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해체와 놋워킹
팀(Teams)을 넘어 놋(Knots)으로
이 책은 일과 학습의 방식이 시대적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문화역사적 활동이론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역동적인 사회와 조직의 변화 상황에서 기존의 정적인 협력 방식인 ‘팀’이 아닌 유동적이며 유연한, 새로운 일과 학습의 협력 방식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방식을 ‘놋(knot)’과 ‘놋워킹(knotworking)’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제3세대 활동이론인 문화역사적 활동이론은 모순의 개념을 하나의 활동에 국한시키지 않고 다른 활동들과의 관계로까지 확장한다. 이를 통해 집단 내의 공동체에서 상호작용하는 학습의 사회적 과정을 설명하고, 조직 또는 집단에서의 창조적 학습 과정을 분석할 수 있다.
이 책은 개념적이고 이론적인 설명보다는 다양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팀의 해체와 놋워킹의 출현,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지식 창출과 확장학습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문화역사적 활동이론이 일터에서 일하고 배우는 방식을 분석하는 데 핵심적인 분석틀이 될 수 있음을 밝힌다.
구체적으로 미국과 핀란드의 다양한 조직 환경에 속한 총 6개의 팀 사례에 관해 다룬다. 각 사례 연구는 구체적인 이론적 질문들에 초점을 두고 그에 따른 개념적 도구들을 채택하고 있다. 2장에서는 TV 방송 제작 팀을 대상으로 ‘왜 팀은 정체되어 있는가?’를 살펴보며, 핵심 개념으로 ‘방해’, ‘모순’을 제시한다. 3장에서는 법률 재판 팀을 대상으로 ‘혁신 가능성은 어떻게 나타나는가?’를 살펴보며, 핵심 개념으로 ‘확장적 전환’, ‘조정’, ‘협동’, ‘소통’을 제시한다. 4장에서는 의료 지원 팀을 대상으로 ‘신생 팀은 운영 방식을 어떻게 구성해 나가는가?’를 살펴보며, 핵심 개념으로 ‘두 층으로 나뉘는 팀의 역사’, ‘고정과 유동’을 제시한다. 5장에서는 초등학교 교사 팀을 대상으로 ‘팀은 어떻게 업무 실행에 내재되어 있는 경계를 넘나드는가?’를 살펴보며, 핵심 개념으로 ‘동기부여의 차원’, ‘경계 넘나들기’를 제시한다. 6장에서는 산업 기계 팀을 대상으로 ‘팀의 지식 창출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살펴보며, 핵심 개념으로 ‘확장 학습의 순환 과정’, ‘학습 행동’ 등을 제시한다. 7장에서는 이동통신 콜센터 팀을 대상으로 ‘팀에서의 사회자본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살펴보며, 핵심 개념으로 ‘인프라’, ‘사회자본 형성 주기’를 제시한다.
8장에서는 2~7장에서 분석한 팀 사례 연구 결과를 세 가지 논지를 중심으로 정리한다. 각 사례 연구들이 팀의 차원을 넘어서 업무 조직의 형태와 일터에서의 학습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9장에서는 행위 주체라는 핵심 개념에 초점을 두면서 유동적이고 분산된 협력적 조직 패턴에 대한 연구의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