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모토 무사시 7
단 한 차례의 싸움에서도 패하지 않았던 일본의 전설적인 검성 ‘미야모토 무사시’의 이야기를 다룬 대하소설 《미야모토 무사시》가 완역 출간됐다. 일본의 국민작가 요시카와 에이지의 작품으로 전 일본에서 2,00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며, 한국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만화 《배가본드>의 원작이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일본의 에도 시대의 서막이 시작되는 세키가하라전투 이후부터 평생의 라이벌 사사키 코지로와의 ‘간류지마 결투’까지, 무사시의 주된 행적을 추적하면서 그리고 있다.
이 책은 《미야모토 무사시》 10권의 시리즈 중 1권이다. 치열했던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패한 직후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 돌아오지만 오해로 인해 마을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는 무사시의 모습과 그의 분노, 그리고 깨달음을 통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세상을 향해 첫발을 내딛는 그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룻강아지 같은 일개의 병졸인 ‘다케조’가 ‘불패의 검성’이자 영웅인 ‘미야모토 무사시’로 탈바꿈하는 첫걸음에 해당한다.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섬세한 묘사와 강한 필치로 미야모토 무사시의 삶을 종합적으로 그려낸 이 책은 또한 역자의 풍부한 일본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번역으로 만화 《베가본드》에서 느끼지 못했던 원본이 지니는 소설적 깊이와 무사시의 삶과 고뇌, 철학 등을 이해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검 하나로 전설이 된 일본 제일의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
60여 차례의 검술 대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일본의 전설적인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의 치열했던 삶이 일본의 대표 국민작가인 요시카와 에이지를 통해 다시 부활한다. 요시카와 에이지의 《미야모토 무사시》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책 《베가본드》의 원작으로,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섬세한 묘사와 강한 필치로 미야모토 무사시의 삶을 종합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역사소설과 액션 활극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면서 무사시를 밀도 있게 다룬 대하소설로서의 위치까지 끌어올린다. 잘 알려진 바대로 미야모토 무사시는 여러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쌍검을 사용하는 이도류(二刀流)를 창안하면서 일본의 여러 검술 유파를 제치고 정점에 오른 무사이다. 하나의 장검을 사용하는 일도류(一刀流)와 달리 서로 길이가 다른 두 개의 검을 사용함으로써 실전에서 즉각적인 공격과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사시의 이도류는 다른 유파와 다른 특징을 지닌다. 요시카와 에이지는 소설을 통해 무사시가 이도류를 창안하게 된 과정을 속도감 있는 문체로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눈앞에서 무사시의 시합이 벌어지는 것 같은 사실적인 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영화를 보는 것처럼 당시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한다.
《미야모토 무사시》의 또 다른 재미는 무사시와 관련된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추적해 나가는 데 있다. 작가는 무사시의 일대기를 이야기하면도 주변 인물들이 그려나가는 에피소드를 놓치지 않는다. 무사시의 두 제자인 ‘죠타로’와 ‘이오리’를 비롯해 그와 애틋한 사랑을 유지하는 ‘오츠’, 둘도 없는 친구였으나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는 ‘마타하치’와 무사시에 대한 깊은 원한을 갚으려는 마타하치의 어머니 ‘오스기’, 그리고 무사시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자 자극제인 ‘사사키 코지로’ 등, 무사시와 끊임없이 관계하면서 그를 성장시키는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존재는 이 소설의 재미와 깊이를 더하면서 독자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검술과 병법, 예술을 모두 섭렵한 미야모토 무사시,
그의 사랑과 인간적인 고뇌, 삶의 철학을 생생하게 말한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일본 내에서 존경받는 무예가 중 한 사람으로 탁월한 검술 실력뿐 아니라 병법가로서도, 예술가로서도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 요시카와 에이지는 이 소설을 통해 무사시의 삶에서 가장 중요했던 결정적인 사건들을 반추하면서 그의 생애를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미야모토 무사시는 맨손으로 쇠뿔을 잘랐다는 ‘최배달’이 존경하고 스승으로 삼았다고 할 만큼 일본 내에서 무예가로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칭송받는다. 당대 손꼽히는 무예 고수들과의 목숨을 건 시합에서 월등한 실력으로 승리를 거머쥔 그는, 그러나 단순히 검술 실력만 뛰어난 무사가 아니었다. 그는 병법가로서 여러 유파의 고수들과 상대하면서 실전해서 가장 효과적인 검술과 병법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다. 특별한 무예 스승을 두지 않은 그는 시합을 통해서 자신의 검술의 부족한 면을 찾았고 여러 병법서를 탐독하면서 ‘무(武)’의 이치와 원리, 지혜를 구했다.
뿐만 아니라 도예나 서예와 같은 예술 분야에도 관심을 두고 꾸준히 연구하고 배우면서 자신의 실력을 키워 나갔다. 그가 남긴 수묵화와 병법서는 오늘날에도 그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또한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과 세상의 이치를 터득하고 이를 주변의 백성들에게 일깨워주면서 당대에 필요한 정치란 무엇이 구하고자 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무사시는 전국의 패권을 두고 난립하던 당대의 다이묘와 막부의 정치를 바로 보게 되었고 정치에 대한 식견을 쌓으면서 올바른 정치가가 되고자 하는 포부를 세운다. 즉, 그가 걸어가고자 했던 길은 단순히 ‘칼을 잘 쓰는’, 자신의 이름을 떨치기 위해 검을 휘두르는 무사의 길이 아니었다. 그는 검술과 예술과 정치와 삶을 하나로 연결시키면서 인간의 도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궁극적인 원리를 찾고자 했다. 그가 창안한 이도류도 그러한 노력의 결과이다.
작가는 소설을 통해 무사시의 원대한 업적을 이야기한다. 세키가하라 전투 직후부터 숙명의 라이벌인 사사키 코지로와의 대결까지, 작가는 무사시의 행적을 사실적으로 생생하게 그리면서 그가 일생에 걸쳐 후대에 남긴 업적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그 단초들을 보여준다. 즉 작가는 소설을 통해 작가는 무사시의 불꽃같았던 청년기의 삶을 그려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무사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독자들은 이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미야모토 무사시’를 다각도로 보면서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