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행복할 때 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행복할 때 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저자
딘 버넷
출판사
생각정거장
출판일
2019-07-09
등록일
2019-08-29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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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행복할 때 과연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행복을 좋아하는 뇌는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도록 만들까?
집, 직업, 사랑, 돈, 웃음, 성공이 뇌에 어떤 작용을 하고
어떻게 행복을 만드는지에 대한 과학적 고찰

행복은 인간의 삶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이며 평생에 걸쳐 계속되는 질문이다. 행복 때문에 하루가 끝나면 집에 들어가게 되고, 직업을 갖게 되고, 사랑에 집착하기도 하고, 돈에 중독되기도 하고, 울고 웃고 성공을 꿈꾼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건가? 우리는 왜 그렇게도 행복하고 싶어 하나? 영원한 행복은 가능한가? 이것들과 뇌는 대체 무슨 관계인가? 이 질문에 대해 딘 버넷은 신경과학적인 입장에서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재치 있게 답해 주고 있다. 과학과는 도통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추상적인 행복이라는 개념을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다루고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20여 개국 출간 즉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뇌과학자 딘 버넷이 이번에는 행복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느끼는 행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유쾌한 뇌과학 속으로 다이빙해보자

딘 버넷은 행복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뇌와 마음의 작동 원리를 깊게 파헤치고 있다. 행복하다는 건 진짜 어떤 의미일까? 마치 인터넷 뱅킹 계좌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처럼 우리의 뇌 속에 행복감을 일으키는 버튼이라도 있는 걸까? 물론 인간의 일생 모든 면이 뇌와 어느 정도 연관되어 있다. 비록 무게는 몇 파운드에 지나지 않지만 인간의 뇌는 말도 안 될 만큼 많은 양의 일을 해내며, 초 단위로 수천 개의 일을 수행하는 수백 개의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덕분에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곤 하는 구체적인 실체적 존재감을 가질 수 있다. 당연히 행복은 뇌에서 비롯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행복을 위해 뇌는 어떤 작용을 할까? 그런 뇌를 가진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 행복을 느낄까?

도파민, 엔드로핀, 옥시토신… 뇌 속의 행복물질

뇌는 매우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을 사용한다. 특정 신경전달물질은 그다음 뉴런의 활동이나 행동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정신과 신체를 움직인다. 이 중 행복과 관련된 물질이라고 불릴 만한 것에는 대표적으로 도파민, 엔드로핀, 옥시토신이 있다. 도파민은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거나 위험한 상황에서 탈출했을 때 우리의 행동에 보상을 주는 기쁨이라는 물질이다. 엔드로핀은 초콜릿을 듬뿍 먹었거나 흥분된 섹스를 했을 때 분비되는 것으로 경이롭고 강렬하며 아찔하고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물질이다. 옥시토신은 개인 간의 만남에서 근본이 되는 물질로 출산과 모유 수유 때 다량 분비되면서 엄마와 아기 사이의 강렬한 유대관계를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자. 우리의 뇌는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안타깝게도 행복하고 싶을 때 이런 물질들을 한두 번 쏴준다고 금세 행복해지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이다.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행복한 나머지 흥분을 해도 괜찮다고 판단하면 편도체는 자신과 연결된 수많은 경로와 연결고리를 통해 다양한 방응을 일으키고 이따금 미친 듯이 달아오르는 편도체와 해마를 통제 담당 뇌 영역이 제압하기도 한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고 행복을 통제하기도 하는 일련의 과정이 우리의 뇌 속에서 이렇게 정착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어쩌다가 뇌가 이렇게 작용하도록 발전해온 것일까?

인간이 생존하도록 진화해온 방식으로서의 행복

일단 뇌가 행복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대해 알아낸 모든 내용을 관통하는 핵심 하나만 말한다면 행복하게 해주는 것 중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내 행복이 타인에게 달려 있다니 이러한 사실이 불편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스스로를 강한 의지를 지닌 독립적 존재라고 믿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엄연히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그룹을 형성하는 여느 동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인간의 사회적 집단은 엄청나게 성공했기 때문에 그동안 진화를 이끌어왔던 생태학적 경쟁력보다 사회적 경쟁력이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환경의 위협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집단에 들어선 이상 이제 우선순위는 환경이 아닌 집단이 된다. 집단 내에서 성공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되어 멸망하는 ‘적자생존’의 의미는 이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친절한 구성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집단에 제공할 수 있는 구성원이 선택된다는 의미가 된다. 사회성이 뛰어날수록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생존할 가능성이 커진다. 소속된 집단으로부터 따돌림을 받거나 소외당한다면 이건 결코 작은 사건이 아니다. 우리가 진화해온 이 적대적인 세상에서 그건 거의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우리의 영리한 뇌는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인정을 받는 것을 행복이라는 감정과 결부시키게 된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말이다.

