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술에 취한 세계사

술에 취한 세계사

저자
마크 포사이스
출판사
미래의창
출판일
2019-03-04
등록일
2019-08-2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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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음주와 만취의 매혹적인 역사에 취하다

인간은 술꾼으로 태어나고 진화했다! 이 책은 선사시대부터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 고대 중국, 바이킹, 중세 유럽, 아즈텍 그리고 러시아와 미국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만취의 역사를 파헤친다. 이를 통해 음주와 금주의 끊임없는 정치적?사회적 줄다리기 속에 술을 욕망하는 인간 사회의 생생한 모습과 숨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우리는 신석기 시대의 주술사가 영혼의 세계와 소통하려고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배우고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 들이 어떤 모습으로 술에 취했는지, 서부의 술집이 할리우드 영화와 얼마나 딴판인지 알고 놀라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이 최고로 만취했을 때를 철저하게 파헤친 음주와 만취의 문화사.

만취는 인간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음주운전을 비롯해 갖가지 음주 관련 사고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음주로 인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회적 비용과 손실 앞에 술에 관대했던 우리 사회는 금주법(?)까지는 아니더라도 과도한 음주 행위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교정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그러나 인간 사회에 드리운 음주와 만취의 어두운 그림자는 비단 오늘날의 문제만은 아니다. 인류 역사에서 술은 처음부터 인간과 함께했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음주는 인간 사회 깊숙한 곳에 흔적을 남겨왔다.
음주는 전 세계의 공통적 현상에 가깝다. 거의 모든 문화권에 술이 존재한다. 또한 항상 만취가 존재했다. (북미와 오스트레일리아처럼) 술을 그다지 즐기지 않았던 문화권은 술을 아주 좋아하는 문화권의 식민지가 되었다. 음주의 목적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다양하다. 축하, 의식, 폭력을 휘두르기 위한 구실, 결단이나 계약 승인을 위한 수단, 온갖 특이한 관습에 이르기까지 그 목적은 각양각색이다. 만취의 양상도 조금씩 다르다. 종교적일 수도 있고, 성적일 수도 있으며, 왕의 의무이거나 농민의 위안거리일 때도 있다. 조상에게 바치는 공물이거나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만취는 잠을 유발할 때도 있고, 싸움에 휘말리게 할 수도 있다. 어느 문명이나 가시지 않는 만취의 욕구를 해소할 장소나 억제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인간은 술을 빚었고, 술은 인간을 만들었다!

