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발칸반도와 동유럽으로 떠나는 다크 투어리즘!
세계 4대 통신사인 미국 UPI 통신 서울지국장이자 특파원인 이종헌 박사는 낭만과 야만이 교차하는 발칸반도와 동유럽으로 다크 투어리즘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여행을 떠난다.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다크 투어리즘은 전 세계적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여행 트렌드이다. 우리말로는 역사교훈여행 쯤으로 번역할 수 있는데 역사적 비극 및 재난의 현장을 찾아 자기성찰과 교훈을 얻는 여행이다. 우리가 여행을 통해 낭만적인 것을 주로 보지만 거기에는 동전의 양면처럼 야만이 존재한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으면 여행의 최고 목적을 실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세계의 대표적인 분쟁지역인 발칸과 동유럽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그곳의 아름다운 경치와 더불어 아픈 역사까지 함께 알고 가면 여행의 재미와 감동이 훨씬 더 커질 것이다.
발칸과 동유럽은 낭만의 땅이다. 좁은 골목에 들어서면 수백 년 전 과거와 만날 수 있고, 광장엔 관광객이 넘쳐나고 도시 전체가 박물관인 곳. 그러나 불과 수십 년 전 이곳은 인류 최악의 전쟁과 학살이 자행되었던 야만의 땅이다. 침략하고 침략당하고, 보복이 또다른 보복을 잉태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는지조차 모르는 땅, 전쟁의 포화가 끊이지 않던 땅. 그곳은 야만의 땅이었다. 인종과 종교가 뒤섞여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지도 모른다. 중동은 이스라엘과 반이스라엘의 전선이 명확하지만, 발칸은 평생을 같이 살던 이웃끼리 참혹한 전쟁을 했다. '지상의 진정한 천국'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이곳에서 총성이 멈춘 것은 불과 10여 년 전이고 또 언제 전쟁이 재발할지 모른다. 외세의 침탈과 전쟁, 파괴와 학살, 이데올로기와 냉전, 민족갈등, 종교갈등, 인종갈등 등 인류가 겪을 수 있는 모든 부조리와 격변의 터널을 지난 발칸과 동유럽. 저자는 이 복잡한 역사를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고 싶었다. 그들이 밟았던 길을 따라가며 그곳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을 설명하고 그 현재적 의미를 찾고자 한다.
발칸과 동유럽, 그 복잡한 역사의 양상을 풀어가다!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너무 복잡해 이해하기 어렵다. 두꺼운 역사책을 사본들 알 수가 없다. 게다가 발칸반도와 동유럽은 제1·2차 세계대전의 진원지인데도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 거의 없어 생소하다. 당연히 그곳을 여행해본 한국인들도 아직 많지 않다. 사람들에게 지도에서 발칸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 어디인지 모를 것이다. 우리가 너무 미국 중심, 서유럽 중심의 역사에만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서유럽의 역사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사회의 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우리가 받아들이는 정보의 수준도 올라가야 한다. 우리는 대부분 미국과 서유럽이 만든 세계사와 그들이 준 시각으로 지구촌 문제를 보고 있다. 역사의 정복자들이 기술한 세계사 때문에 정복된 국가들의 역사가 왜곡되기도 한다. 직접 가보는 것이 해답이다.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곳이 발칸반도이고 저자는 역사기행 형태의 이 책을 통해 복잡한 역사를 쉽게 풀고자 했다. 서구에 의해 재단된 역사에서 벗어나 우리의 눈으로 직접 보고 발로 뛰는 기자정신을 발휘한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뿐만 아니라 발칸과 동유럽의 일은 단지 그곳의 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단과 다문화의 현실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는 살아있는 교훈이 될 것이다. 발칸과 동유럽은 종교와 민족이 다르다는 이유로 수백만 명의 소중한 목숨이 희생되었다. 공존을 거부하는 순간 평화는 깨지고 참혹한 전쟁만 남았다. 지금 우리사회도 공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다문화는 벌써 우리사회의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발칸과 동유럽이 공존을 선택하지 못해 이웃 간에 참혹한 전쟁을 치렀지만 거기에 우리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도 있다. 북한과의 공존공생의 문제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저자는 발칸 동유럽의 역사를 돌아보는 여행을 통해 우리 역사의 나아갈 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목차
