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아도 후회없이 살고 싶다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다.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갈 이유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엑스레이 아트’로 인생 2막을 연 [EBS 명의] 정태섭 교수의
한 번뿐인 오늘을 원 없이 즐기는 유쾌한 인생 철학
EBS 메디컬 다큐멘터리 [명의]에서 대한민국 영상의학과 명의로 선정된 정태섭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전문의로 근무하며 연세의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10년 넘게 엑스레이 사진에 색을 입혀 미술 작품을 만드는 국내 최초 엑스레이 아티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은 초·중·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도 수록되었으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작품 4점이 등장하며 널리 알려졌다.
첫 번째 에세이 『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는 무기력한 일상에 안녕을 고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재미있게 나이 들고픈 이들에게 주는 인생 처방전이다. 쉰이 넘어 ‘아티스트’라는 꿈을 이루며 두 번째 인생을 사는 그는, 살면서 반드시 겪게 되는 고민들을 가진 후배들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깊이 있는 통찰로 깨달음을 전한다. 그중 핵심은 ‘남의 시선에 둔해지는 대신, 내 마음에 예민해지라’는 조언이다. ‘해야 하는 일’에 떠밀려 ‘하고 싶은 일’을 미루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주위의 시선은 뒤로 하고 더 늦기 전에 도전해 삶의 주인이 되라는 메시지를 건네는 것이다. 또한 나에게 꼭 맞는 취미활동 찾는 법,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 건강관리법, 혼자 있는 시간을 알차고 재미있게 보내는 법 등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나이 듦의 기술을 소개하며 후회 없는 인생을 독려한다.
“다시, 인생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환갑의 의대 교수가 나이와 체면을 잊고 비로소 되찾은 꿈과 행복
하루 종일 일에, 사람에 치여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각자 TV나 스마트폰 화면을 멍하니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 전형적인 우리네 저녁 풍경이다. 어디를 향해 달려가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헛헛한 마음에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삶에 찌든 현대인에게 저자는 말한다. “이봐! 지금 하고 있는 일, 재미있어? 아니라면 당장 그만 둬!”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내일이 오는 게 두렵던 날들이 있었다. 대학시절에는 의사가 되기 위해, 의사가 되고 나서는 교수가 되기 위해 병원과 연구실에서 청춘을 몽땅 썼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생은 한 번뿐인데 지금껏 너무 남들 시선만 신경 쓰고 살아왔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러고는 다짐했다. 삶의 주인이 되어 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기로!
30년 넘게 의사라는 한 길만을 걸어온 그가 ‘엑스레이 아트’의 길로 들어선 나이는 53세.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에 데뷔한 그에게 주변의 따가운 눈총이 쏟아졌지만, 좋아서 한 일이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주목받는 아티스트가 아니었으니 부담도 없었고, 나이가 든 만큼 얼굴이 두꺼워져서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었다. 그는 뒤늦게 찾은 제2의 인생을 10년 넘게 신나게 즐기고 있다.
책에서 저자는 ‘인생에는 여섯 발의 총알이 있다’고 말한다. 70세 이후를 인생의 결실을 맺는 시기라고 한다면, 10대부터 60대까지가 10년에 한 발씩 인생의 총알을 쏘는 시기다. 60세가 넘은 그에게는 총알이 한 발밖에 남지 않았지만, 아직도 남은 총알 한 발에 가슴이 뛴다.
인생에는 예행연습이 없다. 누구에게나 단 한 번의 무대만이 주어진다. 남의 눈치를 살피다 꿈을 접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고 싶은 일 앞에서 단지 나이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방아쇠를 당겨보기를 바란다.
“인생은 견디는 게 아니라 즐기는 것이다!”