《술에 취한 세계사》(원제 A Short History of Drunkenness)는 영장류 조상이 살던 때로부터 금주법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술 사랑을 때로 직접적으로 때로 우회로를 통해 탐색한다. 그 과정에서 생겨난 궁금증들을 하나하나 해소한다. 사람들은 무엇을 마셨는가? 얼마나 많이 마셨는가? 누가 술을 마셨는가? 왜 마셨는가? 이러한 질문들의 답을 읽으면서 우리는 신석기 시대의 주술사가 영혼의 세계와 소통하려고 술을 마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 들이 어떤 모습으로 술에 취했는지,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술집이 할리우드 영화와 얼마만큼 딴판인지 깨닫고 놀라게 된다.
이 책에서 이러한 사례들은 차고 넘친다. 고대 페르시아 사람들은 중요한 정치적 사안이 있으면 한 번은 술에 취한 채로, 또 한 번은 맨 정신으로 그 문제를 논의했다. 바이킹은 벌꿀술 미드가 모든 시의 원천이라고 생각했다. 아즈텍은 공개적으로 목을 졸라 죽이는 형벌로 술에 취한 사람을 처벌했다. 18세기 런던 사람들은 고양이 머신을 이용해 술을 사야 했다. 오늘날의 오스트레일리아를 세운 것은 다름 아닌 럼이라는 술이었다. 러시아는 전 역사를 통해 단 두 명의 통치자(고르바초프와 니콜라이 로마노프) 시기를 빼고는 늘 술(보드카)이 지탱해온 나라다!
그렇다면 만취란 무엇일까? 만취라는 인간의 영원한 욕심은 정체가 무엇일까? 음주와 만취의 문화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옳고 그름의 이분법을 넘어선다. 불변의 상태인 만취를 구성하는 요소 중에 불변의 것은 많지 않다. 그보다는 반복적인 특징으로 이루어져 있다. 역사 속에는 소크라테스와 공자는 물론 어느 정도까지는 스탈린과 같이 술을 잘 마시고 즐기면서도 절대 취하지 않는 강자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표트르 대제, 오딘, 바부르, 취한 상태에서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처럼 항상 만취해 있던 강자도 있다.
결국 ‘왜 인간은 항상 만취할까?’라는 질문의 정답은 없을지도 모른다. 만취는 모순 덩어리다. 맨 정신일 때보다 만사를 긍정하게 만들지만, 폭력성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평화를 유도하기도 하지만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취하면 절로 노래가 나오고 잠이 온다. 자제력을 시험하는 최상의 도구였으며, 시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술 때문에 패가망신한 사회 지도급 인사들이 부지기수다. 정부를 무너뜨리는 폭동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정부를 지탱하는 주 수입원이기도 하다. 유혹의 수단이자 불행의 씨앗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만취는 여전히 인류의 미래와 함께할 것이다. 인간은 술을 빚었지만, 결국 인간을 만든 것은 술이기도 하다.


? 추천의 글

그 어떤 안주가 이 책보다 훌륭하랴!
- 롭 템플, 《지극히 영국적인 문제들(Very British Problems)》의 저자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때
술이 당길 정도로 나를 흥분시키는 책.
- 헨리 제프리스, 《술의 제국(Empire of Booze)》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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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마찬가지다. 우리 인간도 술을 마시도록 진화했다. 우리 조상은 1,000만 년 전 나무에서 내려왔다. 왜 그랬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지나치게 익어서 나무 밑으로 떨어진 맛난 열매를 주우러 내려왔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숲에 가면 지표면에 나뒹구는 열매를 볼 수 있다. 그런 열매는 더 많은 당분과 알코올을 함유한다. 그렇게 해서 인간은 알코올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코를 지니게 되었다. 알코올은 인간에게 당분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이었다. (본문 25쪽)

무엇보다도 중요한 점은 신전이 지어지고 농경이 시작되기 전부터 맥주가 존재했으리라는 것이다. 이는 인류 역사를 다시 쓸 만한 이론으로 연결된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까닭은 식량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식량은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까닭은 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본문 34쪽)

만취의 축제는 하토르 여신을 기념하고 맥주의 기적을 통한 인류의 구원을 축하하기 위해 일 년에 한 번(혹은 두 번) 열리던 행사였다. 그 시기는 일 년에 한 번씩 있는 나일강의 범람기와 일치했다. 나일강의 범람은 이집트 땅을 비옥하게 했으며, 전설에 따르면 이때에 머나먼 남쪽 땅으로 귀양 간 하토르 여신이 돌아왔다. (본문 65쪽)

무엇이든 예법과 의식으로 포장하면 만사형통인 법이다. 주례만 따르면 타고나길 술에 취하지 않았던 공자처럼 우리도 취하지 않고 마실 수 있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연회 예법서에는 술잔을 주고받을 때 정확히 어떤 자세로 서 있어야 하는지,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모두 어디에 앉아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술잔을 왼편에 두고 움직이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주례가 기록되어 있다. (본문 97쪽)

기독교는 완전 금주를 내세운 적이 없다. 무엇보다도 최후의 만찬을 통해 그 점이 더욱 굳어졌다. 그날 마신 포도주 한 모금이 훗날 세계 역사와 경제는 물론, 멀리 떨어진 지역의 음주 관행까지 바꾸게 된 다. 성찬식에는 포도주가 필요하므로 기독교도들은 선교 지역에 반드시 포도나무를 가져가야 했다. (본문 113쪽)

