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진짜 기억과 가짜 기억, 그리고 두 가지 시간에 관한 이야기
어느 날 키브라 호텔 방에서 깨어난 나는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 그런데 내 앞에는 다른 사람의 신분증 네 장이 놓여 있다. 신분증의 주인들이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나는 자신이 연쇄살인범일지 모른다고 추리한다. 기억을 잃어버린 현실에서 진실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 그리고 기억들이 조금씩 돌아오면서 거꾸로 자신의 진짜 혹은 가짜 정체에 대해 나아가는 시간. 두 가지 시간 중에, 진짜 시간과 진짜 기억은 무엇일까? 그리고 가짜 기억을 조작하여, 그를 조롱하는 진짜 살해범은 있는가?
흥미로운 추리소설적 구성과 전개 그리고 속도감 있는 문체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이루어 온 작가 이치은의 신작 장편이 출간되었다. 꿈과 언어 그리고 소통에 관한 묵시록적인 상상력의 세계를 펼쳐 보였던 『노예 틈입자 파괴자』(2014) 이후 1년 만이다. 이번에는 기억에 관한 이야기이다. 신작 『키브라, 기억의 원점』은 기억/기록이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연쇄살인범이 된 한 기억상실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아 가면서 느끼는 공포를 그려 보이고자 했다.
목차
작가의 말
1장(3월 28일~4월 7일)
한낮에 일어나 기억을 잃다 / 키브라에서 웨이터를 만나다 / L 문구점에서 지도를 사다 / [조라]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다 / 웨이터가 화를 내다 / 붉은 동그라미의 의미를 이해하다 / 도서관에서 죽은 남자 때문에 비난을 받다 / 플래티넘 고객에게는 많은 혜택이 주어진다 / 자전거를 타고 달아나다
2장(4월 10일~4월 20일)
6번 출구를 퇴로로 정하다 / 죽은 남자 대신 여자가 전화를 받다 / 어떤 것도 살인을 위안할 수 없다 / 운전은 어렵지 않다 / 식물학자, 정원사, 그리고 연쇄살인범 / 그러므로 운전사는 살해당하지 않았다 / 납골당이 내게 ‘안녕? 하고 인사하다 / 연두색 레인코트를 다시 만나다
3장(4월 22일~5월 5일)
꿈에서 새장을 향해 총을 쏘다 / 살인범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 일곱 군데 볼링장을 찾아 떠나기로 하다 / 너를 욕실에 가두고 나는 볼링을 쳤지 / 지도가 날아가 버리다 / L 문구점에서 다시 지도를 사다 / ‘안녕’을 ‘인녕’으로 바꾸다 / 여자가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 연두색 레인코트를 기다리다 / 결정적 증거를 발견하다
4장(5월 5일~5월 15일)
가짜 하얀 비둘기가 나오는 꿈을 꾸다 / 생활체육실-5를 발견하다 / 미모사를 당기다 / 신선한 시체에 대해 불만을 갖다 / 자동차의 시종, 돈 냄새를 맡다 / 수영장에서 웨이터와 대화를 나누다 / 공주가 사라지다 / 공주의 실종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5장(5월 19일~5월 29일)
웨이터가 사라지다 / 키브라의 뒷면에서 구토를 하다 / 네 번째 남자를 만나다 / 어제의 기록, 오늘의 기억 / 웨이터의 집에 침입하다 / 헬싱키는 더 이상 헬싱키 볼링장에 없다 / 새벽 2시 반에 노래 가사를 옮겨 적다 / 헬싱키를 위한 특제 에그타르트 / 코인로커를 열다
6장(5월 31일~6월 12일)
꿈에서 달의 뒷면을 보다 / 이제 거의 다 왔다 / 지도의 귀퉁이를 자르다 / 나선형 철제 계단을 타고 내려가다 / 나선형 철제 계단이 사라지다 / 경찰에게 편지를 쓰다 / 우체국에서 노랑 장화를 신은 뚱보를 만나다 / 화장실에서 경찰을 기다리며 일기를 쓰다
7장(6월 13일)
키브라, 기억의 원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