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
2014년 〈가디언〉지 퓰리처상 수상의 주역
탐사 저널리스트 글렌 그린월드 최신작!
전 세계 24개 출판사 동시 출간
출간 즉시 미국 아마존 4위, 일본 아마존 1위, 독일 슈피겔 3위!
소니픽쳐스 영화 제작 착수
2013년 5월, 〈가디언〉 기자인 글렌 그린월드는 다큐멘터리 감독인 로라 포이트러스와 함께 익명의 제보자를 만나기 위해 홍콩으로 향한다. 제보자는 정부의 무차별적인 감시에 관한 깜짝 놀랄 만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보안을 철저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고 했다. 결국 제보자는 29세의 NSA 계약직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으로 밝혀진다.
NSA의 광범위하고 체계적인 감시 남용에 관한 스노든의 폭로는 국가 안보와 개인 프라이버시를 둘러싼 열띤 논쟁을 촉발시키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투명한 정부”를 약속하면서 출범한 오바마 행정부를 궁지로 몰았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정보기관 개혁안 마련을 이끌어냈다.
사건 이후 최초로 그린월드는 모든 기억을 되살려 홍콩에서 10일간 벌어진 사건을 아주 깊이 있고 상세하게 설명하고, 〈가디언〉에 보도된 감시 관련 기사의 폭넓은 의미를 살펴보며, 스노든에게서 직접 건네받은 미공개 문서를 통해 NSA의 전례 없는 권력 남용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폭로한다.
저자는 NSA 문제를 넘어서서 정부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습관적으로 피하고 공익에 기여하지 못하는 주류 언론의 태도를 꼬집는다. 이와 동시에 정부가 자국민의 사생활을 낱낱이 엿볼 때 개인과 국가의 정치적 건전성 모두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안전장치와 감독이 필요한지 살펴본다. 미국 저작권사와 긴밀한 협조로 한국·미국 동시 출간되는 이 책은 감시국가를 이해하는 데 대담하고, 신랄하며, 본질적인 기여를 한 역작이다.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폭로 과정
책 1~2장에는 스노든이 애초에 글렌 그린월드에게 접근하는 과정, 홍콩 주룽 지구의 최고급 호텔에서의 첫 대면 상황, 10일간 홍콩에 머물면서 유튜브에서 약 300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보게 된 스노든 인터뷰 동영상을 촬영하고, 나중에 퓰리처상까지 받게 된 세계적인 특종을 내게 되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특히, 기사 작성 뒤에 공격적인 보도를 하려는 그린월드와, 국가 기밀의 대규모 폭로라는 사안의 중요성 때문에 법률 자문을 받고, 미국 정부에 반론의 기회를 주며, 본사 편집국장이 미국에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가디언〉과의 막판 협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가디언〉의 정직 기자가 아니라 외부 칼럼리스트였던 그린월드는 자신이 제시한 시간 내에 〈가디언〉이 기사를 내보내지 않으면 〈살롱〉이나 〈네이션〉을 통해 보도하거나 자체적으로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직접 기사를 올릴 계획도 갖고 있었다. 이 경우 2014년 퓰리처상의 최고 영예는 〈가디언〉이 아닌 다른 매체에 돌아갈 수도 있었다.
스노든은 왜 안락한 삶을 내던지고 내부고발을 감행했나?
스노든은 보통 사람들이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들로 꽉 찬 인생을 살아왔다. 비밀 자료를 유출하기로 한 스노든의 결정은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 천국 같은 하와이에서의 삶, 자신을 지지해주는 가족, 안정적인 직업, 약 20만 달러(1달러 1,000원 기준 2억)에 달하는 두둑한 봉급을 포기하고 인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낼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린월드는 스노든에게 다음 질문을 여러 차례 다양한 방식으로 던졌다. “직업을 내던지고, 중죄인이 될 수도 있는 이 일에 뛰어들어서, 몇 년 동안 정부 기관에서 일하면서 철저하게 주입받은 기밀 유지와 국가에 대한 충성 서약을 깨트린 진짜 동기가 뭔가?” 처음에는 피상적이고 추상적인 답변을 하던 스노든은 결국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 책과 비디오 게임, 인터넷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월드에게 털어놓았다.
