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 2
개혁을 위해 목숨까지 버린
신념과 열정의 반역자
지금 우리 앞에 벌어지고 있는 세계경제와 정치현실, 그리고 혼란과 변화는 이 책을 쓰게 된 시대의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 역사를 추동하는 ‘진정한 개혁’이란 무엇이며, 개혁의 성공을 위한 정신적․물리적 토대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던질 고비에 우리는 서 있는 것이다.
타이라노 마사카도는 일본 고대국가의 반란자이다. 그러나 동국(관동)의 민중은 그를 ‘명신’으로 숭배하며, 오늘까지도 일본 민중들의 가슴에 뜨겁게 살아 숨쉬고 있다. 자유와 평등, 정의와 진실의 지방정부를 세우려 한 마사카도의 순수한 개혁정신은 중앙정부의 단단한 벽에 막혀 결국 무릎을 꿇고 만다.
“질풍”은 ‘성공한 개혁’이 아니라, ‘좌절한 개혁’의 역사이다. 그러나 완벽한 성공이 존재하지 않듯이, 더없는 좌절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좁은 시야로는 가늠키 어렵지만, 저 광활한 역사의 눈으로 볼 때 성공과 좌절의 자리매김은 전혀 다를 수 있다. 개혁의 화신 마사카도, 수구세력과 개혁세력의 ‘피의 투쟁’으로 뒤덮인 역사의 갈피를 넘기며,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