집, 직업, 사랑, 돈, 웃음, 성공… 인간을 둘러싼 모든 것

우리의 뇌는 신경학적으로 익숙한 대상에 빨리 적응한다. 자극적인 냄새라 해도 요리를 하고 있는 사람은 정작 그 냄새를 의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뇌의 기본적 특성 하나는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집에 들어오면 행복감을 느끼는데 그 이유가 뭘까? 우리 뇌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습관화를 지휘하기 때문이다. 영양섭취, 수면, 심지어 배설까지 해결해주는 집은 생존과 결부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성한 암브로시아만큼이나 우리에게 집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가치 있는 존재인 것이다. 직업도 우리의 인생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우리의 뇌는 이상적 자아를 설정해두고 거기에 다가갈 때 행복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원하는 이상적 직업을 가질 수는 없다. 그렇다면 원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은 모두 불행할까? 대답은 이상하게도 그렇지 않다는 거다. 우리의 영리한 뇌는 이 때문에 발생하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는다. 아예 목표 자체를 바꾸는 현명한 방법을 택한다. 자신이 꿈꾸던 이상적 자아는 철없는 몽상일 뿐이며 지금 주어진 업무에 전념해서 5년 뒤 승진을 하는 것이 더 훌륭한 일이라고 마음을 고쳐먹는 것이다. 행복은 대부분 돈과 결부되기도 한다. 우리는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또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해야 한다. 우리 뇌는 결과적으로 얻게 되는 금전적 보상에 의해 더 큰 행복을 느끼는 듯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까지만이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생존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 이상으로 돈을 가지게 되면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는 약해지고 변화가 일어난다. 돈과 마찬가지로 명예에 있어서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그 효력이나 만족감은 줄어든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존경이나 인정을 받는 것이 더 큰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 당신이 꼭 명예를 바라지 않는다 해도 정신적이거나 표면적인 면에서 특별한 어떤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애정을 받고 싶어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랑과 섹스 또한 우리 행복과 매우 밀접하다. 사랑과 섹스는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존재감을 부여하는 매우 본질적인 것이다. 이들은 생물학적 영속과도 관련되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과 섹스를 추구하도록 진화해왔고, 이는 우리 뇌와 행복에 중요한 영향(종종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는)을 미친다. 웃음과 유머도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영역이고 행복하다는 감정을 실제로 드러내는 수단이기도 하다. 이들은 갈등과 공격성을 안전하고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방식으로 표출한 결과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웃음과 유머를 즐기고 이용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과 우리는 집, 일, 취미를 공유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그들의 인정, 친밀감, 사랑, 웃음을 얻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방식으로 그들을 이김으로써 만족감을 얻는다. 심지어 친밀한 상대거나 두려운 상대라 해도 그에게 해를 입힘으로써 행복을 얻는다. 그 사실을 깨닫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유쾌한 일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이런 우리지만 다른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또 그들을 통해 엄청난 행복을 얻기도 한다. 이게 행복을 대하는 우리의 특성이다.

◆ 본문 속으로

뇌는 본질적으로 크고 매우 복잡한 뉴런 덩어리다. 뇌가 하는 모든 일은 뉴런에서 일어나는 활동 패턴에 영향을 받으며 그 결과이기도 하다. 하나의 전기화학 신호이자 ‘활동전위’로 알려져 있는 파동은 뉴런을 따라 이동하며 뉴런의 끝에 다다랐을 때 같은 열의 다음 뉴런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가고자 했던 목적지에 이르면 멈춘다. Amp(암페어)?가 발전소 회로를 따라 침대 옆의 램프까지 이동하는 걸 생각해보자. 아주 하찮기 짝이 없는 무언가가 이동하기에는 꽤나 놀라운 거리이지만 너무 흔한 일이라 우리는 아예 생각도 해본 적 없다. 한 발 살짝 뒤로 물러나 생각해보면 한 뉴런에서 다음 뉴런으로 신호가 이동하는 지점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이동은 시냅스에서 일어나는데 시냅스는 두 개의 뉴런이 만나는 지점이다. 여기서 약간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두 뉴런 사이에 물리적인 접촉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냅스는 뉴런 사이의 틈이지 견고한 무언가가 아니다. 그렇다면 서로 접촉하지 않는 상태에서 신호는 어떻게 한 뉴런에서 다른 뉴런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걸까? 바로 신경전달물질이 그 방법이다. 신호가 사슬의 첫 뉴런 말단에 도착하면 이 뉴런은 시냅스로 신경전달물질을 쏘아 보낸다.
- ‘뇌 속에 행복이 있다고’ 중에서