NSA의 놀라운 감시 능력과, 이보다 더 놀라운 NSA의 야심
에드워드 스노든이 모은 자료는 규모와 범위 두 측면 모두에서 놀라웠다. 수년간 미국의 비밀 감시의 위험성에 대해 글을 쓴 저자도 감시 체계의 광범위함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사실상 아무런 책임이나 투명성이나 한계도 없이 실행된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제3장에서는 스노든으로부터 건네받은 일급비밀 문서를 통해 “전부 수집한다”는 알렉산더 전 NSA 국장의 발언이 농담이 아니라 조직의 실제 목표라는 증거를 제시하고, NSA가 무차별 감시를 위해 동원한 각종 프로그램, 즉 프리즘PRISM에서부터 블라니BLARNEY, 페어뷰FAIRVIEW 등의 실체를 공개한다. 또한 NSA가 개인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IT 기업과 얼마나 긴밀하게 협조했는지, 광범위한 감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외국 정부와 정보기관을 어떻게 관리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프라이버시는 왜 중요한가?
프라이버시는 인간의 자유와 행복에 꼭 필요하다. 사람들은 누군가가 지켜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때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 다른 이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용인된 사회적 관습을 엄격하게 고수하고, 강요된 경계에 머물며, 비정상적이고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피하게 된다. 창의성, 반대 의견, 권위에의 도전이 싹트는 곳이 바로 사적 영역이다. 모든 사람이 국가의 감시를 받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회, 사적 영역이 효과적으로 제거된 사회는, 사회 활동과 개인적 수준 모두에서 이런 특성이 상실된 곳이다.
저자는 자사의 이익을 위해 개인 정보를 이용하기 수월하게 하는 것을 지지하면서도 막상 자신들의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하려는 인터넷 거물 기업 대표들의 이중성을 지적하고, 영국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고안한 파놉티콘 모델과, 영국과 핀란드에서 실시된 실험을 통해 전방위적인 감시가 사람들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한다. 또한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무관심 또는 감시에 대한 지지는, 힘의 악용이 애초의 적용 범위를 넘어서서 통제가 불가능하게 될 때까지 불가피하게 확산되게 했다고 주장한다.
정부 관리의 충실한 대변자 역할을 하는 언론
언론은 정부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힘의 남용을 견제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견제는 저널리스트가 권력을 휘두르는 자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행동할 경우에만 효과적이다. 미국 미디어는 대개 이런 역할을 포기했다. 정부의 이해관계에 영합하거나 심지어 확대한다.
그린월드가 스노든 특종을 보도한 뒤, 주류 언론에서는 이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기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워싱턴포스트〉의 마크 시슨은 “NSA 비밀을 공개하는 행위는 범죄”고 그린월드가 법을 확실히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NBC 〈미트더프레스〉의 진행자인 데이비드 그레고리는 방송에 출연한 그린월드에게 스노든을 “돕고 부추긴” 그린월드는 왜 기소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린월드는 주류 언론이 자신을 이처럼 미워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국가 안보 문제에 있어서 주류 언론이 정부 관리의 충실한 대변자 역할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관련 보도 (연합뉴스 2014년 5월 13일http://me2.do/FzOgUHwP)
한국 유엔 대표부도 美국가안보국 사이버 감시대상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미국 뉴욕의 한국 유엔대표부도 전 세계적으로 무차별 도·감청을 벌인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사이버 감시 대상에 올랐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전직 직원인 에드워드 스노든 씨의 제보를 토대로 NSA 도청의혹을 특종 보도한 글렌 그린월드 전 가디언 기자는 13일 전 세계 24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다'(원제: No Place To Hide)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중략).
※ 책에 수록된 NSA 비밀 슬라이드 이미지가 필요하신 분은 담당자에게 연락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