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2014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014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저자
황정은 외 6인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4-05-28
등록일
2014-11-26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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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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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마다 고유한 개성과 현란한 색깔로 펼쳐 보이는
다양성과 다채로움의 축제”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이 출간되었다.
한국 문단의 최전선에서 활약중인 젊은 작가들을 격려하고 독자들에게는 열정과 패기로 충만한 젊은 소설의 숨결을 확인하게 하고자, ‘문학동네’가 2010년부터 신설, 운영해온 젊은작가상은, 그사이 많은 독자들과 작가들의 호응과 지지를 얻어왔다.
2014년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가는 황정은 조해진 윤이형 최은미 기준영 손보미 최은영 이다.
빽빽한 서사보다는 특유의 리듬감 있는 대사와 여운이 느껴지는 문장으로 ‘황정은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는 황정은의 「상류엔 맹금류」가 “‘젊은 작가의’라는 제한적 수식조차 필요 없는, 2013년 최고의 단편소설”(신형철, 문학평론가)이란 찬사를 받으며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사람을 살리는 일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일이라는 믿음을 스노볼, 카메라, 빛의 이미지 등을 통해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조해진의 「빛의 호위」, 성장해야 한다고 끊임없이 요구받는 지금,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살아간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쿤’이라는 회백색 덩어리를 내세워 묻고 있는 윤이형의 「쿤의 여행」, 사타구니 가려움증에 걸린 한 남성의 가질 수 없는 욕망을 끈적하고 집요하게 파헤친 최은미의 「창 너머 겨울」, 우연히 옛사랑을 만나 일어나는 짧은 해프닝을 담담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기준영의 「이상한 정열」, 가장 친숙하며 가까운 존재인 가족들 사이의 의심, 불안, 거짓말을 세련되고 정교하게 표현한 손보미의 「산책」, 언어와 국적이 다른 두 소녀가 만나 성장의 문턱들을 통과해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최은영의 「쇼코의 미소」, 이상 일곱 편이 올해 젊은작가상 수상작이다.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상류엔 맹금류」의 작가 황정은은, 한국일보문학상(2010) 현대문학상(2013, 차후 수상 반려) 등을 수상하며 지금 한국 문단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로, 올해로 세번째 젊은작가상을 수상하게 되었으며, 지난해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한 손보미 역시 올해로 세번째 젊은작가상을 수상하게 되었다.(손보미는 2012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가이기도 하다.)
두 명의 3회 수상작가를 제외하면 나머지 다섯 명의 작가들은 이 상에 처음으로 얼굴을 선보였다. 2004년 데뷔해 올해로 10년 차 마지막 심사 대상자이기도 한 조해진부터, 지난해 겨울, 작가세계신인상 등단작으로 수상하게 된 가장 젊은 최은영까지, 그 이름들은 신선하고도 흥미롭다. 그리고 감각적인 문체의 기준영과 개성 강한 문제의식을 보여준 윤이형 최은미, 우리는 이 젊은 작가들의 이름을 다시 한번 주목하게 될 것이다.
박인성 신샛별 이재원 황현경 이상 네 명의 젊은 평론가들로 이루어진 선고위원들은 2013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총 438편의 단편소설 가운데 2004년 이후 등단한 작가들의 작품을 검토했다. 계간지와 월간지는 물론 각종 웹진, 문예지 발표 없이 바로 단행본으로 묶인 작품들까지 포함, 총 257편의 단편소설들이 심사 대상이 되었고, 선고위원들은 장시간의 논의 끝에 최종 후보작 34편을 추천해주었다. 긴 논의와 심사의 과정은 최근 우리 소설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힘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후보작 수는 현재 젊은 작가들이 보여주는 활약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본심은 김화영 권여선 서영채 신형철 임철우 하성란 여섯 분이 맡아주었다. 선고심에서 올라온 작품들이 예년보다 많기도 했거니와, 다양한 작품들이 저마다의 장점들을 가지고 있었기에 7편의 수상작을 고르기까지 긴 토의가 이루어졌고, 다시 대상 수상작 선정을 놓고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 후 최종 7편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황정은 「상류엔 맹금류」 ‘젊은 작가의’라는 제한적 수식조차 필요 없는, 2013년 최고의 단편소설이다. 이제 이 작가는, 마치 어떤 맹수가 먹잇감을 점찍고 한참을 노려보다가 단 한 번의 돌진으로 대상을 정확히 가격하여 쓰러뜨리듯이, 쓴다. (…) 황정은의 소설이 이제는 좀 무섭다. _신형철(문학평론가, 조선대 문예창작과 교수)
나는 지금 다른 사람과 살고 있다. (…) 어째서 이 사람인가를 골똘히 생각한다.
어째서 제희가 아닌가.
그럴 땐 버려졌다는 생각에 외로워진다. 제희와 제희네. 무뚝뚝해 보이고 다소간 지쳤지만, 상냥한 사람들에게.
(…)
나는 그날의 나들이에 관해서는 할말이 많다고 생각해왔다.
