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보자기 / Shadow Scarf
아이가 묻습니다. 엄마, 밤이 되면 왜 깜깜해지는지 아세요? 라고. 엄마는 글쎄 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립니다. 아이는 대답합니다. 그림자들이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이에요. 라고.
엄마가 묻고 아이가 대답하는 형식이어서 좀 의아해 할 수도 있겠지만 동화를 감상하다 보면 그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은 당연히 여기는 게 너무 많아 어떤 현상에 대해 쉬이 궁금증을 느끼지 않거든요. 요것조것 궁금한 게 많은 아이들이 상상력도 넘쳐나는 법입니다. 그림자가 하늘로 올라가 커다란 보자기를 만들기 때문에 날이 어두워진다는 아이의 생각이 아주 깜찍하고 예쁩니다.
아이의 참신한 생각만큼이나 멀티동화의 장면도 환상적입니다. 저녁놀이 질 무렵 붉은 빛을 머금은 그림자들이 하나 둘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멀티동화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죠. 구름 위에서 그림자들이 손을 잡고 춤을 추며 커다란 보자기를 만드는 장면도 썩 근사해요.
「작은 거인 읽기 그림책」네 번째 단계인『말놀이 그림책』의 하나여서 체계적인 아이들 한글 학습용으로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히 누가, 언제, 어떻게, 왜 라는 질문을 통해 그에 걸맞는 대답을 유도함으로써 자연스럽게 6하 원칙의 문장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