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드
세계의 운명을 결정짓는 이스라엘의 힘
"세계 최고의 비밀정보기관 모사드"
그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었고,
조국은 그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2011년 11월 12일, 테헤란 인근의 비밀 미사일 기지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 혁명수비대원 17명이 사망하고 미사일 수십 기가 시커먼 쇳덩이로 변했다. 셰하브 장거리 미사일의 '아버지'이자 이란 미사일 개발계획의 책임자인 하산 테라니 모가담Hassan Tehrani Moghaddam 장군도 이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이 폭격의 비밀 표적은 모가담이 아니었다. 표적은, 이란의 지하 저장고에서부터 9,000km 이상을 가로질러 미국 본토까지 핵미사일을 날려보낼 수 있는 고체연료 로켓 엔진이었다.
이란 지도자들은 새로운 미사일로 미국의 주요 도시들을 마비시키고 이란을 강대국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11월에 일어난 폭발로 이 계획은 수개월 지연되었다. 이란의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의 표적은 미국이었지만 이란 미사일 기지 폭파는 이스라엘의 비밀정보기관 모사드가 일으킨 일이었다. 60여 년 전 창설된 이후로 모사드는 이스라엘과 서방세계를 위협하는 각종 위험 요소에 대담하고 비밀스럽게 대응해왔다.
모사드는 1970년대부터 베이루트, 다마스쿠스, 바그다드, 튀니스 등의 근거지와 파리, 로마, 아테네, 키프로스 등의 작전 기지에서 수많은 테러범들을 잡아들이고 제거했다.
그중 주목할 만한 작전은 2008년 2월 12일 모사드 요원들이 헤즈볼라 지도자 이마드 무그니예를 적지인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암살한 것이다. 무그니예는 이스라엘의 숙적이기도 했지만 FBI의 수배 대상 1순위였다. 그는 베이루트에서 미국 해병 241명의 학살을 주도했으며, 수백 명의 미국인, 이스라엘인, 프랑스인, 아르헨티나인들이 희생되었다. 현재 중동 전역에서는 이슬람지하드와 알카에다 지도자들이 추적을 당하고 있다.
2011년 중동 국가들의 획기적인 혁명에 불을 붙였던 인권(특히 여성인권)과 민주주의 법제에 대한 희망은 광신적인 종교단체들에 휩쓸려 사라져버렸다. 이제 중동은 시한폭탄이 되어 이스라엘과 서방세계의 우방국들을 위협하고 있다. 앞으로 모사드의 활동은 더욱 위험해지겠지만 동시에 우방국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활동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모사드는 이란의 핵 위협, 테러, 중동의 대혼란이 낳을 수 있는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한 최선의 방어책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쟁을 제외하고는 모사드가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모셰 다얀 장군의 보좌관을 지냈고, 국회의원을 지낸 이스라엘 첩보분야의 최고 전문가 미카엘 바르조하르의 작품이다.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었고, 반면 전혀 알지 못했던 모사드의 가장 위대한 작전들과 가장 용감한 영웅들, 세계 최고 비밀정보기관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기반을 뒤흔든 실패들도 사실에 근거하여 상세히 밝혔다. 이 책에 소개된 위대한 작전들은 이스라엘의 운명을 결정지었고, 여러 면에서 세계의 운명을 결정지었다.
모사드의 기원
모사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스라엘의 정보 및 특수 임무 연구소는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해외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좌우명은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모사가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잠언 11장 14절)이다.
1949년 7월, 이스라엘 총리 다비드 벤구리온의 정치고문이자 보좌관인 루벤 실로아는 정보기관과 보안기관을 연결하고 조정할 중앙기관의 설립을 건의했다. 기관 간의 조화와 협력 증진을 위해서였다. 1949년 12월 13일, 벤구리온은 정치부를 감독하고 국내보안기관과 군사정보기관을 조율할 '조정기관'의 설립을 인가했다. 그리하여 히브리어로 '연구소'를 뜻하는 '모사드'가 탄생했으며, 초대 국장에는 루벤 실로아가 임명되었다. 모사드는 처음에는 외무부 산하 기관으로 출발했다. 1951년 모사드의 작전 역량을 강화하고 모든 해외 정보 수집 활동을 통합하기 위해 벤구리온은 조직을 개편했다.