모두를 당혹스럽고 서글프게 만든 것은 내가 아니라고 말이다.(『자음과모음』, 2013 가을)
조해진, 「빛의 호위」 젊은 작가들의 패기만만한 ‘실험적’ 시도들로부터 저만큼 물러나 혼자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 같은 어떤 ‘격조’ 같은 것이, ‘서술의 정석’ 같은 것이 이 작가에게는 있다. 아마 그 격조는 너무나도 마음에 남아 울리는 작품의 제목 ‘빛의 호위’와 어우러져서 더욱 높아 보인다. _김화영(불문학자, 문학평론가)
전쟁의 비극은 철로 된 무기나 무너진 건물이 아니라, 죽은 연인을 떠올리며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하는 젊은 여성의 젖은 눈동자 같은 데서 발견되어야 한다. 전쟁이 없었다면 당신이나 나만큼만 울었을 평범한 사람들이 전쟁 그 자체니까.(『한국문학』, 2013 여름)
윤이형, 「쿤의 여행」 “괜찮아요, 자라지 않아도.” 자의든 타의든 성장해야만 한다는 강박이 있는 우리로서는 위로를 받는 부분이다. 자라지 않으면 좀 어떤가. 때론 잔혹하고 때론 엽기적인 윤이형의 소설 속에서 반짝 이렇게 달팽이의 속살 같은 문장을 발견할 때가 나는 좋다. _하성란(소설가)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랬다. 그게 내가 되고 싶은 것이었다. 그러나 어떻게 숨을 쉬어야 할지조차 나는 알 수 없었다.
(…) 그런 곳을 상상해. 가장 어둡고 무겁고 슬픈 곳을. 그리고 거기서 뛰어나와 달리기 시작해. 내 자신이 죽도록 싫어지면 난 그렇게 해. 달리다보면 반대편의 장소가 떠올라. 내가 되고 싶었던 내가, 아직 보이지는 않지만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 게 느껴져.
그래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실천문학』, 2013 가을)
최은미, 「창 너머 겨울」 나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반했다. 허투루 사용하고 버리는 디테일이 없다는 것에 놀랐다. 이것은 작중인물들에게도 해당되어 작가는 가감 없이 인물들을 그려내는데 별 노력 없이도 그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고 종잡을 수 없는 인물 내면의 흐름이 한눈에 보인다. _하성란(소설가)
‘유난히 더웠던 한 주가 지나가네요. 지구가 정말로 소리없이 돌고 있기 때문이겠죠.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
나는 글을 그대로 띄워놓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눈으로도 읽어보고 소리내서도 읽어보았다. 지구가 도니까, 땀 차는 여름이 지나면 땀 덜 차는 겨울이 올 것이다, 지나갈 것이다, 결국에는 글이 그렇게 나를 다독였다.(『현대문학』, 2013 3월)
기준영, 「이상한 정열」 기준영이 지니고 있는 매우 독특한 유머감각이 있다. 그것은 약간은 심드렁해 보이고 또 지나치게 태연하여 오히려 두드러져 보이기도 하는 그의 문장에 배어 있다. (…) 괴물 같은 우울과 맞서 있는 시대에 이런 서늘한 유머는 매우 유효한 서사적 전략의 하나임을 기준영의 소설은 보여주고 있다. _서영채(문학평론가, 서울대 비교문학협동과정 교수)
그는 턱없이 더 집요해질 때도 있었다. 보라색 꾸러미를 들고 그와 한 택시에 올라탔던 소년, 가전제품과 개에 정통한 사내, 다리에 흉이 진 채로 나타난 옛사랑이 살고 있는 저편, 아니 그가 부재한 자리에서 무언가를 통과해왔고 이제 여기 당도해서 서걱거리고 부딪치고 신음하고 비틀렸다가, 다시 환한 웃음이 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밝아오는 아침해를 함께 맞는 것들에. 모든 것을 친애하고 싶은 그의 마음은 한순간 너무 뜨거워져 정염과 헷갈렸다. 그는 때로 열이 오르고 야윈 채로 갈팡질팡했다. 생이 덧없다는 말은 무용했다.(『창작과비평』, 2013 가을)
손보미, 「산책」 낱낱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는 생략의 효과는 독자로 하여금 짐작과 추리의 미로를 헤매게 하는데, 이렇듯 소설의 여백을 채워넣으면서 얻게 되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소설 속에 드러나지 않은 인물들의 과거와 이력을 상상하는 놀이를 통해 실은 내가 그들과 한 치도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되는 섬뜩함은 덤이다. _권여선(소설가)
그때, 문득 그녀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이제까지 그녀는 아버지가 여자를 만난다는 사실이 끔찍하게 싫은 거라고 생각했었다. 아버지가 여자를 만나는 것을 원치 않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녀는 그게 아니란 걸 알 것 같았다.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그런 게 아니었다. 그녀의 마음을 못 견디게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던 것이다. 그건, 아버지가 자신에게 거짓말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자신에게 진실을 털어놓기를 바랐다. 내가 바라는 것은 고작 그것뿐이야, 라고 그녀는 생각했다.(『21세기문학』, 2013 봄)
최은영, 「쇼코의 미소」 소설이 주는 감동이란 무엇인가를 나로 하여금 새삼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모처럼 만나본, 작가의 진정성과 뜨거운 가슴을 확인할 수 있었던 감동적인 소설이었다. 이 소설의 강점은 무엇보다 진솔하고 흡인력 있는 화자의 진술, 그리고 인물 구도의 짜임새에 있다. _임철우(소설가, 한신대 문예창작과 교수)
“네가 그리웠어.”
나는 쇼코가 조금 미워져서 나도 네가 보고 싶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내가 그리웠었다는 그 말에 눈물이 났다.
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 같다. 쇼코를 생각하면 그애가 나를 더이상 좋아하지 않을까봐 두려웠었다.(『작가세계』, 2013 겨울)
젊은작가상 수상자들에게는 상금 각 500만원과 트로피가 수여되며, 수상작품집의 인세(10%)가 상금을 상회할 경우 초과분에 대한 인세를 수상자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어 지급한다. 수상작품집은, 젊은 작가들을 널리 알리자는 상의 취지에 따라 출간 후 1년 동안은 특별보급가로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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