지은이의 말 _ 낭만의 땅 야만의 땅 발칸반도와 동유럽
1부 발칸반도에서 한반도를 생각하다
1. 슬프지만 아름다운 땅, 보스니아 - 헤르체고비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라예보/대통령이 세 명인 사실상의 분단국가, 보스니아/편견의 편견이 깨지는 순간/43개월간의 사라예보 봉쇄/스레브레니차 사건, 20세기 후반 최악의 학살/냉혹한 국제사회의 축약판/문명 충돌의 현장/‘유럽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는 이유/인종청소, 종교청소/발칸 전쟁의 원인/내전인가, 전쟁인가?/인종과 종교가 분쟁의 원인?/발칸 분쟁의 씨, 인종과 종교는 알고 보면 한 뿌리/헤게모니 싸움이 낳은 교회 분열/새삼 실감하는 악의 평범성/티핑 포인트가 된 라틴 다리의 총성/영토야욕의 필연적 결과, 제1차 세계대전/보스니아와 세르비아의 이별/아픈 역사를 공유하는 보스니아와 한국/라틴 다리의 맥도날드/사라예보에는 다시 낭만이/월드챔피언이 된 보스니아 전쟁 피해자들/안젤리나 졸리의 보스니아 영화와 정신대 할머니/<노 맨즈 랜드>와 <공동경비구역 JSA>/신들도 몸집 불리기를 멈춘 곳, 사라예보/사라예보의 매력, 바슈카르지아 광장/평화롭게 흘러가는 보스나 강물처럼/다문화 공존의 열쇠, 사라예보/다문화의 세계적 위기/경제난을 먹고 사는 인종주의/21세기 문명사회의 가장 큰 숙제/공존을 위한 선택/분열의 상흔에서 평화의 상징이 된 모스타르/전쟁으로 인구가 절반이 된 비극의 현장/문명의 연결, 모스타르 다리/모스타르의 이소룡과 김한솔/발칸 사람의 정체성과 ‘드리나강의 다리’
로마 제국의 분열
끊이지 않는 종교전쟁
2. 가해자와 피해자 두 얼굴을 가진 나라, 세르비아
잃어버린 20년/백색의 낭만, 베오그라드/베오그라드의 몽마르트르/베오그라드의 센스, 물음표(?) 가게/‘기억의 장치’로써의 성 사바 교회/신의 이름으로 심판하노라/숙연한 정교회 예배/요새화된 전쟁의 나라/군사강국의 야망/40번이나 파괴된 도시/전쟁의 상처를 기억하는 방식/16년 만에 체포된 전범/피의 도살자, 밀로셰비치/알바니아계에 대한 야만의 재발/끝나지 않은 코소보 분쟁/오스만이 뿌려놓은 분쟁의 씨/피해자와 침략자, 세르비아의 두 얼굴/세르비아에서 일본을 보다/억울한 세르비아, 그러나…/세르비아 민족주의의 기원/학살 기술의 수출/티토의 ‘정치적 민족주의’/민족주의에 대한 단상/근엄한 세르비아 국경 경찰/티토와 김일성/유고의 운명, 북한의 운명/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헌법/티토의 정체성/‘유고’와 ‘포니’/EU 가입을 통해 도약을 시도하는 세르비아/세르비아의 친절과 미소
정교회의 역사
위협으로 다가선 동아시아 민족주의
3. 낭만과 야만의 종결자, 크로아티아
더 로맨틱, 크로아티아/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외로운 돌섬 위에 세운 중세도시/인간의 냄새를 가진 천년고성/어린 마르코 폴로와 아드리아해/중세의 휴머니스트 수도사/이슬람에 대한 두려움의 상징/단절의 상징, 성벽/두브로브니크 봉쇄/패션모델의 보고, 스플리트/로마 제국의 유산,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방해하지 말게, 나는 정원이나 돌볼 테니…/반나치 저항의 선봉, 스플리트/요정의 숲, 플리트비체/섬세하고 신비로운 태고의 자연/사람을 정화시키는 마법의 숲/플리트비체 쟁탈 작전/야만의 전사, 우스타샤/크로아티아판 홀로코스트/포용적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일리리즘 운동/크로아티아 민족주의의 기원/크로아티아도 한때는 정교의 나라/꿈에 그리던 EU 가입, 그러나…/발칸식 도둑정치체제
2부 동유럽의 재발견, 냉전을 넘어 시장으로
4. 문명이 낳은 야만, 아우슈비츠
좌절과 절망, 탄식과 숨죽인 흐느낌/근대문명의 야만성을 상징하는 장소/아직도 선명한 절규의 손톱자국/전시실 유리벽 안의 유대인 유품들/‘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수용소 박물관의 이스라엘 학생들/수용소를 찾는 독일인들/아우슈비츠를 찾지 않는 일본인/독일의 길, 일본의 길/아우슈비츠에서 요덕을 생각하다/히틀러, 문명이 키운 야만/단결의 기재, 유대인 집단학대/야만에 길을 열어준 집단적 애국주의/흰 장미, 빨간 장미/집단최면의 도구, 상징조작/히틀러의 부활?/존 갈리아노와 나탈리 포트먼/히틀러가 남긴 집단적 증오의 유산/아우슈비츠 반세기, 새로운 야만이 도래하는가?
