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마데스의 모험 : 중세 유럽과 사라센이 낳은 판타지 - 히든 클래식
- 유럽의 중세 기사 이야기와 사라센의 환상적인 마법이 결합된 초기 판타지 문학의 걸작
- 히든 클래식 시리즈로 국내 첫 번역 출간
「클레오마데스의 모험」은 중세의 시인 겸 음악가 아드네 르 로와가 쓴 대서사시로, 벨기에의 초기 문학을 대표한다. 동시에 유럽 판타지 문학의 출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책이다. 특히 13세기 기독교를 배경으로 한 유럽의 봉건 문화와 이슬람교를 배경으로 한 사라센 문화가 조화를 이룬 드문 작품이란 점에 의미가 깊다.
두 문화권의 결합은 저자 아드네의 남다른 경험에 기인한다. 젊은 시절에 보좌하던 플랑드르의 백작 귀 드 담피에르와 함께 십자군 원정에 참가한 것이 계기였다. 당시 그는 나폴리, 시칠리아 등을 방문해 처음 사라센 문화를 접하고 새로운 이국의 문화에 매혹되어 창작 면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 영향이 「클레오마데스의 모험」 창작에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클레오마데스의 모험」에는 유럽 기사들의 영웅 전설과 「아라비안 나이트」의 마법 같은 환상적인 요소가 무리 없이 잘 결합되어 있다. 게다가 왕자와 공주의 목숨을 건 사랑 이야기가 더해져 재미를 배가시킨다. 첫 출간 당시 중세의 많은 독자를 매료시킨 이유도 그렇게 흥밋거리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최초의 출간 본은 8음철 운문에 1만 8천 688행으로 구성된 아주 긴 분량이었다. 하지만 15, 16세기에 이르러 짧게 줄이거나 산문 형식으로 바뀌었다. 한국어 번역에는 그 15세기의 사본을 베이스로 해서 소설 형태로 풀어 쓴 1925년 책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