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당신이 거기에 있었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의 성장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별, 신뢰, 타협, 노력, 두려움, 원칙, 대가, 사랑, 이해, 상처 등에 관한 이야기이다. 외롭고 막막하지만 그래도 희미한 빛을 따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는 젊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어릴 적 친구들, 학업을 포기하고 직업 전선에 뛰어든 친구, 자신을 양보하며 사다리가 되어준 대학 친구, 무한 신뢰를 보내주었던 방송국 선배, 언제라도 내 편이 되어주는 부모님, 약간 모자란 듯했지만 배움과 사랑을 멈추지 않았던 삼촌, 가난한 시절 정을 베풀어준 노점상 할머니와 식당 부부,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준 선생님 등 인생에 빛이 되어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편으로,‘친구’라는 이름으로 남을 이용하거나 또는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사람,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사람,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나와 인생의 주인이 된 지인을 통해 자존감과 동조는 완전히 다른 것이며, 스스로의 인생을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보여준다.
이 책에는 모두 15가지 주제 21편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각 장은 1~3편의 에피소드와 저자 후기, 그리고 사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 자신이 겪은 일임에도 마치 남의 일을 얘기하듯 문체는 매우 간결하고 담담하다. 그가 중국 내 대단한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소박한 인간미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또한 곳곳에서 발견되는 격언 같은 함축적인 표현과 유머, 사람과 인생에 대한 겸손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은 그가 15년여의 청춘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힘들게 거쳐왔고 그 결과 정상에 올라섰기 때문일 것이다.
청년들, 사회 초년생들이 읽기 좋은 책이지만, 중장년층에게는 지난날의 추억과 따뜻함을 떠올려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그때 당신이 거기에 있었”다.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고, 같은 과정을 겪게 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이유를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