새로운 문학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앨리 브로시는 만화 컷을 통해 글로 다 전할 수 없는 다양한 뉘앙스와 톤을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조금 망가졌지만 괜찮아,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슬픈, 우리의 평범하고 소중한 하루하루를 담은 책

『큐큐 웃픈 내 인생』의 주인공은 행복하지 않다. 그러나 절대 자기연민에 빠지거나 감정에 매몰되지 않는다. 그것이 이 책의 가장 특별한 점이다. 작가가 블로그에 올린 글 중 가장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에피소드는 작가 자신이 겪은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였다. 작가가 한 인터뷰에서 밝혔듯 우울증은 ‘정말 외로운 경험’이다. 작가가 주변 사람들의 공감조차 얻지 못했던 (설명하려 할수록 공감보다 동정을 얻었다고 한다) 우울증 이야기를 세상에 풀어놓기까지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난 끔찍한 일을 가만히 응시하고 정확히 보려고 애썼다. 오히려 그것이 그녀를 자유롭게 했고, 이렇게 생긴 거리감과 유머감각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에피소드로 그려지게 해주었다. 블로그에 올린 우울증 에피소드에는 리플이 5,000건 이상 달렸고, 비평가와 심리학자들은 우울증을 표현한 것들 중 가장 통찰력 있는 글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평범한 이야기도 앨리 브로시의 레이더에 포착되면 반짝반짝해진다. 책에 소개되는 이야기는 어린 시절 엄마와 숲 속에 들어갔다가 길을 잃었다든지, 갑자기 나타난 거위가 집 안을 헤집고 다닌다든지, 말하는 장난감 앵무새를 가지고 놀았다든지, 대여한 DVD의 반납을 무한정 미룬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작가는 특유의 리듬감과 입담으로 평범한 이야기를 흡입력 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바꾼다. 또 평범한 경험에서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을 찾아내어 솔직하게 드러낸다. 읽다 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하며 절로 무릎을 치며 공감하게 된다. 그녀의 글에는 항상 적당한 거리감이 존재한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한 걸음만 떨어져서 보면 희극’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적당한 거리감과 솔직함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주인공과 함께 웃고 울다 보면 심각해 보이던, 그리고 감추고만 싶었던 나의 상처도 어느새 가벼워진다.
이 책은 만인을 위한 것은 아니다. 당신이 웃는 것을 싫어한다거나, 스스로를 ‘완벽한 정상’이거나 ‘전혀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인생에 유머감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영리한 당신을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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