스무 가지 취미생활을 통해 깨달은 ‘제대로’ 노는 법
누군가 취미를 물어오면 그는 하던 말을 멈추고 숨고르기부터 한다. 10분은 쉬지 않고 줄줄 대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스무 가지가 넘는 취미의 소유자다. 세계 화폐 수집, 별자리 관측, 넥타이와 핸드백 디자인, 소라 껍데기 스피커 제작, 병뚜껑과 달걀 껍데기 공예, 다게레오 사진 수집, 옛날 엑스레이 기계 수집, 동해가 표기된 고지도 수집, 전축 등 음향기기 만들기, 등산, 당나라 시 암송, 붓글씨 쓰기, 조조영화 보기 등등. 나이를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하고 싶은 일은 배로 늘어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재미를 찾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정태섭 교수의 대답은 당연히 “예스!”다. 그는 모험을 즐기기 위해 꼭 오지로 떠나야 하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해보고 싶었지만, 차마 못 했던 일을 용기 있게 하면 일상에서도 충분히 모험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순수한 즐거움으로 시작한 취미활동은 의미 있는 도전으로도 이어졌다. 세계의 과학자 화폐를 수집하다 우리나라 화폐에는 과학자 얼굴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의구심을 품고 ‘새 화폐 장영실 얼굴 올리기’ 운동을 펼쳤다. 13년간 강남세브란스병원의 ‘별밤지기’로도 활동했다. 병원 연구실에서 홀로 망원경으로 별을 보다 병동의 아이들을 모아 별보기 행사를 연 것이다. 아이들에게 과학의 재미를 일깨워주고 싶다는 생각에 MBC 어린이프로그램 〈아하! 그렇구나〉의 MC를 맡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 후, 갑자기 주어진 여백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해한다. 하지만 일상을 재미와 의미로 채우는 법을 아는 사람들은 은퇴 후가 오히려 기다려진다고 이야기한다. 철학자 니체는 말했다. “지금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다시 태어나도 이번 생을 선택할 만큼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는가?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일 수 없다면, 새로운 일에 한번쯤 과감하게 도전해보자. 잘 놀 줄 아는 사람이 사회성도 좋고 성공할 확률도 높다. 우리에겐 삶의 재미를 찾을 권리가 있다.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면서 스스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면 당신은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라는 질문에 부딪힌 당신에게
시간관리, 건강, 성공, 인간관계, 자녀 교육…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인생의 기술
청년층에서 시작된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열풍이 중년층에도 거세다. 미래를 위해 무조건 희생하기보다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현재 자신의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저자 역시 병원과 집을 통근 열차처럼 오가는 생활을 30년 동안이나 반복한 후에야 그간 놓쳐버린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이 지나온 시기를 온몸으로 통과하고 있는 후배들이 후회 없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이 들며 비로소 알게 된 인생의 지혜와 깨달음을 이 책에 담았다.
? 일이 안 풀릴 때는 과감히 ‘스톱!’을 외치고 쉬어야 한다.
? 나 자신과 대화하고 싶다면, 혼자 떠나라.
? 기분 좋은 유머는 인간관계의 벽을 허무는 특효약이다.
? 하루 중 70%는 일에 매달리더라도 나머지 30%는 나를 위해 써라.
?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지식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머리만 굴리지 말고 온몸으로 배워라.
? 힘든 밥벌이도 잘 견뎌왔다는 의미로 때로는 자신에게도 이벤트를 해주자.
? 아무리 바빠도 소중한 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포기하지는 말자.
? 조금이라도 건강한 지금이 바로 건강관리를 시작해야 할 때다.
? 자녀의 ‘마음 체력’을 길러주고 싶다면, 배우고 싶은 걸 직접 선택하게 하라.
책을 엮은 국제신문 오상준 기자는 ‘가족과 직장, 나이와 체면이라는 굴레에 갇혀 잊고 살았던 꿈에 관한 이야기’라고 평했다. 꿈이란 세계일주처럼 거창한 모험만을 뜻하지 않는다. 사소한 일일지라도 어린 아이처럼 가슴 뛰는 일을 찾았다면, 그리고 그 일을 통해 따분한 일상을 재미와 활력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면, 이미 꿈을 이루며 살고 있는 것이다.
『하루를 살아도 후회 없이 살고 싶다』는 해놓은 것도 없이 매해 나이 먹는 게 두렵고, 나답게 살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혼란스럽고, 남들과 끊임없이 자신을 비교하며 불안해하는 이들이 스스로 충실하고 풍요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삶의 느낌표 같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