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지식 세계고전
한 권의 책이 세상을 바꾸다!
이른바 ‘고전(古典)’이란 딱지가 붙은 책은 독서를 할 때 우리가 늘 고전(苦戰)하게 되는 대상이다. 마크 트웨인이 정의한 대로 “고전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도 가장 읽히지 않는 책”이라는 경구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다.
고전은 우선 방대한 양에 질리게 된다. 난해한 내용은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뜻인지를 모르는 게 태반이다.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면 접근하기가 원천적으로 어려운 것이 고전의 세계다. 그렇다고 고전이 간직한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지식과 통찰을 무시하고 살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복잡한 세상살이에 대한 규칙과 법칙을 명쾌하게 정리한 고전은 인생이란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우리에게 등대와 같은 구실을 한다.
2004년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이 처음으로 출간되었을 때 독자들이 보여준 뜨거운 반응은 고전에 대한 갈증의 반증이었다. 고전 한 권을 제대로 읽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고전의 핵심 사상이나 내용이라도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욕구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 개정판 형태로 새롭게 펴낸 《절대지식 세계고전》은 고전의 바다를 항해할 때 사용하는 나침반 구실을 보다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고전 200여 권의 내용을 다이제스트한 초판본 가운데 반드시 읽어야 할 94권을 선정해 수록하는 등 고전의 정수만 모았다. 그리고 기존의 양장본 판형에서 벗어나 신국판 무선철 제본으로 독서의 편의성과 가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새로운 체제로 편집했다.
초판본 출간 이래 10년간 꾸준하게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절대지식 시리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다시 독자를 만난다. 절대지식 시리즈는 앞으로도 독자들이 고전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절대지식 시리즈를 나침반 삼아 고전의 바다를 항해한다면 지식의 신천지를 발견하는 지의 기쁨을 경험할 것이다.
고전 읽기는 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가르침의 장
현대의 정치?경제?제도?사회적 환경은 대부분이 오랜 역사를 거쳐 형성되었다. 고전 명저란 이렇게 현대의 모든 환경들이 구성되기까지 정치?경제?사상 등의 전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치거나 기여한 저술들을 가리킨다. 고전은 그 시대를 대표할 뿐 아니라 그것을 토대로 인간이 가야 할 미래를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고전을 통해 우리 인류가 살아온 과거를 이해하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를 파악하며,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를 그려내야 한다.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문제는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의 주제나 내용이 일반 독자들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고전을 읽어야 할지 기준이 없다는 점도 고전 읽기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책의 장점은 고전의 핵심 내용을 알기 쉽게 풀이해놓았을 뿐 아니라, 고전의 원저 읽기의 충실한 가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절대지식 세계고전》은 전 도쿄대학교 총장인 사사키 다케시를 비롯해 각 분야 최고의 교수 필진이 꼭 읽어야 할 고전을 선정해 쉽고 정확한 해설로 정리했다.. 여타 서적과는 달리 단순한 내용 요약에 그치지 않고, 저자의 저술 의도와 시사점, 시대 상황 등을 함께 설명하여 고전의 험한 산을 오르는 우리에게 셰르파의 충실한 역할을 해준다.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담소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남겨 놓았다. 짧게는 몇 십 년, 길게는 몇 천 년 전에 살았던 위대한 현자들의 지식과 지혜를 집대성한 《절대지식 세계고전》은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가르침의 장이 될 것이다.
책의 특징
고전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보다 쉽게 고전과 친해질 수 있도록 이 책은 몇 가지 장치를 마련했다.
INTRO: 책의 내용을 본격적으로 파악하기 전에 책이 쓰일 때의 시대 상황과 저자의 사상적 배경, 기타 주요 저작들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따라서 해당 저서를 공시적으로 또한 통시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며, 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하나의 지침이 된다.
NOTES: 해당 고전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용어나 개념, 관련 인물들을 일일이 설명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책 속의 부록: 20세기의 사회?경제, 언어?사상, 생물?과학 분야의 조류를 한눈에 알려주는 ‘현대 사상의 흐름’, 중상주의에서부터 20세기까지 경제학 사상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경제학 사상의 계보’, 그리고 ‘이 책에 실린 사회과학자?사상가의 출생지’ 등이 지도와 도해로 그려져 이해하기 쉽다.
책의 내용
《절대지식 세계고전》은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마르크스의 《자본론》, 데카르트의 《방법서설》 등 94권의 고전을 쉽고 자세한 해설로 풀어내고 있다. 정치, 경제, 법 사상, 철학?사상, 여성론, 종교, 교육, 역사, 카운터컬처 등 총 아홉 장으로 구성된다.
