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법칙
모든 재난과 위기의 88퍼센트는 인간이 만든 것이다.
우리는 왜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를 놓쳤는가?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가 하인리히의 법칙을 적용해 국내외에서 발생한 다수의 참사와 재앙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방안을 제시한 책이다. 최근 전 국민을 슬픔과 분노로 몰아넣은 세월호 참사를 포함해 유명한 타이타닉호의 침몰, 9.11 테러,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재난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 같은 재난과 위기는 기업에도 예외가 아니다. 기업의 위기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첨예한 이슈로 등장하는 가운데 위기관리에 성공한 사례와 실패한 사례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재난의 예방과 효율적인 대처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인리히 법칙 :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Herbert William Heinrich)는 미국의 여행자보험회사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사고 통계를 접하게 되었는데 사고의 인과관계를 계량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그는 한 번의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고 더 전에는 부상을 일으키지 않은 300번의 가벼운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여기서 밝혀낸 수치에 ‘1:29:300 법칙’이 생겼고 우리는 이를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부른다. 1931년에 펴낸 그의 책 《산업재해 예방: 과학적 접근 Industrial Accident Prevention: A Scientific Approach》은 이후 산업재해예방 분야의 고전이 되었다. 하인리히 법칙은 단순히 산업 현장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개인으로 확산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아는 법칙으로 자리 잡았다.
“먼저 사고가 발생하고, 그 다음에 재앙이 온다.”
하인리히 법칙에 따르면 한 번의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는 항상 300번의 징후와 29번의 경고가 있다. 이 모든 것을 놓쳐서 단 한 번의 대형사고가 터졌다 할지라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세월호와 타이타닉 침몰사고, 미국 뉴올리언스 시를 폐허로 만든 카트리나 허리케인,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엑손 발데즈 원유유출 사고. 이는 모두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이었으며, 사고발생 이후에는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모든 재앙에 나타나는 공통 요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대체로 사소한 초기 문제를 방치한다.
- 그 이후에 발생하는 여러 문제가 초기의 문제를 악화시킨다.
- 문제를 인지하고 나서도 부적절한 시정조치를 취한다.
-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된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 대체로 시정조치를 취하면서 주위에 진행상황을 숨기려 한다.
- 상황이 통제불능이 되거나 극한상황에 이르렀음을 뒤늦게 갑작스럽게 깨닫는다.
- 마지막으로 인명 및 재산상의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는 재난이 터지고 만다.
하인리히가 1931년에 펴낸 책 《산업재해 예방 : 과학적 접근》은 1980년까지 다섯 차례 개정판을 내면서 산업재해예방 분야의 고전이 되었다. 1 : 29 : 300 법칙은 단순히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국가와 개인에까지 적용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법칙으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이러한 하인리히 법칙의 중요성을 매우 깊이 인식하고 2008년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고 이후 사기업과 공기업, 정부기관에서 안전관리와 위기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강의를 하였다. 그동안 이 책의 개정판을 내야 될 필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업데이트 작업을 하고 있던 중 세월호 사고가 터지면서 개정판 작업에 속도가 붙게 된 것이다. 책의 구성은 초판과는 상당히 다르다. 1부에서는 하인리히 법칙과 관련 법칙들을 보다 자세히 소개했다. 2부에서는 타이타닉 호와 엑손 발데즈 호와 같이 역사적으로 유명한 대형선박 사고를 집중 분석했다. 세월호 사례는 최신의 사례이고 원인 규명이나 책임소재를 가리는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이 책에 포함시키는 것이 타당한지 여러 차례 고민하였다. 또한 너무나 큰 상처를 남긴 사건이기에 이것을 하나의 사례로 소개하는 것이 관련된 분들에게 더 상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너무나 큰 사고이고 하인리히 법칙의 예로서 이처럼 분명한 교훈을 주는 사건이 없다고 판단했기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3부에서는 위기관리의 중요성과 관련된 실패?및 성공 사례들과 교훈을 다루었고, 마지막 4부에서는 우리가 저지르는 실패나 실수가 재발되지 않도록 어떤 지혜를 배워야 하는지를 실패학 관점에서 조망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실수나 실패를 완전히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리석은 실수를 어느 정도 줄이는 것은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마지막으로 안전과 재난교육의 전문화?체계화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