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른에게는 대낮부터 술을 마시는 일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면 좋겠다.”
서른한 살 쇼코의 직업은 조금 독특하다.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돌봄이 필요한 이들의 곁을 지켜주고 낮에 퇴근하는 이른바 ‘지킴이’ 일을 하고 있다. 누군가의 반려견, 아픈 아이, 노모의 곁에서 밤을 보내고 난 쇼코에게 퇴근 후 술 한 잔을 곁들인 점심은 하루 중 가장 소중한 한 끼. 누군가의 몸과 마음을 밤새 돌봐주는 일을 하면서 정작 자신의 아픔을 마주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오늘도 맛있는 한 입, 시원한 한 잔으로 기쁨을 쌓아가며 쇼코는 무너지지 않으려 한다. “나는 살아 있고 건강하다. 주저앉아 있을 수 없지. 자, 오늘도 꿋꿋이 살아가자.”
고단한 당신이 “나 자신을 힘껏 안아주고 싶은” 점심을 꼭 만나기를.
김혼비(작가)
이런저런 일에 치이고 지쳐 한없이 무기력한 날 가만히 이 책을 펴보면 좋겠다. 당장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의 의욕이 돌아오고, 그 음식을 주인공 쇼코의 방식대로 즐기며 먹다보면 조금씩 기운이 날 것이다. 암울한 상황에서도 근사한 점심 한 끼로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가는 쇼코를 보면서, 삶이란 결국 한 입 한 입을 최대한 맛있게 먹기 위해 고민하는 에너지들로 한 발 한 발 앞으로 굴러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고단한 당신이 “나 자신을 힘껏 안아주고 싶은” 점심을 꼭 만나기를. “낮술”을 곁들이면 가능할지도!
저자소개
저자 하라다 히카 原田ひ香
1970년 일본 가나가와현 출생. 2006년 「리틀 프린세스 2호」로 제34회 NHK 창작 라디오 드라마 각본 공모전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고 방송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2007년 「시작되지 않는 티타임」으로 제31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고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방송과 문학을 아우르는 감각으로 일상적 소재를 섬세하고도 속도감 있게 그려냄으로써 폭넓은 세대의 호응을 받으며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옮긴이 김영주
상명대학교 일어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 근현대문학으로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신을 기다리고 있어』 『결국 왔구나』 『세 평의 행복, 연꽃 빌라』 『일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태양의 노래』 등이 있다.
목차
첫번째 술, 고기덮밥, 무사시코야마
두번째 술, 양고기치즈버거, 나카메구로
세번째 술, 회전 초밥, 마루노우치
네번째 술, 생선구이 정식, 나카노
다섯번째 술, 회 정식, 아베노
여섯번째 술, 우설, 오차노미즈
일곱번째 술, 소시지와 사워크라우트, 신주쿠
여덟번째 술, 바쿠테, 주조
아홉번째 술, 큐브스테이크, 신마루코
열번째 술, 가라아게덮밥, 아키하바라
열한번째 술, 전갱이튀김, 한번 더 신마루코
열두번째 술, 프렌치 레스토랑, 다이칸야마
열세번째 술, 해산물덮밥, 보소반도
열네번째 술, 장어덮밥, 후도마에
열다섯번째 술, 돈가스 차즈케, 다시 아키하바라
열여섯번째 술, 오므라이스, 나카노사카우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