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폭력적 타자와 분열하는 주체들

폭력적 타자와 분열하는 주체들

저자
권성훈
출판사
교유서가
출판일
2015-05-15
등록일
2015-09-25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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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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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시는 폭력을 대체하는 언어이며
고통에 바쳐지는 ‘언어적 희생양’이다
인간은 누구나 고통에 당면하듯이 누구나 시를 창작하며
자기감정을 순화된 언어로 표출할 수 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의 시부터 승려시인 조오현의 시까지 분석
시인이자 평론가, 시치료 전문연구자인 권성훈이 연쇄살인범 유영철과 세월호 사고의 핵심인물인 유병언의 글쓰기를 통해 그들의 독특한 내면을 연구한 『폭력적 타자와 분열하는 주체들』을 출간했다. 그동안 기성작가의 글쓰기를 문학사적으로나 미학적으로 분석하는 연구작업은 많이 이루어져왔으나, 기성작가가 아닌 인물들의 글을 본격적으로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자는 유영철이 어릴 적에 썼던 시와 감옥에서 썼던 편지모음집(『살인중독』)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그가 살아온 환경과 반사회적 정서가 그의 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본다. 유영철의 경우는 성장기에 겪은 가난과 사회적 고립, 가정 내 학대와 갈등, 진로의 좌절, 그리고 자잘한 범죄력으로 형성된 반사회적 성격이 그를 끝내 연쇄살인범으로 몰아갔다는 것이다. 유영철은 어릴 적부터 쥐, 참새 등을 학대하거나 고통을 주면서 죽음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러한 행동이 훗날 범죄를 유발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진단한다. 또한 첫 징역살이를 한 이후 그의 어머니가 ‘사내 녀석이 실수도 할 수 있다’며 너그럽게 대해준 어머니 탓에 결국 범죄자로 전락하게 되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치유적 글쓰기는 트라우마를 문자로 불러내어 백지 위에 형상화하는 작업
이 책에서는 이승하 교수와 유영철의 글쓰기를 비교, 분석하여 그들의 억압 분출 기제를 살펴본다. 둘 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라며 좌절, 우울, 불안, 공포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았다. 저자는 유영철은 언어(자아)가 정리되지 않고 자기현시적인 반면, 이승하는 언어(자아)가 정리되어 있으면서도 자기성찰적이라고 분석한다. 이는 세계를 부정하느냐(유영철) 수용하느냐(이승하)에 따라 자신의 억압을 극복하지 못하고 과거의 굴레에 갇혀 좌절하거나, 아니면 현실과 마주하며 승화되는 길로 갈린다.
저자는 유영철의 글쓰기에 대해 이렇게 분석한다. 즉 자기반성과 성찰 없이 위선과 트라우마를 지나친 자존감으로 과장하여 합리화하는데, 이는 개인적 감정 순화인 카타르시스에 성공할 수는 있지만 세계와의 회복인 통찰과 통합에는 실패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와 달리 이승하의 경우는 카타르시스를 경험하면서도 자신이 지닌 문제와 자기 정체성에 대한 객관적 인식을 체득하며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런 것이 곧 치유적 글쓰기라고 본다.
종교시의 치유적 방식
저자는 치유적 글쓰기의 방식으로 종교시에도 주목한다. 불교시는 신비스럽고 경이로운 현실세계가 아니라 속되고 적멸하는 것 사이에서 시가 발현되는 지점을 보여주는데, 저자는 대표적인 경우로 조오현 스님을 꼽는다. 조오현 스님은 해방 3년 전에 태어나 고아가 되었는데, 생계를 위해 절간에 들어가 머슴살이를 한 것이 승려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가 관심을 둔 것은 ‘버려짐’과 ‘고립’이라는 상황 속에서 승려가 됐다는 점이다. 저자는 조오현의 선시가 초월적 세계에 가닿을 수 있는 언어의 극치로, 존재에 대한 실상을 파악하고 자기부정으로 선의 경지에서 자아를 성찰할 때 진정한 자유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추천사
문학의 효능을 심리적 치료에서 구하는 흐름이 증가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흐름의 최신 경향을 대변하는 것으로서, 문학의 치유적 기능과 병리적 현상의 문제를 다루면서 유영철 같은 사이코패스에서 조오현 스님 같은 성직자의 심리적 특성에 이르기까지, 날카로운 분석과 명확한 해설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의 책이 이렇듯 전문적이면서도 대중적일 수 있다면 그만큼 독자는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_방민호 (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
권성훈은 우리들 삶 곳곳에 들어박힌 상처와 고통과 폭력의 실상들을 정면으로 육박해 들어간다. 이른바 ‘실재의 윤리’라고 명명할 수 있을 그의 정직한 용기와 싸움은, 저 잔혹하고 황폐한 진실들을 ‘사태 그 자체로’ 고스란히 응시할 수 있는 생래적 체질에서 기원할 것이다. 그는 우리들이 마주칠 수 없었던, 아니 쳐다볼 수조차 없었던 인간의 심연에 드리운 무자비한 어둠을 대낮같이 밝은 공론성의 무대로 끌어올린다. 세계의 무수한 폭력들이 가하는 충격과 분노와 전율을 회피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일말의 주저도 없이 그 한복판을 가로지른다. 그렇다. 어쩌면 권성훈이 종횡무진으로 누비고 있는 저 숱한 정신 병리현상들과 그 사례들에 대한 치열한 천착과 탐구를 통해, 우리는 폭력과 그것에 필연코 수반될 수밖에 없을 ‘억압의 알갱이’들을 정화시킬 수 있는 실제적인 치유의 감각과 방법을 터득하게 될는지도 모른다.
_이찬 (문학평론가, 고려대 교수)
이 책의 주요 대목
이 책에 실린 10편의 글은 폭력을 마주하는 시인들의 심상을 응시한다. 텍스트의 주인공은 사이코패스, 독립운동가, 여성운동가, 교수, 목사, 스님 등 면면이 다양한 시인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불행한 삶을 살면서 고통스러운 세계에서 시를 창작해왔다는 점이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누구나 고통에 당면하는 것처럼 누구나 시를 창작하며, 자기감정을 순화된 언어로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_ 머리말에서
오늘도 시인은 시를 쓴다. 마치 감기약을 먹듯이. 체질에 맞게 처방한 언어라는 알약을 억압의 방에서 조제한다. ‘내면의 상처’를 ‘외면의 언어’로 ‘담금질’하며, ‘체험한 상처’로 재현된 ‘시어의 알약’을 반복적으로 썼다가 지우며 꿀꺽꿀꺽 삼킨다. _「유영철 글쓰기와 사이코패스 진단」에서
이처럼 인생은 맨몸으로 왔다가 다시 맨몸으로 가는, 허무하고 덧없는 것이다. 마지막 그의 자리를 지켰던 것도 황금이 아닌 그가 창작한 한 권의 시집이었던 것처럼. 그렇게 이름만 남기고 사라지는 것이다. _「유병언, 죽은 자는 흔적으로 증언한다」에서
시는 소통을 지향한다. 시적 소통은 자아의 통찰이고, 자아와 세계 간의 통합이다. 시인은 시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현존재를 개명한다. 존재와 맞닿아 있는 시창작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관철시킨다. 시는 세계라는 존재를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화자’로 등장시켜 나와 세계를 돌아보려는 욕망이 아닐까? _「유영철·이승하의 트라우마 극복과 정신분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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