유대인들은 왜 집단학대의 대상이 되었나?
5.전쟁을 잉태한 아름다운 땅, 오스트리아
제1·2차 세계대전을 잉태한 땅/유럽의 절대강자, 합스부르크 제국/너희는 전쟁하라, 우리는 결혼하리라/외교로 분단을 면한 오스트리아/독일에 대한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콤플렉스/예술을 사랑하는 낭만 도시, 빈/문명충돌의 선물, 비엔나커피/오스만에 대한 두려움의 상징, 크루아상 빵/왕가의 따뜻한 마음이 깃든 호이리게/빈의 랜드마크, 슈테판 대성당/위기 극복의 수단, 집단학대/희망의 노래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아름다움 가득한 평화의 샘, 쉔부룬/친환경의 마법사, 훈데르트바서
6. 대평원이 부른 비극, 폴란드
비극을 부른 폴란드의 대평원/단일 민족, 단일 종교인 폴란드/내부 분열로 붕괴된 거대 폴란드 왕국/전략적 완충지대의 교훈/폴란드판 가쓰라·태프트 밀약/소련에 의한 ‘지식청소’/독일 깃발이 내려진 자리에 걸린 소련 깃발/‘폴란드 민족은 집단적 희생자’라는 집단적 교육/폴란드의 유대인들/카틴 숲의 비극/‘집단적 기억’이 낳은 폴란드와 러시아의 악연/폴란드와 러시아의 과거청산 교훈/민주화운동의 불을 지핀 자유연대/서울에서 만난 바웬사/민주화도 혁명도 시작은 빵에서부터/폴란드의 정신적 지주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종교 간 화해는 공존의 조건/부활의 도시, 바르샤바/바르샤바 시민의 선택/쇼팽의 심장/야만이 비켜간 낭만 도시, 크라쿠프/애환이 드러나는 크라쿠프의 트럼펫 애가/쉰들러와 크라쿠프/세상을 낯설게 하는 소금광산/증권거래소로 바뀐 폴란드 공산당사/비로쉬강의 기적은 시간문제
7. 불꽃처럼 강렬하게 벨벳처럼 부드럽게, 체코와 슬로바키아
프라하의 광장에 선 오바마 대통령/비핵화와 냉전 해체의 상징으로 떠오른 프라하/이방인은 존재할 수 없게 만드는 공간/프라하의 연인/천년에 걸쳐 세운 고성과 성당/천년 도시는 아무나 가지나/400년 한을 가진 시계탑, 스토리텔링의 위력/카를 4세의 선물, 프라하/프라하의 심장, 카를교/프라하에서 시작된 종교전쟁/진리와 약속의 상징인 후스의 동상/프라하성 창문 투척 사건/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독립, 그리고 분열의 씨/‘프라하의 봄은 언제 올 것인가’/민주화운동의 성지, 바츨라프 광장/벨벳처럼 부드러운 혁명/소문이 일구어낸 벨벳혁명?/프라하의 봄, 아랍의 봄, 그리고 평양의 봄/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분리, ‘벨벳이혼’/동유럽 경제의 허브/중세로의 시간여행, 체스키 크룸로프/귀족들의 삶, 하인들의 삶
종교개혁과 종교전쟁
8. 건설과 파괴를 숙명처럼 반복한 나라, 헝가리
유럽의 섬, 헝가리/헝가리 건국의 상징, 이슈트반/헝가리 기독교의 상징인 겔레르트 언덕/헝가리 온천문화의 기원/전대미문의 이중제국 탄생/수탈과 좌절의 역사/‘프라하의 봄’을 키운 ‘부다페스트의 봄’/글루미 부다페스트/파괴와 건설의 악순환/내 생애 최고의 도시/왕궁을 감시하는 요새/시련의 상징, 부다 왕궁/침략자에 따라 모시는 신이 달라진 예배당/국회의사당을 지키는 비운의 지도자들/헝가리의 심장 위에 앉은 힐튼호텔/홀로코스트의 상흔/두나강의 다리
9. 야만에서 평화를 일군 역사의 이정표, 독일
베를린의 ‘사탕 폭격기’/베를린 봉쇄, 냉전의 기원/예고 없이 은밀하게 세워진 베를린장벽/베를린장벽에 선 레이건/필연이 만든 우연/도둑같이 오는 통일/브란덴부르크, 그 문을 열고 싶다/우리에게는 부러움과 안타까움의 상징/서베를린처럼 ‘남평양’이 있었다면?/‘화해와 공존’의 아이콘/베를린에서 길을 묻다
나오며 _ 다시 서울에서 화해와 공존을 생각한다
『낭만의 길 야만의 길 발칸 동유럽 역사기행』 저자와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