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잖아 가끔 나도 그래
오직 내 감정에 충실하며 내게 몰두하고 싶을 때,
그럼에도 조금 외로워질 때 가장 듣고 싶은 말.
“있잖아, 가끔 나도 그래.”
“너만 그런 거 아니야. 있잖아, 가끔 나도 그래.”
감정에 솔직하다는 것은 아직도 순수하다는 증거,
그렇게 투명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고백.
혼자만 품고 있기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누구에게 말하기도 애매한 그런 감정들.
예를 들면 누군가에게 빠지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부정하고 싶은 마음,
그러면서도 ‘그가 기꺼이 나를 사랑해줬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욕심.
인정사정없이 퍼주고 묵묵히 감정을 키워나가는 어리석고 멍청한 사랑,
굳건했던 내 세계가 휘청거리고 생생했던 것들이 흩어지는 혼란.
혼자 감당하기엔 버겁고 이런 마음을 알아줄 사람은 없을 것 같은 때. 가만히 앉아 이 책을 들춰보자.
저자 한수련은 당신이 늘 지켜왔던 경계선을 허물고 단 하루 소란스러운 사랑을 한다고 해도 당신을
비난하지 않고, 완벽한 안녕을 뱉겠다는 핑계로 다시 한 번 그를 찾아가 안긴다고 해도 그럴 줄 알았다며
혀를 차지 않을 것이다. 조용히 옆에 앉아 어깨를 다독여주며 “괜찮아, 누구나 다 그래.” 하고 말해줄 것이다.
그 사람 한 번 더 보고 싶은 핑계로 일부러 내 물건을 두고 온다거나
고맙고 미안하다는 이유로 밥을 한 끼 사는 다분히 의도적인 만남을 준비한다고 해도,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는 마음을 포장하지 않은 채로 내보인다고 해도
그 마음 이해한다고, 마음 가는 대로 하길 잘했다고 말해줄 친구 같은 글.
문득 외로워질 때, ‘어디 내 맘과 같은 이 있었으면’ 싶을 때, 속 시원히 솔직해지고 싶을 때.
한수련의 〈있잖아, 가끔 나도 그래〉가 당신의 모든 말과 행동, 생각들