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는 아이들
초등학생들이 직접 가꾸고 만든 곽금올레를 아시나요?
걸으멍 굴리멍 찾으멍 가는 곽금올레에 놀러 오세요!
2010년, 제주시 애월읍 곽금 초등학교 아이들과 선생님이 힘을 모아 ‘곽금올레’를 개장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내가 사는 마을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작은 행동에 불과했습니다. 마을을 살피며 이 길에서만 사는 꽃과 나무, 곤충 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타 지역에서 온 여행자들을 위해 안내 리본을 다는 것이 전부였지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곽금 초등학교 아이들의 이야기가 널리 퍼져 나가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섬 밖으로 뻗어 가 신문과 라디오, TV에까지 소개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동화 《길을 찾는 아이들 : 초등학생들이 만든 제주 곽금올레》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5학년 여섯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아이들은 우연히 얻게 된 ‘곽금팔경’ 지도를 들고 마을의 여덟 가지 보물을 찾아 나서게 되지요. 이렇다 할 단서도 없이 가진 거라곤 튼튼한 다리와 넉넉한 시간이 전부인 상황에서, 예상치도 못한 감시의 눈까지 따라붙으며 아이들의 여정은 더욱 복잡 다난해집니다. 그러나 목표가 생긴 아이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마을을 누비며 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자료를 찾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변화의 기운을 느낍니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것이 들리는 마법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길을 떠나 보는 것, 그보다 더 훌륭한 공부가 어디 있을까?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집에서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스마트폰에 푹 빠져 선생님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하니 심각한 일이지요.
물론 이름처럼 스마트한 휴대전화로 앉은자리에서 넓은 세상도 만나고, 다양한 정보도 손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시선이 스마트폰의 작은 창에 고정된다는 것은 문제가 다릅니다. 공부할 시간을 뺏기고, 시력이 나빠지고, 손목과 목에 통증이 오기 때문일까요? 스마트폰에 몰두해 길을 걷다가 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교육 전문가들은 과도한 입시 경쟁과 교육이 초등학생 어린이들로 하여금 뛰어놀 시간과 공간적 여유를 빼앗았다고 지적합니다. 스마트폰이 아니면 여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아이들 스스로 당황하게 된다고 말입니다.
도시의 어린이들이 《길을 찾는 아이들 : 초등학생들이 만든 제주 곽금올레》 속 아이들처럼 모두 올레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온통 빌딩 숲인 도심에서라도 제 마음으로 들어가는 길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눈을 뜨고 힘차게 한 발 내딛는 순간, 도시의 아이들 누구나 인터넷 세상과는 비교할 수 없이 너른 길을 만날 수 있지요. 그리고 두 눈이 트이고 두 다리가 튼튼해지고 마음이 뻥 뚫리는 것을 느낄 무렵, 이 길이 내 꿈을 찾아 나가는 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