우리 뇌는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는 습관화를 지휘한다. 이 중요한 문제가 긍정적이고 이득이 되는 경우라면 보상 경로가 활성화된다. 이 문제를 맞닥뜨리는 족족 계속해서 어떤 형태의 기쁨을 경험하게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익숙한지 그렇지 않은지와 무관하게 우리가 바라거나 또 반응을 하게 되는 상황들이 있는 것이다. 이게 대체 집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집이 ‘생물학적으로 중요한’ 문제냐고? 그럴 가능성은 꽤 있다. 가만 생각해보면 집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지 않은가? 영양섭취, 수면 시설, 온기, 심지어 배관시스템(집에서 이루어지는 우리 몸의 배설 작용은 생물학적으로 진짜 중요한 기능이다)에 대해 생각해보라.
- ‘행복한 장소? 집이 최고지’ 중에서

거미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겐 조그마한 거미도 거대하게 보이고, 운전연습생들에게 거리의 차들은 속도가 너무 빨라 공포스럽다.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을 싫어한다면, 업무공간은 회색빛의 끔찍하고 우울한 곳으로 보일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 눈엔 그렇지 않더라도 말이다. 우리의 인식은 전달받은 감각정보의 분석내용에 의해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대상은 무엇이든 그로 인해 유발된 정서적 연결고리로 인해 끊임없이 바뀌고 수정된다. 어떻게 보면 쓸데없는 이러한 노력들로 감정적 연결고리는 더욱더 긴밀하게 형성된다.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우리 뇌는 뚜렷한 이익이 없는 일에 노력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뇌가 어떤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그 일에 가담하는 것은 부정적 느낌과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한마디로 뚜렷한 이득이 없는 일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조립식 옷장을 몇 시간에 걸쳐 만들었는데, 양말 한 짝을 넣자마자 부서졌다면 그 심정은 참담한 절망감에서 시작해서 이를 부드득 갈 만큼의 분노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것이다. 결코 행복한 감정은 아닐 것이다.
- ‘뇌는 일을 좋아할까? 싫어할까?’ 중에서

안타깝게도 뇌의 입장에서 보면, 복잡하다는 것은 시간의 지연을 의미한다. 마치 북적대는 술집에서 손이 많이 가는 칵테일을 시킨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하향식 시스템은 그 반응이 더 느리다. 당신이 집에 혼자 있는데 책 한 권이 책장에서 떨어졌다면 상향식 집중력을 통솔하는 예민한 위협감지시스템이 바로 “앗, 예상치 않은 소음이다! 어쩌면 강도일지도 몰라!”라고 경고한다. 당신의 의식적, 분석적 프로세스가 그 소리의 원인을 찾아내기도 전에 이미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가 당황했을 때 얼굴이 어김없이 빨개지는 것을 생각해보자. 우리가 그걸 선택했을까?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의식적으로 ‘당황한 토마토 같이 변신하면 이번 실수를 무마시킬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물론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회적 관계에 있어 분명 잠재의식적인 비자발적인 요소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만약 상했거나 불쾌한 음식을 먹었다면 그때 느끼는 혐오감은 즉각적이고, 강렬하며, 비자발적인 데다 매우 오래 지속된다. 참치 샌드위치를 먹고 식중독에 걸렸다면 이건 그냥 한번 운이 나빠서 걸린 거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한참은 지나야 참치를 다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뇌에는 혐오적 반응을 처리하는 특정 영역이 있다. 상한 음식을 먹는 것은 정말 해로운 일이며 뇌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발달시켜 왔기 때문이다

