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는 홀로 울지 않는다
수필가 박미정의 첫 번째 작품집이다. 삶의 이야기를 가슴에 품은 실타래를 풀어내듯 작품 속에 술술 풀어놓았다. 토속적인 수필이 주를 이루는 저자의 수필은 소통과 포용, 다양함을 진솔하고 유쾌하게 풀어놓았다. 작품의 저변에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있다. 자연의 순리와 인간의 본성이 작가의 몸속에 들어와 충분히 발효되어 독자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한다.
저자는 30년째 봉사활동을 해 온 사람이다. 삶 자체가 각종 봉사활동으로 점철되어 있다. 표제작인 〈억새는 홀로 울지 않는다〉도 봉사활동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시각장애인 등반 행사’에 봉사자로 참여하면서 느낀 것을 작품으로 승화한 것이다. 시각장애인과 함께 창녕 화왕산 정상을 오르며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눈물겹다.
60편의 작품을 〈감꽃이 필 무렵〉을 비롯한 서정 수필 류와 〈억새는 홀로 울지 않는다〉 등 봉사활동 수필 류, 〈똥통 이야기〉 외 서사 수필 류, 〈시산제가 있는 풍경〉 외 기행 수필 류 등으로 분류, 60편의 작품을 모두 4부로 나누어 엮었다.
작가는 〈한국수필〉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대구문인협회와 한국수필가협회, 영호남수필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