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바람이 분다, 미치도록 그립다
림태주 시인은 바닷가 우체국에서 처음 그리움을 배웠고 인생학교에서 줄곧 그리움을 전공했다. 그는 그리움은 쌓여서 터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립기 때문에 흘러가는’ 것이고, 그리워하며 흘러가는 동안이 일생이라고 한다. 그리움은 태곳적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본능적이어서, 퇴화하지도 진화하지도 않는다. 다만 몸 안에 살아 있다 그 몸과 함께 진다. 하지만 나무가 자라고 숲이 들어서고 사람이 길은 내는 이유는 전부 그리움이라는 강에 닿기 위해서다. 그만큼 그리움의 힘은 세다. 이 미친 그리움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미치게 한다.
시집 한 권 없는 시인, 림태주의 첫 책!
황동규의 기대를 받으며 등단했으나 시집은 아직 한 권도 내지 못했다. 어머니의 바람 따라 돈벌이 잘되는 전공을 택했으나 글 곁을 떠나지 못하고 책바치로 살고 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전국적으로 팬클럽이 만들어지는 기이한 현상도 일어났다. 팬클럽 회원만 600명, 전국에 지역별로 4개의 팬클럽이 주제별 소모임 형태로 구성되어 이제 림태주 없이도 자가발전하고 있다. 시인이지만 SNS를 기반으로 하는 희한한 ‘소셜 커넥터’라고나 할까. 페이스북 친구 5000여 명에 팔로워만 3000명이 넘는 걸로 보아 그의 글을 공유하고 읽은 이들이 대략 10만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본문 사진은 페이스북 친구들로부터 받은 1000여 컷 중에서 고른 것이다.
외롭고 아프고 그립지만... 명랑하자!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외롭고 그립고 아픈 짓은 ‘그리움’이 주제어다. “곁에 있을 때는 죽을 것처럼 사랑하고, 곁에 없을 때는 심장에 동판화를 새기듯 그리워하면” 되는 것이다. 누군가를 잊고 살아왔는데, 그 누군가는 자신을 잊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도 인간은 한없는 그리움을 느끼고, 상대방이 사랑을 줄 때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가 상대방이 떠나면 가슴속에 숨어 있던 그리움이 솟구친다. 이렇게 그리움은 인생이라는 강을 따라 흐른다.
2부 남자로 산다는 것에는 ‘가족’이라는 복잡한 단어가 가진 단순한 의미를 전해준다. 장남이라는 짐을 평생 져준 형이, 욕 한 바가지 들어도 목소리만으로 힘이 돼준 엄마가, 지금은 “외로움의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전화기 너머에서 우는 아버지는 슬프지만 그것은 가족의 다른 말이고, 행복의 다른 말이다. 2부의 하이라이트는 「아들에게 주는 충고」와 「딸에게 주는 충고」다.
3부 바람이 분다, 명랑하자의 주제는 ‘명랑’이다. 나팔꽃 다방의 꽃니미는 문자로 세상을 배우는 어설픈 책바치보다 유식하고, 지슬밥만 먹이는 하숙집 아줌마는 “자신이 생각하는 게 항상 옳다고 믿는” 림 씨에게 인생의 한 수를 먹인다. “인생은 도무지 알 수 없는 것투성이”이지만 “다행인 것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것들 때문에 삶은 흥미진진하고 계속해서 살아보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4부 책바치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책바치와 무수히 많은 을에 대한 이야기다. “갑을 관계의 정의를 인사의 각도로 구분하고” 사는 책바치는 “자신이 을인 줄 모르고 갑처럼 행동하는 을들과, 자신이 을 때문에 먹고사는지도 모르는 갑들 때문에” 인사의 각도가 자꾸만 헷갈린다. 총에 맞고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그래도 모자란 건 모자란 거야!”라고 외칠 수 있는 긍지 높은 책바치도, 신문사에 책 홍보를 하러 갔다가 영혼을 팔지 못한 자신을 프로페셔널이 아니라며 자책하는 가여운 생활인이다.
5부 지상 여행자의 우수에는 인생과 명상과 아포리즘이 담겨 있다. 큰스님의 꾸밈 없고 주저함이 없는 말에서 “나의 교양을 드러내기 위해, 혹은 상대의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살피느라 한껏 포장한” 화법들을 돌아보고, “탐욕스러운 비만은” 육식이냐 채식이냐를 떠나 “과식”이란다. 「우리 동네 식료품 가게」의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내일과 다음 생 중에 어느 것이 먼저 찾아올지 알 수 없다는 말”에 심장이 아득해지기도 하고, 산길에서 만난 염소에게서 “사람 때문에 세상 모든 것들이 아프고, 그 아픈 것들 때문에 다시 우리가 아프게 된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된다.