- ‘진짜 행복은 타인에게 달려 있다’ 중에서

다른 생물들은 거울뉴런을 통해 다른 개체를 흉내 내고 또 그로부터 배울 수 있다. 인간은 이보다 한 차원 더 높은 듯하다. 생각해봐라. 누군가 자신이 겪었던 소름 끼치는 사건을 설명했을 때, 공감한 나머지 움찔하고 놀란 적이 있지 않은가? 나의 샌드위치 사건을 읽었을 때 혹시 속으로 민망함을 느끼지는 않았는가? 누군가 부당함을 감내해야 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화가 난 적은 없었는가? 왜 그럴까? 이 중 그 무엇도 당신과 아무 관계가 없다. 하지만 마치 내가 직접 겪었던 것처럼 여전히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건 예의상 그런 척 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른 사람이 불쾌한 대상의 냄새를 맡는 걸 지켜볼 때 그들 역시 뇌에서 혐오감을 처리하는 영역이 활성화된다고 한다.32 뇌가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 나타나는 표정을 읽으면 그걸 보는 사람의 뇌에서도 그 표정과 동일한 감정을 처리하는 영역의 신경 활동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공감, 즉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능력이다. 이처럼 다른 사람의 감정적 경험을 공유하는 자동적이고 무의식적인 프로세스를 정서적 혹은 감정적 공감이라 부른다.

- ‘진짜 행복은 타인에게 달려 있다’ 중에서

흥분은 보통 성적으로 자극적인 어떤 일이나 어떤 사람을 인지하면서 생기는 결과로 가장 먼저 발생한다. 대부분 다른 사람으로 인해 흥분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몸(또한 어느 정도는 얼굴)에 의해서다. 보통 몸 전체의 조화를 보지만, 몸의 특정 부분은 다른 곳에 비해 더욱 자극적이다. 잔물결처럼 올록볼록한 복근, 굴곡진 엉덩이, 관능적인 두툼한 입술, 큰 가슴?, 단단한 엉덩이 등은 손등이나 팔꿈치를 힐끗 보는 것보다 우리를 더욱 흥분시킨다. 그 이유를 좀 더 들여다보면 몸의 이런 곳들이 2차 성징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번식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발달된 특징이다. 사슴의 커다란 뿔이나 공작의 꼬리처럼
말이다. 몸의 이런 곳은 ‘섹시’하지만 생식기 같은 ‘성기’는 아니다. 이런 부분은 생식력, 능력, 건강처럼 이성
에게 바라는 이상적인 특징을 암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이 뇌의 본능적인 영역들이 볼 수 있게 광고판을 내거는 것과 같다. “내가 얼마나 건강하고 매력적인지 보라고! 내 유전자는 정말 최고임에 틀림없어. 우리는 굉장한 아이를 만들게 될 거라고!”
- ‘사랑과 욕망 또는 실패’ 중에서

동물들이 간지럼을 당했을 때 웃는다는 사실은 웃음의 밑바탕에 장난이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이런 간지럼이라는 건 보통 몸으로 난투극을 벌이는 식이다. 그렇다면 장난 같은 행동인지 경쟁상대의 신체적 공격인지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당연히 웃음이다. 해치려는 의도가 없다는 게 분명할 때 웃음이 반사적으로 기쁨과 인정을 의미하게 되었다. 따라서 “오케이. 계속해봐”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한다. 웃음은 간지럼 같은 상대방과의 장난을 좀 더 연장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왜 우리가 웃음을 그토록 좋아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해주기도 한다. 웃음은 더 많은 놀이를 의미하며 그건 우리에게 유익한 일이기도 하다.6 따라서 우리는 웃을 때 충족감을 느끼게 된다.
- ‘뇌는 일을 좋아할까? 싫어할까?’ 중에서

초기에 엄청난 발달을 이루었던 뇌가 일단 성장하게 되면 그때보다 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능력이 결코 뛰어나지 못하다. 많은 연구에서 유해한 스트레스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두려움과 고통을 비롯한 감정을 느끼는 능력과 사회적 신호에 대해 대응하는 능력은 뇌 속에서 거의 즉각적으로 형성된다. 상황과 문맥에 대한 이해나 인지력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훨씬 더 나중에 점차적으로 습득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들은 부모가 언쟁을 벌이고 소리를 지르는 스트레스 많은 환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이토록 말다툼을 하는 주제가 고작 쓰레기 버릴 차례가 누군지에 대한 것임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나쁘고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만 인지할 뿐이다. 이런 상황은 뇌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스트레스물질이 분비되면 뇌 발달과 성장을 저해하고 이후 인지발달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 ‘일생에 걸친 행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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