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 속의 암탉이 아니야
“난 더 이상 닭장 속의 암탉이 아니야!”
절망의 바닥에서만 솟는 단 한 마디의 희망, “하늘에서 불길이 일었습니다. 그 불길은 사랑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사랑을 믿습니다.”
온 몸을 다해 사랑해주던 남자, 영민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아버지는 평생 일해도 갚기 힘든 사채 빚을 남겨주고 돌아가셨다. 똑똑한 엘리트에서 사채업자가 경영하는 작은 회사의 경리로 일하며 원금도 아닌 이자를 월급으로 갚는 신세가 된 연화, 꽃처럼 아름다운 20대 여인.
빚으로 얽매인 닭장 같은 회사에서 하루하루를 알을 까는 암탉처럼 살아가던 그녀는 어느 날 회사 주차장에 주차된 차 위에 놓여있던 고급 핸드백을 보았다. 무언가 저지르고 싶은 날, 그녀는 그 핸드백을 훔쳤다. 그래, 오늘은 미치고 싶어!
그 핸드백 속에 들어있던 MP3엔 의미심장한 노래들이 들어있고, 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MP3의 노래가사들처럼 흘러가기 시작한다.
지독하게 남성적이고 능글거리기까지 하는 새로운 사장 찬하, 그와의 만남을 소개팅의 소개로 착각한 연화. 처음 본 순간부터 찬하의 농익은 대쉬를 받지만, 그의 진정성은 의심스러울 뿐이고, 그녀의 마음은 언제나처럼 사라진 옛 연인 영민만 찾는다. 절망을 하루의 양식으로 삼아온 연화에게 도대체 어떠한 일들이 생기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