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맛 일본여행
책에서도 알려주지 않는 일본의 모습
'아이와 단둘이, 온 가족 풍족하게, 온 가족 가난하게'
모든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은 일본 여행 감성 육아 에세이
< 에필로그 中 >
한때는 여행이 힐링의 수단이라고만 생각했다.
힘들고 지친 일상을 벗어나 잠시라도 짜릿한 경험을 하며,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재충전을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재충전. 그 말인즉슨 충전을 다시 해야 할 상태라는 것 아닌가.
충전하지 않으면 다시 무언가를 해 나갈 힘이 부족한 상태라는 것 아닌가.
그래서 쥐어짜 낼 정도의 상태에 다다라서야 충전하러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고 여겼다.
그렇게 여행을 떠나면 힐링을 완수(?)하고 와야 한다는 의무감과 그리 안 됐어도 그런 척하며 떠밀리듯 다음 일상을 준비해야 했다.
그렇게 숨쉬기조차 빠듯한 삶을 살아갈 때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많은 직장인이 그렇게 살고 있으며, 특히 어린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라면 더욱 눈물 나게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우리가 사는 모습이다.
오죽하면 ‘존버 정신’이라는 말이 다 나왔을까. 그야말로 ‘웃픈’ 유행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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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가 시험 점수나 자격을 얻는 수단이 아니라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언어라는 것을 앎으로써 그 나라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해외여행이 맛집 투어와 쇼핑이 아닌 허름한 골목길을 걸으며 본토 가정식 백반을 파는 식당에서 진솔한 삶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단지 바람일 뿐이다.
여행이 끝나면 일상이 우리를 기다린다.
여행은 일상의 건조함을 얼마쯤은 촉촉하게 만들어주며, 살아 있음을 감사하게 하는 묘약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