이때부터 모사드는 외무부에서 분리되어 총리에게 직접 보고를 하는 총리 직속기관(1951년 4월1일)이 되었다. 이후 모사드는 꾸준히 활동 분야를 넓혀왔고, 현재 가장 주된 활동들은 다음과 같다.
ㆍ 해외에서 비밀리에 정보 수집
ㆍ 적대 국가들의 비 재래식 무기 개발 및 입수 저지
ㆍ 해외의 이스라엘인들을 겨냥한 테러 행위 저지
ㆍ 특별 외교 관계와 비밀 협력 관계 수립 및 유지
ㆍ 공식적인 알리야 단체들의 활동이 허가되지 않은 국가에서 유대인 귀환 작전 수행
ㆍ 전략정보, 정치정보, 작전정보 생산
ㆍ 해외에서 특수 작전 계획 및 실행
세계의 운명을 바꾼 모사드의 주요 작전들
* 흐루쇼프의 연설문 탈취 사건
모사드가 흐루쇼프가 스탈린의 만행을 폭로한 연설문을 탈취해 전 세계에 공개함으로써 공산권에서는 지각변동이 일어났고 수많은 사람들이 소련에 등을 돌렸다. 또한 1956년 가을 폴란드와 헝가리에서 일어난 자발적인 봉기의 원인이 되었다. 결국 이 사건은 소련제국의 해체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었다.
* 아이히만 체포 작전
유대인 6백만 명을 학살한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끈질긴 추격 끝에 아르헨티나에서 생포해 이스라엘 법정에서 교수형에 처한 사건으로 전 세계에 숨어있는 나치 전범들에게는 모사드에 대한 공포감을 심어주었다. 이 재판을 참관하며 아이히만을 지켜본 독일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이끌어냈다.
* 위대한 스파이의 최후
시리아의 권력중심에까지 자리했던 이스라엘 최고의 스파이 엘리 코헨, 그의 첩보로 이스라엘은 시리아와의 전투에서 연승할 수 있었으며, 특히 이스라엘의 정확한 무차별 폭격은 시리아의 방어시설을 초토화 시켰고, 요르단 강의 흐름을 돌려놓기 위한 수로 변경 계획을 무산시켰다. 마침내 1965년 아랍국가들은 수로변경 계획을 완전히 포기하기에 이른다. 엘리 코헨이 시리아의 정보기관 무카바라트에 의해 체포된 후 이스라엘 정부는 그를 구하기 위해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했지만 결국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는 모사드 최고의 영웅이었으나 죽음으로 그 대가를 치러야 했다.
* 미그MIG-21 전투기 탈취 작전
1960년대 소련의 미그21기는 세계에서 가장 정교한 전투기로 아랍국가에 공급되고 있었다. 그러나 서방세계에서의 미그21기는 베일에 가려진 가공할 화기였다. 이스라엘은 1년 동안의 노력 끝에 이라크 공군 조종사 무니르 레드파를 포섭하여 미그21기를 탈취하는데 성공한다. 미그21기의 비밀을 알게 된 이스라엘 공군은 공중전에 대비할 수 있었으며, 1967년 6월 3차 중동전쟁(6일 전쟁)에서 승리했다.
* 붉은 왕자 암살 작전
야세르 아라파트의 최대 테러 조직 '파타'의 비밀 내부조직인 '검은 9월단'의 핵심 지도자들을 제거한 작전. 1972년 9월, 테러리스트들이 뮌헨 올림픽 이스라엘대표팀 숙소를 급습하여 2명을 죽이고 9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독일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인질들 전원은 사살 당하고 테러리스트 8명 중 5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모사드는 "신의 분노"라는 작전명으로 '검은 9월단'의 핵심인물들을 제거하기 시작했고, 최고 지도자 아부 유세프 와 '붉은 왕자' 알리 하센 살라메를 비롯한 핵심 지도자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아라파트의 테러조직 '파타'는 해외 테러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모사드의 정보 수집과 작전 활동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국내외 안보에, 더 나아가 세계 안보에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사드의 이름 없는 남녀 요원들은 위조된 신원을 가지고 가족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목숨을 걸고 활동한다. 그들은 대담한 작전의 대가를 자신의 목숨으로 치른다. 탁월한 역량을 가진 모사드 요원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은 국가에 대한 깊고 이상주의적인 사랑, 국가의 존립과 생존을 위한 전적인 헌신, 그리고 이스라엘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위험도 무릅쓸 준비가 되어 있는 신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