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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경제학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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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으로 시작하는 경제학 수업

저자
박홍순 저
출판사
웨일북
출판일
2019-03-05
등록일
2019-06-2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8MB
공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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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 속에서

나아가서 경제학은 삶의 방식과 사회구조에 접근하는 주요 통로이기도 하다. 철학이 인간의 정신을 이해하는 열쇠라면, 경제학은 사회를 이해하는 열쇠다. 정치·사회·문화 등 제반 영역이 경제와 긴밀하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경제가 다양한 사회 현상을 일방적으로 결정한다거나 변화의 유일한 요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핵심 기둥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분명하다
_p.5

경제학과 만나는 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몇 가지 난점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춰 이 책을 집필했다. 근대 고전경제학에서 현대경제학을 거쳐 최근의 대안적인 경제학 모색에 이르기까지 역사적인 전개 과정의 윤곽을 잡도록 했다. 또한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자유주의 경제학을 중심으로 특정한 관점만을 주로 다루던 편향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론을 접하고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딱딱한 이론 때문에 지레 겁을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를 뒷받침하는 실제 사례를 통해 보다 쉽게 내용에 다가서도록 했다. 무엇보다도 경제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핵심 개념을 차분히 풀어가면서 한 발씩 나아갈 수 있게 했다.
_p.6

경제학에서 소유권을 둘러싼 논란의 핵심은 모든 개인 재산이 아니다. ‘생산수단’의 소유에 대한 것이다. 생산수단이란 생산에 사용되는 노동 대상과 노동 수단을 합쳐서 이르는 말이다. 노동 대상은 자연 그대로의 것 외에도 노동이 첨가된 원료 등을 포함한다. 노동 수단은 생산을 위해 노동 대상에 작용하는 도구나 기계·장치·건물 등을 말한다. 농경사회에서는 토지가 대표적인 생산수단이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기업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토지나 건물, 생산 설비, 자원이나 재료 등이 속한다.
_pp.30~31

마르크스가 토지와 자본 모두에 대한 공유화를 대안으로 주장했다면, 조지는 토지만을 공유에 가까운 상태로 개혁하는 방안을 내놓는다. 토지에서 발생하는 지대는 사유될 수 없고 사회 전체에 의해 향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근로소득세 등 다른 세금을 모두 없애는 대신 토지에서 발생하는 지대를 세금으로 걷는 토지단일세를 도입해야 한다. 세금은 순수하게 토지의 가치에만 부과된다. 농사를 짓거나 건물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을 만드는 등 토지에 대한 개량에서 발생하는 가치에는 세금을 걷지 않는다. 그러한 부분은 토지를 개량한 사람의 권리라고 인정한다.
_p.131

현상적으로는 세계대전이 국가가 동원한 군대 사이의 충돌로 나타났고,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야욕을 지닌 난폭한 정치가의 비뚤어진 열망을 전쟁과 연결시킨다. 하지만 레닌의 제국주의론에 의하면 세계대전은 금융독점자본주의에 도달한 새로운 자본주의 단계에서 후진국으로의 자본수출 경쟁이 초래한 충돌이다. 금융자본의 이해를 충족시키는 과정에서 생겨난 자본가 단체들 사이의 세계 분할 방법이다.
_pp.157~158

베블런은 부의 축적 동기를 ‘차별적 명성’을 얻기 위한 심리적 욕구에서 찾는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바탕을 두고 우월한 명성을 얻으려는 과시 욕구다. (…) 차별적 명성을 향한 욕구는 주로 구성원의 일부가 힘겨운 일상 노동에 시달리지 않아도 충분히 생계를 유지할 만큼 물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단계에서 생겨난다. 대부분의 사람이 생산 과정에 종사하면서 힘겨운 노동을 해야 하는 한편, 수탈을 통해 이익을 얻음으로써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일부 상류 계층, 즉 유한계급이 형성되면서 이들이 자신을 다른 사람과 구별하는 특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_pp.165~166

갤브레이스가 보기에도 경제는 측정 가능하거나 예측 가능한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측정이 불가능한 ‘불확실성’이 더욱 일반적이고 지배적이다. 특히 20세기에 들어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경제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부분이 더욱 증가하고, 또한 한 국가의 경제가 세계 경제와 맺는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면서 불확실성의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는 추세다. 그는 시장경제 자체적으로는 불확실성을 완화할 힘이 없기에 시장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_p.274

피케티는 지난 3세기에 걸친 20개국 이상의 경제학적·역사적 데이터에 기초하여 불평등 원인을 추적한 결론을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을 때 불평등이 심화된다”라는 명제로 집약한다.
자본수익률이 생산과 소득의 성장률을 넘어설 때, 다시 말해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사람이 일해서 돈을 버는 속도보다 빠를 때 빈부 격차가 심해진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역사적으로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불평등의 정도도 확대된다. 성장과 불평등 사이의 관계를 낙관적으로 보는 주류 경제학과 충돌하기에 이를 둘러싸고 세계적으로 많은 논란이 생겼다.
_pp.379~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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