1장 정치
현대 세계의 정치 현상은 매우 복잡다단하다. 그러나 적어도 외면적으로는 국민 주권을 기초로 한 정치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문제는 그러한 외적 모습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정치 기구와 정치 기능이 실현되고 있으며 또한 거기에서 보다 현실적으로 어떠한 곤란에 부딪치고 있는 가를 살펴보는 점이다. 정치에 관한 고전적 저술을 다시 읽는 작업은 역사의 확인에 그치지 않고, 나아가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직시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2장 경제
현대 세계에서 경제는 국가와 개인이라는 차원을 넘어 근본적 상황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계급의 대립과 경제 발전, 시민적 자유와 공적 개입,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등 경제의 존재는 우리가 세계에서 살아가는 데 항상 의식하고 있어야만 할 정도로 비대해졌다. 과연 경제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현재의 거대화 및 복잡화에 이르렀으며, 또 어떠한 역사와 이론의 길을 걸어 오늘날에 이르렀는가. 이 주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먼저 경제 그 자체를 밝힌 저술을 살펴보는 편이 유익할 것이다.
3장 법 사상
현대의 법치국가를 지탱하고 있는 법이란, 그 사회가 가진 그때그때의 이해상황을 나타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념이기도 하다. 그러한 까닭 때문에라도 우리는 법을 이해하기 위해 그 같은 법을 제정하도록 유도한 이념이 어떠한 것이었나를 알지 않으면 안 된다.
4장 철학?사상
철학?사상에서 그 학설의 내용이나 결론적 성과만을 외우려고 덤벼드는 것은 철학과는 별개의 문제다. 철학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그러한 내용이나 결과에 이른 사색의 프로세스를 스스로 더듬어보며 함께 ‘철학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사색 능력을 키워가는 일이다. 여기에 실린 근현대의 철학과 사상의 대표작들이 각자의 사색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다.
5장 여성론
여성들은 세계에서 다수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공적 권력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간과되거나 가치가 없는 존재로 간주되어 왔다. 이러한 여성의 사회적?제도적 차별을 간파하고 여성을 ‘제대로’ 보고자 하는 연구와 주장들이 꾸준히 제기되어 1970년대 초에는 여성운동이 사회운동으로서 힘을 얻게 되었다. 다른 학문에 비해 그다지 역사가 길지 않은 여성론이지만, 역사적으로 여성이 어떻게 논해져 왔는지를 여러 저서를 통해 살펴보았다.
6장 종교
‘종교란 무엇인가’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매우 힘들다.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며 종교 역시 다양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정의들 역시 복잡하고 난해한 종교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종교란 진리를 찾아가는 구도의 길이라는 사실만큼은 모든 종교에서 공통되는 현상일 것이다. 곧 종교는 궁극적으로 인간과 인간 삶의 궁극적 의미를 탐구하는 일인 것이다. 종교를 논한 여러 명저를 만나보자.
7장 교육
모든 인간은 그가 살고 있는 세계와 어떤 형태로든 상호작용을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렇게 세계와 상호 작용을 하면서 인간은 여기에 보다 잘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해주게 된다. 이것이 바로 교육이다. 따라서 교육은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지속되는 과정이며,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존재하는 기능인 것이다. 여기에서는 현대의 교육 철학이 있게 한 교육의 선각자들의 저서를 통해 현재 우리의 교육을 짚어보고자 한다.
8장 역사
역사에 대한 관심은 거울을 보듯 역사에서 ‘모범’을 찾고 교훈을 얻고자 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 사회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역사가들에게 주어진 임무이기도 하므로 역사가는 언제나 객관적 기준이 될 역사 법칙을 탐구하고자 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판단이 언제나 객관적 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그 답은 독서 속에 파묻혀 개인 스스로 찾는 편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역사’를 읽고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9장 카운터컬처
어떤 사회든 사회의 주류가 있고 비주류가 있기 마련이다. 주류문화와 반대되는 입장을 통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움직임, 그 문화를 카운터컬처라고 한다. 이 움직임은 전체적인 문화에 상대적으로 구별되는 독자성을 지니는데, 후기 산업사회가 파괴한 인간성의 회복을 주안점으로 하는 사조에서부터 시작해 기성문화에 도전하는 히피 문화, 자연과의 융화, 생태계 파괴 방지, 인권옹호 등으로 전개된 대안 문화 등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