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릭 유니버스
일상생활 속 전기의 역사를 탁월한 입담으로 풀어낸 최고의 책
전기의 발달 과정과 사회적 영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젊은 세대를 위한 교양과학서의 본보기
마이크로소프트, BMW, 셸 등 세계적인 기업의 싱크탱크이자 세계 최고의 과학 이야기꾼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매혹적인 역작!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
전기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었는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전기가 없는 세상을 상상한 적이 있는가?
어느 날 갑자기 지구상에서 ‘전기’라는 존재가 사라진다면…
전기는 이제 우리의 삶에서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전기가 없다면 어떨까?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얘기를 잠깐 들어보자.
“1주일도 못 되어 도시는 완전히 붕괴할 것이다. 전화가 되지 않고 라디오의 전지도 곧 떨어질 테니 경찰서마저 고립된다. 구급차를 호출할 도리도 없다. 그들의 라디오와 전화도 불통일 것이기 때문이다. 몇몇 사람들은 걸어서라도 병원까지 가겠지만 그곳에도 제대로 돌아가는 건 별로 없다. X선 촬영도 안 되고, 냉장 보관된 백신이나 혈액도 없고, 환기도 안 되고, 불도 켜지지 않을 것이다.
도시를 벗어나려 공항으로 가보았자 수가 없다. 예비용 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으면 공항 레이더가 돌아가지 않고, 수동 조작으로 비행기를 띄우려 해도 지하 저장고에 있는 연료를 끌어올릴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정전이 퍼져 나가면 전국의 항구들도 문을 닫게 된다. 전기가 없으면 항구에 쌓인 거대한 컨테이너들을 옮기는 크레인을 작동할 수 없는데다가 업무에 필요한 전자 장부를 확인할 길도 없다. 군대가 나서서 연료 운반을 감독하려 하겠지만 자신들의 이동에 필요한 연료도 모자라는 판이니 그리 오래 잘 되지는 않을 것이다. 정전이 세계적 규모로 일어나면 고립 상황은 한층 심각해진다. 인터넷과 이메일은 곧바로 무용지물이 된다. 다음에는 전화선이 먹통이 되고, 마지막으로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이 멈춘다.
아시아의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들에서부터 굶주림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식품 저장소에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한 정전 사태가 일어난 뒤 몇 주만 지나도 온 세계 대부분의 도시와 교외는 사람 살 곳이 못 된다. 음식과 연료를 둘러싼 절박한 싸움이 벌어지고 60억이 넘는 세계 인구 중 살아남는 행운아는 몇 되지 않을 것이다.”
할리우드의 재난영화 시나리오를 보는 듯하지 않은가? 이렇듯 전기는 현 인류에게는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이 전기가 어떤 경로를 거쳐 지금의 단계에 이르렀는지 궁금하고, 그 내용을 쉽고 재밌게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 <일렉트릭 유니버스>가 딱 안성맞춤이다.
데이비드 보더니스는 이 책에서도 전기의 개념이 주는 무거움을 모두 털어내고 기술적 발견의 일화를 쾌활하게 가로질러 보여준다. 기발함과 열정을 지녔던 주요 인물의 흥미로운 일화들을 섞고 물리 현상을 쉽고 명쾌하게 설명하면서 전기의 모든 것을 파헤치며 전기의 역사를 거슬러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떠난다.
|이 책의 내용|
<1부 전선>
아직까지 명확한 전기의 개념을 파악하진 못했지만 가장 처음으로 전기를 인간 생활에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전보이다. 이 전보의 개발을 둘러싼 조지프 헨리와 새뮤얼 모스의 관계는 인간의 탐욕과 선의가 어떻게 어긋나고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알려준다. 전보에 이어진 발명은 전화다. 이 전화의 발명과 관련한 이야기를 읽다보면 차갑게만 느껴지는 기계가 어떻게 인간의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벨이 전화를 발명하고 나서 뒤를 이어 전기를 이용한 수많은 발명품들이 생산된다. 이젠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전구, 전동기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아직 전기를 더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2부 파동>
‘역장’과 관련한 패러데이의 일화가 소개된다. 전기가 전선을 따라 흐를 뿐 아니라 어떤 ‘힘의 장’을 형성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 바로 패러데이였다. 이 역장의 존재를 증명하는 데는 엄청난 이벤트가 필요했는데 그것은 영국과 미국을 전선으로 이어 서로 통화하겠다는 발상이었다. 물론 돈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사업가 사이러스 웨스트 필드, 조지프 존 톰슨, 화이트하우스 등의 인물이 등장해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역장의 존재가 확인된다.
<3부 파동기계>
무선 신호를 발견하고 이용한 헤르츠의 일기로 시작되는 이 챕터는 편집의 힘을 보여준다. 헤르츠와 그의 주변 인물들, 관계기관에서 남긴 자료들을 골라서 헤르츠가 전파를 발견하게 된 과정까지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 뒤를 이어 2차 대전 당시 영국과 독일이 레이더를 사이에 두고 벌인 첩보전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는데 전쟁에서 이 전파가 어떻게 활용되고 많은 사람들을 살상했는가 하는 대목에 이르면 과학의 발전이 인류에게 과연 이로운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4부 바위로 만들어진 컴퓨터>
‘전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현대문명의 상징, 컴퓨터는 어떻게 개발되었을까? 이 또한 전기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반도체의 성질을 이용한 트랜지스터의 발명과 이 기본적 원리를 이용한 컴퓨터를 구상한 이는 천재이자 동성연애자였던 앨런 튜링이다. 앨런 튜링의 흥미진진한 연구에 곁들여 당시 동성연애자가 처해 있던 상황도 덤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장에서 실리콘 밸 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인터넷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이뤄졌는지까지 호기심을 가져볼 만한 수많은 컴퓨터 관련 화젯거리들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5장 뇌 그리고 그 너머>
우리의 몸이 전기를 통해 작동된다? 이는 생뚱맞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우리 몸의 말단까지를 촘촘하게 연결하고 있는 신경세포의 작동은 근본적으로 전기의 작동에 의한 것이다. 보더니스는 이 놀라운 메커니즘을 쉽고 적절한 비유를 통해 독자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한다. 신경의 메커니즘을 파악하기 위해 희생되어야 했던 수많은 오징어들과 개구리들의 비사도 다루어진다.
뒤에 나오는 ‘뒷이야기’는 독자들의 호기심을 백배 충족시킬 것이며, ‘더 깊이 읽기’는 미처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보다 세부적이고 자세한 이야기들을 다루는 보더니스만의 보너스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재미있는 내용들이 가득 담겨 있다. 아울러 ‘더 읽을거리’에서는 보더니스가 이 책을 완성하기 위해 참조했던 수많은 근거 자료들이 나오는데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 이미 옮겨진 책들은 확인하는 대로 체크해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