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겨울 방학
두 번째 단편 <만우절 연극>은 절친한 친구 태수와 경태가 작은 의심으로 인해 서로를 의심하고 멀어지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비행기 조립에만 흥미가 있을 뿐 명령만 하는 학교와 선생님을 싫어하는 아이 경태와 자기 시계를 훔쳐간 경태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태수는 서로에 대해 조금씩 더 알게 되면서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서서히 마음의 거리를 좁혀갑니다.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죄의식으로 혼란을 겪는 순영이의 복잡한 내면을 담은 <할머니의 모자>까지, 이 책에 담긴 단편들은 모두 아이들의 내면을 깊숙히 파헤치고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에는 힘든 인간 내면의 진실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는 작품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