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휴식

휴식

저자
울리히 슈나벨
출판사
걷는나무
출판일
2012-08-21
등록일
2014-11-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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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너 나 할 것 없이 번 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에 빠진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창조적 휴식 설계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인문 교양서다.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인문 1위를 차지했고,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에 지친 독일 시민들에게 ‘쉬고 하자!’는 휴식 운동을 확산시키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언제든 연락 가능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뒤처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단 한 시간도 인터넷과 전화, 메신저를 차단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저자 울리히 슈나벨은 묻는다. ‘무엇을 위해 쉼 없이 일하는가?’ 이런 삶에서는 여유와 집중력만 잃는 게 아니다. 훨씬 더 근본적인 것,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을 허비하고 만다. 독일 최고의 과학 저널리스트 울리히 슈나벨은 사회 전반을 물들이고 있는 시간 부족과 과도한 중압감의 원인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해야 생산적인 휴식을 즐길 수 있는지 제시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응원도 “괜찮다”는 위로도 아니다. 자신감과 용기를 회복시켜 줄 ‘휴식’이 절실하다. 이 책은 휴식이 주는 창조성과 집중력, 평온함을 재조명하며 우리의 일상에 휴식 습관들을 뿌리내리게 만들어 우리를 행복의 중심으로 이끌어준다.
무엇을 위해 쉼 없이 일하는가?
조그만 항구 도시에 사는 가난한 어부가 자신의 보트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잤다. 그때 그곳을 지나던 사업가가 어부를 깨워 말을 걸었다.
사업가 : 하루에 몇 번이나 출어하시오?
어부 : 단 한 번. 나머지는 이렇게 쉬지요.
사업가 : 왜 두 번 이상 하지 않소? 그럼 세 배로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을 게 아니오?
어부 : 그러면요?
사업가 : 그러면? 그러면 2년 뒤에는 모터보트를 두 척 살 수 있고, 3~4년 뒤에는 두세 척의 보트로 훨씬 더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죠. 그럼 작은 냉동창고에 훈제 생선공장, 커다란 생선 처리공장까지 지을 수 있고, 잘만 하면 헬리콥터를 타고 날아다니며 물고기 떼의 위치를 미리 어선에 알려줄 수도 있소.
어부 : 그런 다음에는?
사업가 : 그런 다음에는 여기 이 항구에 편안하게 앉아 햇살 아래 달콤한 낮잠을 즐기는 거요. 저 멋진 바다를 감상하면서!
어부 : 내가 지금 그러고 있잖소!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있다. 행복의 중심에는 ‘돈’이 아니라 ‘휴식’이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두둑한 통장 잔고와 훌륭한 스펙, 탄탄한 인맥 쌓기를 행복의 기본 조건으로 치켜세운다. 그러나 휴식은 참고 참다 터뜨리는 울분이 아니다. 제때 풀지 못한 스트레스는 우리의 인생을 기분전환조차 꾀하지 못하는 무기력 덩어리로 만들어 버린다. 수면장애, 소화장애, 우울증, 비만 등 21세기 유행병에 걸린 사람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오로지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는 휴식을 갖는 것이다. 그러니 외부로부터 덧씌워진 의무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약속과 일정으로 채워지지 않은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충분한 시간을 허락하라. 몸의 긴장을 풀고 모든 스트레스를 내려놓을 때 인생은 균형을 회복한다고 이 책은 말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할 수 있다”는 응원이 아니라
자신감과 용기를 회복시켜 줄 휴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아침 쏟아지는 뉴스의 홍수 속에서 수백 통의 이메일을 읽고 포털사이트를 이리저리 검색하며 더 나은 정보가 없는지 고민한다. 전화벨은 어쩜 그리 쉬지도 않고 울려댈까. 완전히 지쳐 떨어진 저녁이면 도대체 내가 하루 종일 뭘 했나 하는 의문에 헛헛해진다. 그러면서도 더욱 빠른 정보 처리 능력을 자랑하는 컴퓨터가 아쉽고 훨씬 더 기능이 좋은 휴대폰을 갖지 못해 안달이다. 우리는 항상 온라인 상태여야 하고 언제 어디서라도 접속 가능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휴식을 갈망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는 것에 불안을 느낀다. 그나마 유일한 위로는 그런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의 연평균 근무 시간은 2,256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1위다. 독일보다 800시간 이상 많고, 일본보다 500시간 이상 많으며, 한국 다음으로 낮은 그리스보다도 200시간 이상 많은 수치다. 자연히 여가 시간은 회원국 중 최하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쉴 시간이 모자라기는 마찬가지. 역시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어린이, 청소년들의 공부 시간은 세계 1위인 반면 행복지수는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고 해마다 점점 낮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자살률이다. 한국의 자살률은 2년 연속 OECD 회원국 중 1위다.
대한민국은 지금 글로벌화한 세계의 숨 가쁜 변화를 따라잡느라 신음을 토하면서도, 자유 시간이라고는 모르는 혹독한 시간 압박에 시달린다. 스트레스에서 비롯된 질병으로 괴로워하며 지나친 중압감과 더 이상 따라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으로 노심초사한다. 여기에 처리해야만 하는 과다한 정보로 도처에서 ‘정보 과부하’가 빚어지고 있으며, 늘 접속가능하고 항상 연락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과잉 커뮤니케이션은 조용한 시간을 누릴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하고 있다. 갖은 약속으로 빼곡한 일정, 온갖 요구와 책임 앞에서 우리는 단 한 번 주어진 인생의 참모습을 보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휴식을 누리는 기술을 익힌다는 것은 생명을 구하는 일인 것이다.
휴식을 누리지 못하는 세 가지 이유

