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육룡이 나라샤
스스로 용이 되어 파천황을 이룬 이성계
《해동육룡이 나라샤》는 시작부터가 조선 땅이 아닌 드넓은 만주벌판이 배경이다. 만주벌판에서 말을 몰아 도적 떼를 쫓고 가히 신궁이라 아니할 수 없는 활 솜씨로 여진족의 장수들조차 존경하고 떠받드는 고려의 만호 이성계(李成桂)가 등장한다. 평소에 황룡대기를 자신의 징표로 사용했던 이성계. 먼 시베리아 북방에서부터 유사하의 수맥을 타고 내려온 용이 위화도에서 그 뜻을 품고 웅크렸다가 마침내 그 뜻을 펼쳐 용의 나라가 탄생한다.
《해동육룡이 나라샤》에서는 그동안 주목받은 바가 없는 나하추의 여동생 ‘월아’와 이성계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전장에서 때로는 야수처럼 사납게 싸우고, 때로는 뱀처럼 교활하게 작전을 펴고, 때로는 잔인하고 냉철한 이성계이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워지고 가슴앓이를 하는 남자였다.
사랑하는 한 여인을 구하기 위해서 모든 병권을 잃고 한성윤으로 갇혀서 지내는 수모를 감내하는 그의 사랑은 다른 소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소설만이 가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성계(중결)와 그를 돕는 도반들의 활약상도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