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킨백과 플라톤 : 최고의 사치 인문학
버킨백을 가지면 행복할까? 플라톤을 읽으면 행복할까?
미국 갤럽이 전 세계 138개 나라의 15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지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63점으로 90위를 기록했다. … 패션 매거진 《엘르》가 19~54세 여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성의 행복지수는 42개국 중 39위에 머물렀다. - <행복한 100세 시대-행복 위한 담론 만들자>, 《서울경제》 2014년 11월 17일 자
행복이라고 믿는 것, 즉 ‘버킨백’과 ‘플라톤’ 가운데 당신은 무엇을 욕망하는가? 이 책은 자본주의적 관점과 철학적 관점에서 행복으로 향하는 길을 찾고 있다. 인간은 물질세계와 정신세계를 동시에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저자는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두 세계가 지혜롭게 공존하는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공의 결과보다는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한 것 같다.” - 신해철
이 책은 철학과 인문학을 통해 오늘날 자본주의 세상을 보다 지혜롭게 항해하여 결국 그 최종 목적지인 행복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쓰였다.
1부에서는 삶이 괴로운 원인을 자본주의와 광고에서 찾는다. 자본주의는 돈이 최고인 세상을 만들고, 광고는 최면처럼 소비문화를 부추긴다. 소비문화에 푹 젖은 사람들은 삶을 통제하지 못하고 인간관계를 망치며 쉬지 않고 경쟁하면서 지쳐간다. 행복해지려면 우리는 외적인 것, 물질적인 것이 아닌, 우리 안, 우리 내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즉 행복에 이르는 길은 철학과 인문학의 가치를 깨닫는 데서 시작된다.
2부에서는 ‘철학’을 소개한다. 철학을 통해 우리는 욕망하는 존재이자 그 욕망을 슬기롭게 다뤄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지혜도 함께 지닌, 분별력 있고 현명한 존재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철학이란 무엇이며 왜 철학이 필요한지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철학자 여섯 명의 삶과 철학을 들여다보았다. 플라톤, 마키아벨리, 니체, 쇼펜하우어, 소로, 에피쿠로스의 이야기는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인 위안, 사랑, 극복, 독서, 행복 등과 버무려진다.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위로받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저자가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라고 말한 플라톤의 《향연》을 오늘 밤 꼭 읽어보고 싶게 한다.
3부에서는 먼저, 우리가 철학과 인문학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책, 곧 독서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책은 인류가 지난 5천 년간 쌓아온 지혜의 보고이다. 또한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뿐만 아니라 책의 실용적 가치에 대해서도 자세히 풀었다. 그런 다음 인류와 함께 공존해온 종교의 역할과 지혜에 대해 살펴본다. 삶과 죽음에 대한 모든 답을 알고 있는 종교야말로 우리를 위로해준다.
4부에서는 행복의 결정적인 요소인 사랑과 우정을 살펴본다. 누군가와 안정적이고 충분히 만족스러운 관계를 맺고 또 유지하려면 관련 지식을 학습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명상을 다룬다. 8만 권이 넘는 경전을 남긴 붓다는 오직 명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잡념을 떨치고 우리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우리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샘은 무엇일까?
지혜를 가르치는 철학, 삶의 목적과 방향을 밝히는 종교, 행복이 얼마나 커다란 기쁨인지 깨닫게 하는 사랑, 달콤하면서도 안전한 사랑을 실현하는 우정, 수천 개의 우주를 우리 앞에 펼쳐 보이는 책, 마음을 평화로 이끄는 명상…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삶과 사랑과 우정과 행복을 알기 위해 우리는 단지 앞서 살다간 거인들의 어깨에 올라서기만 하면 된다. 어쩌면 삶이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모두 이룰 수 있는 천국일지도 모른다.
브라질 전 대통령 룰라 다 실바의 말처럼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 말자’. 이 책이 당신에게 그 시작점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