지난 수백 년 동안 술은 코카인이 오늘날 런던에서 열리는 파티에서 차지하는 것과 비슷한 위치를 유지했다. 술은 밀실에서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소비되었다. 그 때문에 음주만큼 즐겁지 않은 행위도 없었다. 생산 연도와 포도 품종은 간과되고 건배나 헌주도 없었다. 알코올을 들이키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부재를 눈치 채기 전에 일행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만족하던 시대에 대화란 없었다. 가능한 한 잔뜩 마시는 것이 최대한 신속하게 마시는 것만큼이나 중요했다. 특히 16세기의 터키인들이 그러했다. (본문 164쪽)

바이킹에게는 죽음이 그리 나쁜 일이 아니었다. 그들은 오히려 죽음을 동경했다. 죽음은 발할라Valhalla로 이동하는 수단에 불과했다. 발할라는 끝도 없는 술판이었고 영원히 지속되는 숨블이었다. 발할라에는 포도주를 마시고 날뛰는 오딘이 있었고, 자신이 추모의 맥주를 바쳤던 옛 친구들이 모여 있었다. 신성한 암염소 헤
이드룬Heidrun이 젖꼭지에서 맛좋고 독한 미드를 뿜어내고 있었다. 발할라는 바이킹의 낙원이었고 그곳에서 바이킹은 계속 술에 취할 수 있었다. (본문 181쪽)

요약하자면 술은 철저히 금지되었으며 죽음이라는 처벌이 뒤따랐다. 하지만 술은 어디에나 퍼져 있었다. 술은 숭배의 대상이었고 문화와 종교의 구심점이었다. 노인에게는 술이 허용되었다. 이러한 모순 때문에 혼란에 빠진 역사학자들은 정말이지 아즈텍인들이 가장 선호했으며 법적으로 허용되던 환각제 테오나나카틀teonanacatl을 단번에 삼키고 싶은 유혹을 느껴왔다. (본문 205쪽)

광풍은 지나갔다. 하지만 진 때문에 영국 사회는 몰라보게 바뀌었다. 지배 계층은 도시 빈민을 매우 두려워하게 되었고 그들의 음주뿐 아니라 법을 지키지 않고 우습게 아는 태도, 패거리 짓는 습성을 증오했다. 진은 런던 거리에 하층민들을 노출시켰다. 하층민이 지배 계층의 눈에 걸리적거리기 시작하면 그들을 다른 대륙으로 강제 추방하는 것만이 확실한 방법이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는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본문 232쪽)

오스트레일리아는 럼을 기반으로 세워졌다. 럼은 반란을 일으켰고 병원을 세웠으며 권력이자 액체 화폐였다. 현재 우리는 오스트레일리아라고 하면 포도주와 맥주를 연상하지만 이 두 가지 술은 나중에 침입해 들어와서 친구 행세를 한 것뿐이었다. (본문 247쪽)

보드카는 결코 우연의 일치나 운 때문에 도처에 보급된 술이 아니다. 이 술은 항상 도수가 낮은 경쟁자들에게 밀려났다. 어쨌든 지배 계층이 백성의 술이 깰까 봐 노심초사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의 음주 역사는 런던의 진 광풍과 정반대 사례다. 러시아 역사를 통틀어 진정한 금주 캠페인이라고는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니콜라이 로마노프의 조치뿐이었다. (본문 285쪽)

만취는 인류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단언컨대 미래다. 언젠가 먼 미래에 침팬지가 양조장을 점거하고 코끼리가 증류소를 차지하며 실연당한 초파리들이 모든 펍을 가득 메우면 우리 인간종은 지구상의 마지막 술을 비우고 우주선에 올라 그 조그만 바윗덩어리를 떠나야 한다. 굉장한 여정이 될 것이다. (본문 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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