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13년 2개월 동안 양심수 생활을 한 황대권의 옥중 서간집 중에 야생초 관련 편지를 모았다. 저자는 감옥 안에 야생초 화단을 만들어 100여 종에 가까운 풀들을 심고 가꾸었다. 뿐만 아니라 하루 하루 식물 일지를 쓰고 한때 미대를 지망했던 솜씨로 직접 그림까지 그렸다.
감옥에서는 자기 글을 써서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편지로 써 밖으로 내보내기 시작한 것이 야생초 편지의 시초가 되었다. 이 책에는 풀을 심어 가꾸고 그것을 기록하면서 자신에 대해 사색하고 세상과 우주를 다시 보게 된 저자의 나날이 담겨 있다. 또 야생초에 대한 생생한 정보와 야생초를 가꾸는 과정에서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야생초의 신기한 맛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다.
이미 20여년 전 생태학에 기반을 둔 공동체를 생각했고, 암울한 시대의 그늘에서도 생명의 풀꽃을 피워낸 한 사람의 이야기가 감탄을 넘어 숙연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목차
■ 서문
■ 추천의 글
■ 편집자 노트 / 나무선
1. 안동교도소에서Ⅰ(92~93년)
내 작은 야생초밭
생쥐란 놈들이
사회참관
홍콩 영화
인재를 당한 내 꽃밭
며느리밑씻개 - 며느리년 똥 눌 때나 걸려들지
스타펠리아 - 자라고 영그는 데는 다 때가 있다
참외꽃의 애잔함
달개비 - 참으로 희한한 꽃
이 풀더미를 한 평만 떼어다
들풀모듬
제비꽃 - 어릴 적 오랑캐꽃이라 불렀던
모듬풀 물김치
풀과 꽃이 만발한 교도소
그리운 얼굴들 - 요료법Ⅰ
입안에서 살살 녹는 밤
야초차에 탐닉하다
2. 안동교도소에서Ⅱ (94년)
씨앗
끈기를 가지고 행하되 조화와 균형 속에서!
야생초들은 귀중한 옥중 동지
한밤의 콘서트
꽃밭이 아니라 완존히 똥밭
강도와 교도관
강아지풀 - 고 작은 털북숭이 속에
뻗어라, 오이 덩굴
닭의덩굴 - 무슨 덩굴이 좋을까?
오줌은 최고의 생수 - 요료법Ⅱ
딱지꽃 - 딱지꽃
녹두 - 겉모습은 콩과 식물 중 가장 보잘것없으나
주름잎 - 아무도 보아 주지 않는 저 작은 꽃을 피워 내기 위하여
방가지똥 - 그래도 난 여름이 좋다
여뀌 - 하나씩 떼어 놓고 보면 참 예쁜 풀
거미 - 날씨가 더울수록 활개치는 동물
루드베키아 - 생명력과 보존력이 뛰어난 서양 꽃
황금 - 花開半 酒微醉
까마중 - 작고 동그란 시꺼멈 속에 조물주의 완전하심이 다 들어 있다
3. 안동교도소에서Ⅲ(94)
목표물을 향한 무한한 인내심 - 사마귀 생태에 관한 첫 번째 보고서
매듭풀 - 먹을 수도 없는 게 자라기는 억시게 잘 자라는 풀
땅빈대 - 흰피를 뚝뚝 흘리며 울부짖는
정글의 법칙 - 사마귀 생태에 관한 두 번째 보고서
수까치깨 - 연약하면서 끈질긴 풀
돌콩 - 우리가 먹는 콩의 원조
왕고들빼기 - 야생초의 왕
마 - 우리 낭군 정력제
괭이밥 - 맛이 시큼털털
쇠비름 - 가장 완벽한 야생 약초
중대가리풀 - 교도소를 대표하는 풀
비름 - 나의 주식
명아주 - 어릴 적 동네 할아버지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
박주가리 덩굴 - 꼬독꼬독, 말랑말랑한 하얀 솜뭉치의 맛
국화 없는 가을은 없다
4. 대구교도소에서(94~96년)
대구교도소로 이감
Kwon Field
초피나무 논쟁
함박꽃에 얽힌 논쟁
뽕방 아이들
나팔꽃 명상
과식을 하더니 기어코 - 모기 이야기
옥담 아래 뜀박질
양파계란부침
무위에 의한 학습
문신
조뱅이, 좆뱅이 치다
관찰력
사람을 생긴 그대로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5. 대전교도소에서(97년)
대전교도소로 이감
위대(胃大)한 청개구리
수크령 - 가을 들판의 왕자
두감쑥차
가을 운동회
비둘기의 자식 사랑
십전대보잼
뿌리내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