저자소개
림태주
저자 림태주는 시인, 책바치, 명랑주의자, 야살쟁이, 자기애 탐험가, 미남자. 바닷가 우체국에서 그리움을 수학했다. 봄으로부터 연애편지 작법을 사사하고, 가을로부터 우수에 젖은 눈빛을 계승했다. 스무 살 무렵의 실연으로 시를 짓기 시작했고 영혼적 성장을 멈췄다. 어떻게 하면 철들지 않고 만년 소년으로 살까를 이리저리 궁리하며 지구별 여행 중이다. 신비한 자신을 몹시 그리워하는 습관이 있다. 황동규의 기대를 받으며 등단했으나 시집은 아직 한 권도 내지 못했다. 어머니의 바람 따라 돈벌이 잘되는 전공을 택했으나 글 곁을 떠나지 못하고 책바치로 살고 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전국적으로 팬클럽이 만들어지는 기이한 현상도 일어났다. 팬클럽 회원만 600명, 전국에 지역별로 4개의 팬클럽이 주제별 소모임 형태로 구성되어 이제 림태주 없이도 자가발전하고 있다. 시인이지만 SNS를 기반으로 하는 희한한 소셜 커넥터라고나 할까. 페이스북 친구 5000여 명에 팔로워만 3000명이 넘는 걸로 보아 그의 글을 공유하고 읽은 이들이 대략 10만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본문 사진은 페이스북 친구들로부터 받은 1000여 컷 중에서 고른 것이다.
목차
프롤로그 : 이 미친 그리움이 그대에게 닿아 멎기를, 역류하기를
1부 외롭고 그립고 아픈 짓
그리움에 대한 정의 / 나중에,라는 쉬운 말 / 완전한 사랑 / 세상에서 가장 아픈 말을 들었다 / 곁에 있을 때 / 복사꽃이 흩날릴 때 / 고산, 잠 못 들다 / 시인의 탄생 / 그리움의 힘 / 마지막 수업 /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 마지막 로맨티스트 / 매화에 홀리다 / 시인에게 된장을 보내며 / 나는 멈추지 못했다 / 내 눈으로 내 인생을 바라보고 싶다 / 차를 바다부렀읍니다 / 미친 봄밤 1 / 미친 봄밤 2 / 고립된 편지 / 나를 외롭게 하는 것들 / 가을의 어원 / 신은 풀벌레의 몸에 깃들어 운다 / 첫눈 용어 사용 규정
2부 남자로 산다는 것
너무 뒤늦은 물음 하나 / 여기는 사람 / 가족의 정의 1 / 가족의 정의 2 / 장남으로 산다는 것 / 그 많던 엄마의 말들은 어디로 갔을까 1 / 그 많던 엄마의 말들은 어디로 갔을까 2 / 슬픈 농담 / 일 년 만에 엄마를 만나서 / 아들에게 주는 충고 / 슬픔이 기쁨에게 / 돌이킬 수 없는 / 배관공은 오지 않는다 / 아내는 무엇으로 사는가 / 나는 뉘우치지 않으련다 / 딸에게 주는 충고 / 국방부의 비밀 임무 1 / 국방부의 비밀 임무 2 / 국방부의 비밀 임무 3 / I just wanna give you a hug! / 미장원 가는 여자의 마음을 아는가
3부 바람이 분다, 명랑하자
햇볕 아래에서 너를 기다리며 / 립스틱 짙게 바르고 #1 / 립스틱 짙게 바르고 #2 / 립스틱 짙게 바르고 #3 / 립스틱 짙게 바르고 #4 / 나 좋아하지 마 / 자뻑 과대 망상증 발병 요령 / 선배에게 드리는 충고 / 여름 하숙집 풍경 1 / 여름 하숙집 풍경 2 / 여름 하숙집 풍경 3 / 죽은 시인의 사회 / 오빠가 돌아왔다 1 / 오빠가 돌아왔다 2 / 오빠가 돌아왔다 3 / 불량품도 오래 견디면 골동품이 된다 / 도무지 알 수 없는 한 가지 / 남자의 관능 / 문제적 인간, 허당 선생 / 꽃샘주의보
4부 책바치는 무엇으로 사는가
고맙다는 반듯한 말 / 지슬밥을 먹으며 / 자존의 높이 / 갑과 을에 관한 정의 / 페이스북은 누구를 위한 책인가 / 사랑하는 태주 씨 / 미치기 조흔 봄 날씨 / 결근 뒷담화 / 오마주 체 게바라를 들으며 / 짧은 자서전 / 말하는, 자기소개서 / 출근하는 아침이 있는 삶 / 생활인의 순수 / 처음 투고를 하는 분들을 위한 조언 / 책값은 정말 비싼가 / 너의 사명이 무엇이냐 / 처방전을 받다 / 가시 돋다 /
입장 혹은 아름다운 전쟁
5부 지상 여행자의 우수
낯선 여행자는 어떻게 친구가 되는가 / 봄날의 물음 / 산방 일기 1 / 산방 일기 2 / 산방 일기 3 / 산방 일기 4 / 사람답게 사는 일 / 꿈꾸기를 강요하는 사회 / 생명을 생각함 / 300번의 경고 / 일기장 검사 / 산방 일기 5 / 산방 일기 6 / 산방 일기 7 / 우리 동네 식료품 가게 / 아포리즘 노트
에필로그 : 바람이 분다, 그리워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