심리학자 로버트 러바인은 세계 31개국에서 각 문화의 인생 속도와 건강상태를 연구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국가(영국, 독일, 프랑스, 미국, 일본, 한국)의 국민일수록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이 현저하게 높았고, 흡연, 음주, 마약중독, 운동부족과 같이 건강을 해치는 습관 역시 속도가 빠른 도시에 훨씬 더 넓게 퍼져 있었다. 반대로 느린 도시(멕시코, 브라질, 인도 등)의 시민들은 남을 돕는 일에 더욱 적극적이었다. 심리학자들은 떨어뜨린 볼펜이나 잃어버린 편지를 찾아주는 것을 이용해 이 실험을 진행하면서 ‘빨리 더 빨리’를 외치는 조바심의 문화가 우리 자신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아픔에도 둔감하게 만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제대로 휴식을 누리지 못할까? 울리히 슈나벨은 먼저 세 가지 오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 시간이 없어서 쉬지 못한다는 오해다. 우리는 10년 전보다 훨씬 더 적은 시간을 일한다. 근무시간은 주 6일에서 주 5일로 줄어들었고, 과학기술의 발달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발전하고 있다. 오늘날 평범한 가족이 과학기술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과거에 하인 28명이 해낼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늘 시간에 쫓기고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잠시 쉴 시간을 갖지 못한다. 늘어난 시간적 여유에 비례해서 다른 일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일상으로부터 탈출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 돈이 있어야 한다는 오해다. 멀리 떨어진 휴양지로 떠나 고급 호텔에 투숙하고 마사지를 받는다고 오래 묵어서 찌들어버린 스트레스가 해소될까. 떠나기 한 달 전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돈 걱정, 일정 걱정, 음식 걱정의 연속이다. 그리고 이제 좀 쉴 만하다 싶은 날 다시 귀국길에 오른다. 마지막 세 번째, 완벽하게 환상적이어야 한다는 오해다. 그러면 휴식은 결코 충족될 가망이 없는 기대감 밑으로 추락하고 만다.
휴식은 외부와 단절된 공간, 충분한 시간, 쓸 돈 등 조건이 완벽하게 충족된 환경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다. 휴식이란 밀도 있는 한가로운 순간을 말한다. 소음 속에서도 일터에서도, 돈을 쓰지 않아도 한가로이 자신의 인생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낸다면 그것이 진짜 휴식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가 그런 진짜 휴식을 필요로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에 허덕이는 탓에 우리 자신과의 소통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회복하고 무엇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인지 알기 위해 우리는 시시때때로 한가로운 휴식 습관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내면의 나침반으로 우리의 인생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을 바꾸는 창조적 휴식 설계의 기술
-책상 앞에 앉아 있는 10시간보다 30분의 산책이 훨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든다

