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먹은 전유성도 하는 일본어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부러웠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궁금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이런 것도 궁금하지만 까페에서 기차 안에서 혹은 길거리에서 저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정말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외국 나가서 외국어를 사용한다는 것이 기껏 길이나 물어보는 거라면 나는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말이 안 되도 지도 들고 손가락으로 가고 싶은 곳을 가리키면 누구나 가르쳐 준다.
외국어를 배우자!
뭘, 배울까? 많은 사람들이 일본어가 우리말과 어순이 같아서 제일 쉽다는 거다. 그래, 그렇다면 일본어를 해보자, 시작했다. 그러나 웬걸! 쉬워서 시작했다가 중간에 관뒀다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감언이설로 외국어가 금방 될 것처럼 신문지상에서 이성을 흐트려 놓는다. 내가 해보니까 결국은 반복하는 수밖에 없다. 외국어를 잘하는 방법은 뭘까? 첫째는 그 나라에 가서 살면서 배우는 거다. 두 번째는 무인도에 외국어 카세트 테잎만 들고가서 구조될 때까지 혼자 듣고 떠들고 하는 수가 있다. 세 번째 방법은 교도소 독방에 수감되어 한 3년 있으면 유창한 외국어가 입에서 나올 것이다.
술 마시고 일본어로 주정할 수 있을 때까지!
얼마전 판소리 하는 사람을 알게 되었는데, 그 사람에게서 우리나라에도 좋은 교육법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리 어려운 판소리라도 이천번을 들으면 저절로 귀가 열리고 말문이 트인다는 것이다. 이천번이 과장이라면 천오백번만 들어보자. 하루에 다섯 번 듣고 일년이면 천오백번을 들을 수 있다. 난 새로운 결심을 또 한다. 무식한 방법 같지만 이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말이야 비록 바른 말이지 외국어 6개월 완성이 어디 있으며 일년 완성이 어디 있나? 쉬지 않고 정진하기 바란다. 나도 이 책으로 처음부터 다시 할 것이다. 거지의 구걸내용을 알 수 있을 때까지, 술 마시고 일본어로 주정할 수 있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