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공동체 마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저자는 20여 년 전 기후 문제가 인류의 가장 큰 현안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간파하고 전 세계에서 기온이 가장 많이 오른 나라 몽골을 찾아갔다. 기온이 2도 오른 몽골, 그곳은 더 이상 드넓은 초원이 펼쳐진 땅이 아니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이 심해지면서 초원은 사막으로 변해 있었고, 유목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이 되어 대도시 쓰레기장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저자는 사막화된 몽골 모래땅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기후 변화는 먼 훗날의 일, 남의 일로 여기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저자는 뜻이 있는 사람들을 어렵게 모으고, 고향에 남아 있는 현지인들을 설득해 모래땅에 한 그루 한 그루 나무를 심고 가꾸었다. 처음에는 심어놓은 나무가 몽땅 죽어버리는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끈질기게 도전한 끝에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주었다. 나무가 자라 숲이 조성되니 고향을 떠났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마을 공동체가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나무만 심었다면 이룰 수 없는 성과였다. 나무와 함께 ‘사람’을 키웠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엔은 2014년 푸른아시아에 ‘생명의 토지상’ 최우수상을 시상하면서 “이것은 커뮤니티의 승리다” “마을의 재발견이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푸른아시아가 만든 마을 모델은 인류가 직면한 기후 위기 앞에서 중요한 실마리가 되고 있다. 많은 국가가 기후 변화 대응과 빈곤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푸른아시아의 공동체 모델을 배우고 싶어 한다.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공동체 마을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마을 만들기 사업의 성공 비결, 나무를 심어 세상을 구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목차
프롤로그_ 타미르 남매 구하기
1장 뜨거워지는 지구, 밥상이 달라지고 있다
1) 여기 우리 집은 안전한가
거대한 호수가 갑자기 사라진 사건/가뭄과 폭우의 이중고/슈퍼태풍 시나리오는 현실화 될까?/생태찌개가 귀해진 이유
2) 기후 문제는 국경이 따로 없다
미세먼지, 생각보다 치명적이다/황사에 대한 오래된 오해/황사, 누구의 책임인가/환경 국장을 고소합니다
3) 기후 변화의 경고, 사막화
역사에 없던 재앙의 시작/잔인한 내전은 가뭄에서 시작되었다/난민 아닌 난민, 환경 난 민의 등장
4) 지구가 계속 뜨거워지면
기온이 2도 오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티핑포인트는 이미 지났는가/시간이 별로 없다
5) 여섯 번째 대멸종이 시작됐다
‘설마 그렇다고 지구가 멸망하겠어?’/6·25전쟁과 기후변화의 닮은 점/무엇이 변화를 가 로막고 있는가
2장 모든 문제 뒤에는 기후 변화가 있다
1) 수단 내전의 진짜 원인
남과 북, 다정하던 그들은 왜 갑자기 원수가 되었나/NGO 활동가들의 뼈아픈 오판/무기 말고 씨앗을 주시오
2) 인류의 밥그릇에 폭풍이 일다
30년 후 100억 세계인은 무얼 먹고 살까?/가난한 나라의 농지를 빼앗는 거대기업/사막화, 내전, 테러 배후지가 동일한 이유/아시아, 아프리카를 닮아가고 있다
3) 기후 변화는 왜 약자에게 더 가혹한가
그 나무엔 왜 사람의 열매가 매달려 있을까/부자 나라에도 환경 난민이 있다/도시 빈민에서 환경 난민으로, 극빈자의 끝없는 추락
4) 경제 성장은 어떻게 빈곤층을 더 가난하게 만들었나
절대빈곤이 개선되었다고?/미얀마의 숲과 정글이 사라지면서 생긴 일/빈곤 문제, 결국은 기후 문제
5) 긴급구호, 누구를 위한 활동인가
굶주린 소녀와 독수리, 그 사진의 선정성을 성찰해야 할 때/더 많이, 더 참신하게: 재난 마케팅의 함정/잘못된 구호활동이 또 다른 난민을 만든다/‘선한’ 의도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지는 않는다/재해 현장이 복구되어도 주민들의 삶이 더 나빠진다면
3장 새로운 전쟁이 시작됐다
1) 당신의 쇼핑이 몽골 유목민에게 미치는 영향
우아한 캐시미어 코트에 숨겨진 눈물/염소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초원이 사라진 몽골, 누구의 책임인가
2) 기후 변화의 대가, 누가 지불해야 하는가?
남태평양 섬나라의 슬픈 운명/선진국의 지원은 선행이 아니라 의무
3) 세계는 왜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주목하는가
무역과 경제전의 새로운 키워드, 기후 변화/미국과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사양 산업을 살리는 방법/지금은 새로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앞으로 공짜 탄소는 없다/탄소세로 달라지는 것
4) 기업을 믿어도 될까
전기자동차를 타면 다 해결된다고?/빌 게이츠는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기술에 대한 환상/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의 속내
4장 마을이 지구를 살린다
1)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마을 모델의 탄생
에볼라를 퇴치한 작은 마을의 기적/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백신’을 발견하다
2) 나무를 심어 세상을 구하는 방법
나무만 심어서는 안 된다/나무는 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좋아한다
3) 마을이 살아나고, 환경 난민이 돌아오다
감자 한 알의 약속/마을 공동체는 나무와 함께 성장 중/난민에서 마을의 주인으로
4) 마을의 힘은 위대하다
커뮤니티의 재발견/몽골 마을 만들기 사업의 성공 비결/지구를 지키는 석관동 두산아파트/커뮤니티 간의 연결망이 시급하다/소비자여, 단결하라
에필로그 우리 모두가 나무를 열 그루씩 심는다면
해제 왜 낯선 땅 몽골에서 숲을 가꿀까_ 박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