흔히 우리는 휴식을 ‘빈둥거림’으로 여긴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의 사회학자 헬가 노보트니는 ‘자신만의 시간’이라고 표현하며, “휴식은 나와,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 사이의 일치를 뜻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철학자들 역시 휴식을 신들에게 가까이 가는 ‘최고의 행위’로 묘사했다. 그러므로 ‘휴식’은 빈둥거림과는 다르다. 아니 정반대다. 자기 자신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가장 깊숙한 내면과 만나는 시간, 이것이 휴식의 본래 의미이다.
휴식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첫째, 시간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시간을 다스릴 수 있는 지배권을 갖는 것이야말로 시간 부족과 끊임없는 압박감을 피하게 만드는 열쇠 가운데 하나다. 둘째, 성공하고야 말겠다는 욕심의 꽁무니를 끊임없이 쫓아다닐 게 아니라, 때로는 멈추어 서서 순간의 행복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 현명한 포기는 지금이라는 유일한 순간에 온전히 주의를 모으고 집중할 수 있게 허락해준다. 셋째, 행복이란 무릇 절제 안에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행복은 돈과 더 큰 집, 보다 빠른 자동차, 내키는 대로 떠나는 해외여행이었다. 그러나 진실은 그 반대다. 덜 누리는 것이 더 많은 기쁨을 준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을 때, 좋은 착상을 이끌어내야 할 때는 조바심을 버리고 잠시 책상을 떠나 두뇌가 스스로 다른 길을 찾을 수 있게 시간을 허락하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규칙적으로 쉼의 순간을 설계해 두고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이겨라, 성공하라, 끊임없이 독촉하는 세상에서 후회 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

1년에 300일을 일에 시달리며 산 사람이 단 15일의 휴가 동안 삶의 태도를 바꿀 수는 없다. 신경생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자주 반복되는 습관은 시간이 가면서 우리의 생체리듬에 본격적으로 똬리를 틀고 앉는다. 우리 몸이 매일 일정량의 카페인에 적응하듯, 우리 두뇌의 세포와 시냅스 역시 일정 수준의 자극에 길들여지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커피를 마시지 않거나 아침 신문을 거르고, 돌연 쉬게 되면, 우리는 중독 환자처럼 금단증상에 시달린다. 정보사회에서 디지털 네트워크와의 완전한 결별은 장기적으로 볼 때 결코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핵심은 늘 그렇듯 균형에 있다. 인터넷, 이메일, 휴대전화 등에 끌려 다닐 게 아니라, 주도적이고 창의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디지털 정보에 잡아먹히는 게 아니라, 한가롭고 여유로운 자세로 생각의 힘을 더욱 키워가야 할 것이다.
휴식을 위해 어떤 조건들을 채우며, 거기서 무슨 영감을 얻어낼 수 있는지 하는 모든 것은 각자에게 달린 문제다. 작곡가는 외적인 강제로부터 자유롭게 작곡할 것이고, 루터는 성경을 번역했으며, 어떤 이는 스포츠를 즐기거나,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기도 할 것이다. 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그저 한숨 푹 잘 수도 있다. 무엇을 하느냐는 결정적인 문제가 아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무엇을 갈망하는지 지각하며, 만족스러운 순간을 늘여 가는 일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한 21세기 가장 위험한 건강 위협 요인은 ‘직업활동에서 과도한 중압감으로 받는 스트레스’였다. 일을 더 잘하고 싶을수록, 더 집중하고 싶을수록 우리가 가장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마음의 긴장을 내려놓는 일이다. 휴식은 머리를 정화시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샘솟게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길어올리며, 자신의 생각과 인생이 일치되게 만들어 좀 더 침착한 사람으로 만든다. 이 책은 일, 돈, 가족, 두려움, 기대 등 끊임없이 나를 지배하는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잠깐 떨어져 나와 내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의 우선순위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로써 이 책은 우리를 행복의 한가운데로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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