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꿀돼지 / Greed Pig
옛이야기 시리즈「두껍아 두껍아 옛날옛적에」의 네 번째 권으로 욕심 많은 사람을 왜 꿀돼지 또는 꿀꿀돼지라 하는지 그 내력이 담겨 있습니다.
꿀이 많이 나는 어느 마을에 욕심쟁이 사또가 부임을 했는데 백성들의 굶주림에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계속해서 꿀을 바치라고 요구를 합니다. 사또는 항상 꿀단지를 끼고 있어서 입 주위에는 꿀이 잔뜩 묻어 있습니다. 화가 난 마을 사람들은 사또를 벌에 쏘여 죽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산신령에게 다시는 사람으로 태어나지 못하도록 해 달라고 빌지요.
팔자 수염에 눈꼬리가 치켜 올라간 사또가 매일같이 꿀을 빨아먹는 모습이 욕심 많고 심술궂은 놀부를 연상케 합니다. 꿀 냄새가 물씬 풍기는 사또의 입에 벌떼들이 바글거리는 모습 또한 가관이에요. 산신령은 사또를 동물로 태어나게 하려고 소와 말, 개, 닭에게 각각 동의를 구하였지만 번번이 거절을 당했어요. 펄쩍펄쩍 뛰며 온몸으로 거부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우스우면서도 동물보다 못한 사람이 있다는 데 부끄러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올챙이처럼 생긴 유령 모습을 하고는 산신령을 따라다니는 사또의 행색은 또 얼마나 구차해 보이는지 모릅니다. 사또는 결국 돼지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돼지만이 먹는 데에 정신이 팔려 사또를 새끼 돼지로 태어나게 해도 되냐는 산신령의 질문에 유일하게 대답을 하지 않았거든요.
새끼 돼지의 얼굴을 자세히 보면 사또를 닮았습니다. 돼지가 되어서도 구유에 머리를 박고 열심히 밥 먹는 데만 열중하는 사또가 참 한심스럽습니다. 재미와 교훈이 담긴 옛이야기를 멀티동화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